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 베트남에서 열린 북미 정상회담이 성과 없이 종료됐다는 소식이 전해진 가운데 뉴욕증시가 완만하게 하락했다.

주가에 미친 영향이 제한적이었지만 지정학적 리스크가 재점화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우려가 투자 심리를 압박했다는 분석이다.

뉴욕증권거래소 [사진=블룸버그]

4분기 미국 경제 성장률이 예상보다 호조를 이루자 연방준비제도(Fed)의 긴축 브레이크가 해제될 수 있다는 목소리가 번진 상황도 주가를 압박했다.

28일(현지시각) 다우존스 지수가 69.16포인트(0.27%) 떨어진 2만5916.00에 거래됐고, S&P500 지수는 7.89포인트(0.28%) 내린 2784.49를 기록했다. 나스닥 지수는 21.98포인트(0.29%) 하락한 7532.53에 마감했다.

정치권 소식이 월가의 시선을 끌었다. 한반도 비핵화를 위한 협상 진전을 이끌어낼 것으로 기대를 모았던 북미 정상회담이 결렬됐다는 보도가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 증시에 이어 유럽과 미국 주가에도 압박을 가했다는 분석이다.

베트남에서 이렇다 할 성과물 없이 귀국하는 트럼프 대통령이 이른바 러시아 스캔들과 관련, 입지가 좁아지면서 정국 혼란이 벌어질 것이라는 우려도 고개를 들었다.

경제 지표는 탄탄했다. 상무부가 발표한 4분기 GDP 성장률이 2.6%로 집계된 것. 이는 트럼프 행정부가 목표하는 3.0% 성장률에 못 미치는 것이지만 시장 예상치인 1.9%를 훌쩍 웃도는 결과물이다.

미국 경제 펀더멘털이 강한 저항력을 보일 경우 ‘인내심’을 갖기로 한 연준의 금리인상 속도조절 기간이 단축될 수 있다는 경계감이 번졌다.

90일 시한으로 이뤄진 미국과 중국의 무역 협상이 종료 하루를 앞둔 상황도 투자자들의 ‘사자’에 제동을 걸었다.

전날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가 중국의 수입 확대만으로 협상 타결에 이르기 어렵다는 입장을 밝힌 데 이어 북미 정상회담 결렬 후 베트남에서 기자회견을 가진 트럼프 대통령도 양국 무역 협상의 최종 결과가 하노이 회담과 같은 전철을 밟을 수 있다고 언급, 시장 전문가들이 긴장하는 표정이다.

액티브트레이드의 피에르 비렛 애널리스트는 마켓워치와 인터뷰에서 “지정학적 긴장감이 전세계 증시의 투자 심리에 흠집을 냈다”고 설명했다.

종목별로는 JC페니가 4분기 실적 호조에 기대 20%에 달하는 상승 기염을 토했고, 휴렛 팩커드(HP)는 프린트 부문의 매출액과 시장점유율 둔화에 18% 내리 꽂혔다.

셀진은 브리스톨 마이어의 최대 주주가 인수에 반기를 들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8% 선에서 하락했고, 브리스톨은 2% 이상 뛰었다.

이 밖에 서부텍사스산원유(WTI)가 0.5% 완만하게 오르며 배럴당 57.22달러에 거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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