[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 새로운 호악재가 등장하지 않은 가운데 뉴욕증시의 주요 지수가 완만하게 하락했다.

미국과 중국 정책자들 사이에 무역 협상이 교착 국면이 길어질 가능성을 시사하는 발언이 나오면서 투자 심리를 압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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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우존스 지수 일간 추이 [출처=인베스팅닷컴]

연방준비제도(Fed)의 의사록에서는 다음 정책 금리 결정까지 인내하겠다는 입장이 확인됐지만 주가 방향을 돌려 놓기에는 역부족이었다.

22일(현지시각) 다우존스 지수가 100.72포인트(0.39%) 떨어진 2만5776.61에 거래됐고, S&P500 지수는 8.09포인트(0.28%) 밀린 2856.27을 나타냈다. 나스닥 지수는 34.88포인트(0.45%) 하락한 7750.84에 마감했다.

이날 개장 전 스티븐 므누신 미 재무장관은 하원 증언에 나서기 전 CNBC와 인터뷰에서 금융시장과 각 업계의 시선이 집중된 추가 무역 협상 일정에 대해 아직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앞서 베이징에서 조만간 중국 측과 핵심 쟁점에 대한 논의를 이어갈 것이라는 발언에서 한 발 후퇴한 모습이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새로운 대장정을 언급, 장기전에 대비할 뜻을 내비친 데 이어 사우스 차이나 모닝 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 정부가 현지 반도체 및 소프트웨어 업계에 5년간 세금 감면 혜택을 제공하기로 결정, 사태 악화에 대비하는 움직임이다.

뉴욕타임스(NYT)가 중국 감시 카메라 업계에 대해 트럼프 행정부가 거래 금지 조치를 취할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 양국의 신경전이 날로 고조되는 실정이다.

연준은 또 한 차례 비둘기파 정책 기조를 확인했다. 지난 4월30일과 5월1일 이틀에 걸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의사록에 따르면 정책자들이 현 수준의 금리를 일정 기간 유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월가의 일부 투자자들은 관세 전면전에도 인플레이션 상승이 제한적일 경우 연준이 금리인하를 단행할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 루이스 연준은행 총재 역시 인플레이션이 목표치인 2.0%까지 오르지 않을 경우 금리를 내릴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JFD 그룹의 샤랄람보스 피수로스 애널리스트는 보고서에서 “화웨이 거래 금지를 90일간 유예한다는 상무부 결정에 주식시장이 안도하는 표정을 보였지만 중장기적인 리스크는 여전하다”고 강조했다.

종목별로는 반도체 칩 업체 퀄컴의 약세가 두드러졌고, 관련 종목이 동반 하락했다. 퀄컴이 반독점 법을 위반했다는 미국 법원의 판결이 악재로 작용했다.

퀄컴이 10% 가량 폭락했고, 그 밖에 칩 업체들이 일제히 하락하면서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가 2% 가까이 내렸다.

테슬라는 씨티그룹이 80% 주가 폭락 가능성을 경고한 데 따라 6% 선에서 하락, 6거래일 연속 내림세를 나타냈다.

애플도 하락 압박에 시달렸다. 중국 소비자들 사이에 보이콧이 전개될 경우 이익이 29% 급감할 수 있다는 골드만 삭스의 주장에 2% 가량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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