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James Jung 기자] “예금 90%가 날아갔다. 너무 우울하다.”

월스트리트저널은 27일(현지시간) 테라 사태 이후 앵커 프로토콜에 돈을 맡긴 투자자들이 극심한 허탈감과 극단적 선택을 고민할 정도의 고통을 받고 있다고 보도했다.

WSJ은 디스코드 토론방에는 4000 여 명이 피해자들이 모여 대책을 논의하고 있다며 피해 사례를 상세하게 보도했다.

미국 매사추세츠 뉴 베드포드의 의사 케이스 발드윈(44세)은 17만7000 달러를 잃었다. 지난해 그는 예금으로 USD코인을 사서 예치해 연간 9%의 수익을 얻었다.

올해 4월 그는 15%를 준다는 유사 예금 계좌에 돈을 맡겼다. 테라 사태 이후 며칠만에 예금의 90%를 날렸다.

발드윈은 해당 업체가 자신의 USD코인을 UST로 바꿔 거래한 사실을 아예 몰랐다.

발드윈은 자신을 열렬한 크립토 지지자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는 집을 늘리는데 예금을 쓸 계획이었다.

발드윈은 지출을 줄이고, 아이들 교육 자금을 모으는데 집중하고 있다.

“아이들이 나중에 내가 저지를 실수로 나를 원망하지 않았으면 합니다.”

프랑스에 사는 토마스 블랑은 암호화폐 투자 이익을 전자음악 페스티벌 개최에 사용할 생각이었다. 그러나 테라 사태로 40만 달러를 잃었다.

호주의 벤 톰슨은 밤잠을 이루지 못한다. UST가 65센트일 때 팔았을 걸 하고 후회하고 있다. 다음날 아침에 일어났을 때 UST는 10센트가 돼 있었다.

우크라이나에 사는 30대 남자는 보험업계에서 일하고 있다. 그는 스테이블코인이 전시 중 은행보다 안전하다고 생각했다. 그는 극심한 우울증에 시달린다. 대부분의 예금을 날렸기 때문이다.

앵커 프로토콜에는 26만5000 개의 지갑 주소(계좌)가 있었다. 복수로 계좌를 만들 수 있기 때문에 이 숫자가 피해자 전체를 뜻하는 것은 아니다. 수 천에서 수 만 명이 피해를 본 것으로 추정된다.

일부 투자자들은 UST가 이렇게 취약한 것인지 몰랐다고 토로한다.

미국 유타주의 전직 교사 브라이언 앤더슨(45세)은 2020년 12월 집을 담보로 9만5000 달러를 빌려 올해 3월 앵커 프로토콜에 넣었다. 그는 여기서 나오는 이자와 다른 돈으로 의대에 들어가 의사가 될 계획을 세웠었다.

“위험할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스테이블코인이니까요.”

국내에도 앵커 프로토콜 피해자들이 다수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WSJ 보도와 유사하게 전세자금이나, 보너스를 예치한 경우도 있다.

테라폼랩스 대변인은 WSJ에 다음과 같이 입장을 밝혔다.

“인생의 다른 모든 것과 마찬가지로, 각 개인은 자신이 감수할 수 있는 위험을 스스로 결정해야 합니다.

우리는 테라의 미래를 유지하고 보호할 수 있다고 믿는 것들을 실행하기 위해 열심히 노력하고 있습니다.”

테라의 미래가 다수 피해자들의 미래를 파괴한 것에 대한 원론적 입장이다.

한편 테라 2.0은 우리 시간으로 28일 오후 3시 가동에 들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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