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박현재] 세실리아(Cecilia) 타이코(TAIKO)엔지니어가 지난 3월 ‘베이스드 롤업 서밋(Base Rollup Summit)’ 키노트에서 L1과 L2 간 상호운용성 및 프로그래머블 블록 설계에 대한 비전을 발표했다. 세실리아는 이를 가능케 하는 핵심 기술로 ‘오토 트랜잭션(Auto Transaction)’ 구조를 소개했다.
세실리아는 “L2 간의 상호운용성(Interoperability)을 확보하려면 하나의 시퀀서 내에서 함께 구성돼야 한다”며, 동일한 빌더 안에서 여러 L2가 함께 시퀀싱된다면 서로 쉽게 상호작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과정에서 각 체인은 빌더에게 상태를 잠그는 방식(State Lock)을 통해 블록 작성 중 상태 불일치를 방지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오토 트랜잭션은 △L1과 L2의 상태 업데이트 △크로스체인 메시지 실행 △트랜잭션 단위의 아토믹한 상태 변화를 하나의 블록 상단에 일괄 처리한다. 이를 통해 트랜잭션이 실행되는 동안 상태가 외부 요인으로 변경될 가능성을 차단하며, 새로운 EVM 기능인 트랜지언트 스토리지(transient storage)도 활용할 수 있게 된다.
# 공유 시퀀서와 프리컨펌 구조의 결합
세실리아는 공유 시퀀서와 프리컨펌(Pre-confirmation) 구조의 결합이 향후 상호운용의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현재 대부분의 프로토콜은 인클루전 중심의 프리컨펌만 지원하지만, 이를 ‘블록 상단 확정(Top-of-Block Pre-confirmation)’ 구조로 확장하면 L1 상태를 읽고 L2에서 동기적으로 트랜잭션을 처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EIP-4337(계정 추상화)에서 영감을 받아 오토 트랜잭션을 구성하면 사용자의 각종 요청을 번들링해 일괄 처리할 수 있다. 이를 통해 L2에서 실행된 트랜잭션이 L1 상태나 스마트 계약에 직접 접근해 유동성을 확보하거나 기능을 확장할 수 있다.
세실리아는 이 구조를 통해 “L2에 존재하는 유니스왑(Uniswap)이 L1에 배포된 USDC 컨트랙트와 직접 통신하는 구조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L2 사용자가 L1 유동성을 활용한 플래시 론 등을 구현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되는 셈이다.
# 어플리케이션 중심 구조로 진화하는 롤업 생태계
세실리아는 “단순히 스마트 계약을 배포하는 시대는 지나가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제는 빠른 사용자 경험(UX)과 강력한 상호운용성을 기반으로 하는 앱 중심 구조로의 전환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예로, 하이퍼리퀴드(Hyperliquid) 같은 퍼프(Perp) 기반 디파이 앱은 주문북과 마진 정산은 L2에서, 청산과 오라클 기능은 L1에서 처리하는 구조로 구성할 수 있다. 이는 오토 트랜잭션 기반 아키텍처가 다양한 계층 간 기능을 통합할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
끝으로 세실리아는 “프리컨펌과 공유 시퀀서를 기반으로 하는 베이스 앱체인과 상호운용 가능한 앱 특화 시퀀싱 구조가 이더리움 생태계의 미래”라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타이코는 ‘M-Fabric’이라는 연합체를 조직해 프리컨펌 인프라, 빌더, 게이트웨이, 밸리데이터 온보딩을 포괄하는 구조를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같이 보면 좋은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