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우크라이나 악재로 비트코인 투자자들의 불안도 커지고 있지만 가격 붕괴 조짐은 없으며 오히려 미국 증시보다 아웃퍼폼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와 눈길을 끈다.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비트코인 가격은 22일(현지시각) 한때 3만7000달러 아래로 내렸다가 3만8000달러 위로 올라선 상태다. 한국시간 기준 23일 오전 8시 30분 현재 가격은 3만8096.73달러를 기록 중이다.

페어리드 스트래티지스 창업자인 케이티 스톡턴에 따르면 비트코인의 장기 지지선은 3만7400달러로, 이 선이 무너지면 다음 주요 지지선은 2만7200달러다.

현재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공격적 긴축 우려에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전면전 위기까지 더해지면서 투자자들은 위험 자산에 등을 돌린 상태다. 여기에 비트코인 가격이 장기 지지선을 시험하자 추가 하락을 우려하는 투자자들이 늘고 있다.

최근 비트코인은 증시 악재에 함께 흔들리는 등 주식시장과 같은 방향으로 움직이는 동조 현상이 심해졌다.

아케인 리서치에 따르면 비트코인과 S&P500지수의 90일 상관관계지수는 이날 2020년 10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반대로 금과의 상관관계는 마이너스로 바뀌었다.

비트코인 가격은 그 중에서도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100지수와 밀접하게 움직이고 있다. 두 지수 간 상관계수는 최근 0.43까지 올랐다. 지수가 1에 가까울수록 높은 상관관계를 의미한다.

하지만 이날 블룸버그통신은 우크라이나 리스크로 인한 혼란 속에서 비트코인이 미국 증시보다 ‘아웃퍼폼(outperform, 수익률 상회)’ 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비트코인 가격 22일 움직임 [사진=코인마켓캡] 2022.02.23 kwonjiun@newspim.com

지난 주말 급격한 하락 흐름을 보였던 비트코인이 이날 최대 3.4% 상승을 기록한 반면 나스닥100지수는 낙폭이 1%가 넘는 등 흐름이 대조적이었다는 것이다.

타이어 캐피탈 최고투자책임자 에드 힌디는 전날 ‘대통령의 날’로 휴장했던 뉴욕증시가 우크라발 악재를 한꺼번에 소화하면서 낙폭이 커진 점도 있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비트코인 가격이 단기적 변동성은 불가피하나 붕괴 조짐은 없다는 의견도 나왔다.

암호화폐 전문 투자회사 QCP캐피탈은 연준의 가파른 금리 인상 가능성은 시장이 이미 반영했다면서 “우크라 사태나 연준 헤드라인으로 인해 단기로는 가격 변동성이 예상되긴 하나 비트코인 가격에 아직은 균열이 생기지 않았다”고 판단했다.

QCP캐피탈은 비트코인 가격이 하방 압력을 좀 더 받겠으나 긍정적인 헤드라인이 나오면 숏스퀴즈가 나올 가능성도 있고, 이렇게 가격이 급등하면 다시 매도 물량이 급증해 가격 상방이 제한될 것으로 예상했다.

데일리FX 전략가 저스틴 맥퀸은 이날 후반 나온 비트코인 상승 흐름이 이어질지 여부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사태 추이에 달렸다면서, 헤드라인에 따라 투심이 급변동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암호화폐 결제 네트워크 머큐리오 공동 창립자 그레그 와이즈먼은 비트코인의 다음 주요 저항선이 4만달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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