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샘 뱅크먼 프리드(SBF)는 FTX와 알라메다 리서치 외에도 벤처캐피탈 펀드를 별도로 거느리고 있었습니다.

SBF의 투자 목록 중에 한국의 토스뱅크의 모회사 토스(TOSS. 법인명 비바리퍼블리카)가 들어 있다는 사실을 블록미디어가 확인했습니다. SBF는 2018년 한국에 한남그룹이라는 법인을 세웠고, 자신이 대표이사를 맡았습니다.

토스 투자와 한남그룹은 어떤 연관이 있었을까요? SBF가 한국의 대형 암호화폐 거래소를 인수하려고 했던 것은 더 이상 비밀이 아닙니다.

한국의 인터넷 전문은행에 투자하고, 암호화폐 거래소 M&A도 추진했던 SBF는 우리나라에 크립토 왕국의 일부를 세우려고 했던 것일까요?

7일 8시 48분 게재한 [단독] 알라메다, 토스뱅크에 1.1억달러 투자했다…컴투스 GetPIP 등 한국 회사에 투자 기사를 다시 송고합니다.

[단독] 알라메다, 토스에 1.1억달러 투자했다…컴투스 GetPIP 등 한국 회사에 투자

[블록미디어 스탠리 최 기자 · 정아인 기자] 파산한 암호화폐 거래소 FTX와 알라메다가 토스(TOSS), 컴투스, GetPIP 등 국내 기업 세 곳에 거액을 투자한 것으로 확인됐다.

블록미디어가 7일 단독 입수한 투자 내역에 따르면 토스에 대한 투자금은 1억1,370만 달러(1,503억 원)에 달했다.

# SBF의 벤처 투자

영국 파이낸셜 타임즈는 6일 FTX 창업자 샘 뱅크먼 프리드(SBF)가 FTX와 알라메다 리서치 외에도 벤처캐피털 펀드를 소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실제 SBF가 투자한 포트폴리오 가운데 한국 업체 세 곳이 포함된 것으로 확인됐다.

FT의 보도에 따르면, SBF의 벤처캐피털 펀드는 약 500개의 비유동성 투자 포트폴리오를 가지고 있다. 이를 10개가 넘는 지주회사가 나눠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총 투자 금액은 52억 7,000만 달러가 넘는다.

블록미디어는 이중 473개의 투자 프로젝트를 일일이 살펴봤다. FTX와 알라메다가 실제 운용한 벤처캐피털 펀드가 국내 기업인 토스, 컴투스, GetPIP 등 세 곳에 투자한 것을 확인했다.

# SBF의 토스뱅크 지분 1.144%

블록미디어가 확인한 자료에 따르면 토스는 알라메다로부터 평가 가치 99억 3,700만 달러로 총 1억 1,370만 달러를 투자 받았다. 우리 돈으로 1,500억원이 넘는 금액이다. 당시 평가 가치 기준으로 보면 지분 1.144%에 해당된다.

투자 주체는 맥클로린 인베스트먼트(Maclaurin Investments Ltd)로 나와 있으나 실제 소유자는 알라메다 벤처스다. 알라메다가 토스에 투자한 사실은 지난 11월 17일 미국 델라웨어주 파산법원이 공개한 FTX 챕터11 파산 신청 자료(Case No. 22-11068 JTD)에도 나온다.

해당 문서(표) 28페이지에는 FTX 창업자 샘 뱅크먼-프리드 아래에 네 개의 사일로(사업군)이 있고 이 가운데 알라메다 부문에서 ‘토스(Toss)’에 투자한 사실이 기록되어 있다. 토스가 파산 문서에 언급되고 있는 것은 그만큼 투자 규모가 컸기 때문으로 여겨진다.

# 토스는 SBF의 주요 투자 포트폴리오

FTX와 알라메다가 투자한 473개 포트폴리오 가운데 토스에 투자된 금액은 상위 10위에 해당한다. 1억 달러 이상 투자된 포트폴리오는 총 14개다.

