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 뉴욕증시가 널뛰기를 연출했다.

장 초반 연방준비제도(Fed)의 이틀 간의 회의 결과 발표를 앞두고 1% 이상 강세를 나타냈던 주가가 오후 2시 통화정책 결정이 전해진 뒤 급락 반전했다.

정책자들이 매파 기조에서 크게 물러날 것으로 기대했던 투자자들은 실망감을 감추지 못했고, 주식 투매로 반응했다.

19일(현지시각) 다우존스 지수가 351.98포인트(1.49%) 떨어진 2만3323.66에 거래됐고, S&P500 지수는 39.20포인트(1.54%) 떨어진 2506.96을 나타냈다. 나스닥 지수는 147.08포인트(2.17%) 급락하며 6636.83에 마감했다.

투자자들의 관심은 온통 연준에 집중됐다. 내년 한 차례의 금리인상과 2020년 중반 금리인하를 예상하고 있던 월가는 정책자들이 내놓은 결정에 당혹스럽다는 표정을 지었다.

연준은 이날 시장의 예상대로 25bp(1bp=0.01%포인트) 인상한 한편 내년 두 차례와 2020년 한 차례의 금리인상을 예고했다.

앞서 세 차례로 제시했던 내년 긴축 속도가 일정 부분 후퇴했지만 투자자들에게 안도감을 주기에는 역부족이었다.

비둘기파 기조를 겨냥하던 투자자들이 매물을 쏟아내면서 뉴욕증시의 주요 지수는 장중 한 때 일제히 2% 이상 급락을 연출했다.

특히 다우존스 운송 지수가 3% 가량 떨어지며 9월 고점 대비 20% 이상 하락, 베어마켓에 진입했다. 운송 지수는 향후 경기의 바로미터라는 점에서 이날 움직임이 적신호라는 분석이다.

시장 전문가들 사이에 연준이 과도한 긴축으로 실물경기를 위기로 내몰 것이라는 주장이 번진 결과로 풀이된다.

루톨드 그룹의 제임스 폴슨 전략가는 CNBC와 인터뷰에서 “정책자들이 적정 수준 이상 긴축을 단행할 것이라는 우려가 주가 폭락을 야기했다”며 “투자자들은 대차대조표 축소 속도 조절을 기대했고, 이는 연준이 취할 수 있는 비둘기파 기조 가운데 하나이지만 제롬 파월 의장은 이에 적극적인 의지를 보이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스테이트 스트리트 글로벌 어드바이저스의 매튜스 바톨리니 리서치 헤드는 마켓워치와 인터뷰에서 “2019년과 이후 연준의 인플레이션 및 성장률 전망은 통화정책과 관련한 불확실성을 더욱 높였다”고 주장했다.

경제 지표는 엇갈렸다. 11월 기존 주택 판매가 1.9% 증가하며 연율 기준 532만건을 기록해 시장 예상치인 517만건을 웃돌았다. 반면 3분기 미국 무역수지 적자는 1248억달러를 기록해 전분기 1012억달러에서 늘어났다.

종목별로는 화이자와 글락소 스미스 클라인(GSK)이 소비자 헬스 부문의 통합 계획을 발표한 가운데 GSK가 1% 이내로 올랐고, 화이자도 강보합에 거래됐다.

페이스북은 IT 대기업과 회원 정보를 공식 발표한 것보다 광범위하게 공유했다는 보도가 나왔지만 0.2%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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