1억 달러 이상 투자된 내역만 꼽아보면 최근 FTX 붕괴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제네시스 디지털 에셋(네 차례), 세콰이어 캐피털 관련 투자(두 차례), 모듈로 캐피털 관련 투자(두 차례) 등이다.

기업 숫자로 따지면 10 개가 채 안된다. 토스 투자가 상당히 중요한 포트폴리오임을 알려준다.

# 언제 투자했나?

알라메다의 토스 투자 시기는 2018~2020년 사이일 가능성이 높다. 토스는 2015년 서비스를 출시해 3년 만인 2018년 기업가치 1조가 넘는 유니콘 기업에 등극했다.

이후 토스의 기업가치는 꾸준히 상승한다. 서울거래소의 비상장 주식 평가 기준으로 보면 토스는 2021년 11월 24일 주당 가격 16만 9800만원으로 시가총액이 9조 2,567억에 이르렀다. 그러다가 올 7월 다시 1조원대로 시가총액이 내려왔다.

지난 7~8월경 시리즈G 투자를 받을 당시 기업가치 평가 금액은 8조 5,000억원이었다. 이를 감안하면 알라메다의 토스에 대한 실제 투자는 2018~2020년이었을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 한남그룹의 역할은?

여기서 한 가지 주목할 점은 FTX가 파산 보호 시청을 하면서 전세계적으로 동시에 파산 보호를 신청한 134개 기업 명단에 포함된 한국의 ‘한남그룹’이다.

블록미디어는 지난 11월 12일 한남그룹의 포함 사실을 최초 보도한 바 있다. (관련기사 : FTX 파산신청 134개사 중에 한국에 설립한 ‘한남그룹’도 포함)

한남그룹은 대표자가 SBF 본인이다. 이 회사가 지난 2018년 7월 9일 설립된 것을 감안하면 알라메다가 토스에 투자하던 당시 한남그룹이 모종의 역할을 했을 것으로 추정할 수 있다.

# 토스 “구주 매매” …가능성 낮은 듯

블록미디어가 토스와 토스뱅크 관계자에게 알라메다의 지분 보유 현황을 문의하자 해당 관계자는 “주주 확인은 일정한 절차를 따라야 하는 사항으로 당장 확인이 어렵다. 실제 주주일 경우 주주의 동의도 있어야 한다”고 즉각 확인은 어렵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 관계자는 “현재 5% 이상 지분 보유 주주는 영업 보고서에 공시되어 있고, 올해 8~9월 유치한 신규 투자자도 모두 공시 되어 있다”고 말했다.

알라메다의 투자사가 보유한 지분은 후속 시리즈 투자가 이뤄지면서 현재는 1.144% 보다 낮아졌을 가능성이 있다. 현재 공시되었거나 공개된 주주 명단에는 알라메다의 맥클로린 인베스트먼트가 언급된 적이 없다.

토스 관계자는 “장외 시장에서 구주 매매를 통해 투자하는 경우도 있는데, 이런 경우도 회사에서 실시간으로 알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알라메다가 장외에서 토스의 주식을 매입했는지, 토스에 직접 투자한 것인지 현재로서는 확인이 어렵다. 그러나 1500억 원 이상의 거래가 장외에서 이뤄졌다는 것은 쉽게 납득하기 어려워 보인다.

# 컴투스, GetPIP도 투자받아

게임개발사 컴투스는 기업가치를 5억 달러로 평가받아 500만 달러를 투자 받았다. 투자 주체는 FTX 벤처스(FTX Ventures)로 ‘토큰 워런티’ 형태로 투자가 이뤄졌다.

토큰 워런티는 가상자산 업계 투자에서는 흔한 투자 방식이다. 지분을 보유하면서 지분 가치 만큼의 토큰으로 언제든 전환할 수 있도록 투자 옵션을 걸어 두고 일단 토큰이 거래소에 상장되면 토큰을 팔아 손쉽게 투자 자금을 현금화할 수 있다.

이밖에 웹3 업체 GetPIP로 1,000만 달러의 기업가치로 30만 달러의 투자를 받았다. 투자 주체는 토스(TOSS)와 같은 맥클로린 인베스트먼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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