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뉴스 요약을 업데이트합니다.(뉴시스 제공) 관련 속보는 블록미디어 텔레그램 채널에서 우선 보도해 드리고 있습니다.(☜클릭)

우크라 위기 고조에 국제 유가 급등…장중 100달러 근접
2022-02-23 08:54:54

우크라 대통령, 예비군 징집 명령…”병력 신속 보충 필요”
2022-02-23 08:49:16

백악관 “바이든·푸틴 회담, 현재로서는 계획 없어”
2022-02-23 08:27:09

구테흐스,”침략 러시아군, 평화유지군 아냐” 국제법위반 비난
2022-02-23 08:20:07

미·러 외무장관 담판 취소…블링컨 “지금은 말 안 돼”(종합)
2022-02-23 07:58:57

  • “러시아 우크라 불침공이 전제…침공 시작됐다”
  • “회담 취소 서한 보내…외교 위장 용납 안 돼”
  • 향후 외교 가능성은 열어 둬…”러시아, 진지성 입증해야”

 

러 외무부 “우크라 주재 외교관, 조만간 철수…폭력 위협”
2022-02-23 07:57:44

EU집행부-의회, 러시아 종합 제재안합의..제재강화 경고
2022-02-23 07:49:34

美, 동유럽에 F-35·아파치헬기 추가 배치…병력도 이동(종합)
2022-02-23 07:11:37

“크렘린 돼지저금통 차단”…바이든, 대러 제재 발표(종합2보)
2022-02-23 06:59:22

  • “러 행보, 우크라 침공의 시작…명백한 국제법 위반”
  • “서방 자금 조달에서 러 차단…엘리트·가족도 제재”
  • “美, 우크라 상대 방위 지원 계속…나토 동맹 강화”

 

푸틴의 첫 수는 태산명동서일필 격이지만…다음 행보는?
2022-02-23 06:56:34

  • 미·서방 15만 러시아군 우크라이나 전면 침공 예상했지만
  • 푸틴의 첫 수는 2014년 시작된 상황을 공식화 불과할 뿐
  • 우크라이나군 주력 동부 전선에 묶어두려는 노림수 가능성
  • 서방 제재조치 많지 않아…단계적 침공으로 서방 분열 유도
[서울=뉴시스] 강영진 기자 = 15만 이상의 군대를 동원해 우크라이나를 3면에서 포위한 러시아의 첫 행보는 동부 반군지역의 독립을 승인하는 조치였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두 나라의 독립을 승인하면서 평화유지군 명목으로 러시아군이 두 지역에 진입하도록 명령했지만 아직 러시아군은 23일 현재 공식 진입하지 않은 상태다. 아직까지 러시아군의 행보는 태산명동서일필(泰山鳴動鼠一匹) 수준이다.

그러나 미국과 유럽 등 서방은 러시아의 조치가 우크라이나의 주권과 영토 보전을 침해하는 침공으로 규정하고 미리부터 예고해온 경제제재에 착수했다. 그러나 제재 정도는 러시아가 전면 침공할 경우에 대비해 핵심 제재 조치를 남겨두는 수준이다.

러시아 침공과 서방의 대응 모두 기대(?)에 크게 못미친다는 느낌이지만 푸틴도 바이든 미대통령도, 유럽 각국의 지도자들도 지금 치열한 수싸움을 벌이는 중이다. 현재 국면은 양측 모두 체스판에서 가장 졸병인 폰 1개를 움직인 정도라고 할 수 있다.

그러면 다음 수는 어찌될까? 선공은 푸틴이 시작했으니 다음 수도 푸틴이 둘 차례다.

미 CNN은 푸틴의 첫 수가 “모든 것일수도, 아무것도 아닌 것일 수도 있다”는 평가로 다음 수를 예측하는 기사를 실었다.

서방이 몇 주 동안 블라디미르 푸틴의 첫 군사행동이 우크라이나 전면 침공일 것이라고 경고해왔지만 푸틴의 행보는 상대적으로 미미한 것이었다.

푸틴의 우크라이나 동부 반군 지역 독립 승인과 군대 파병 명령은 터무니없지만 이미 발생한 일을 공식화한 것일 뿐이다. 우크라이나 주권 침해는 이미 2014년에 발생했고 푸틴의 독립승인과 파병 명령은 그같은 사실을 보다 널리 알렸을 뿐이다.

15만에 달하는 군대가 전투태세로 대기한 상태에서 이뤄진 푸틴의 행보를 전면 침공으로 평가할 순 없다. 그렇다면 푸틴의 다음 수는?

우선 서방이 어느정도로 제재를 가할 것인가. 제재 수단은 한계가 있어 취할 수 있는 조치가 빠르게 소진된다.

유럽국들은 푸틴의 첫 수를 전면제재 착수 대상으로 삼기는 어렵다는 입장을 보일 것이다.

독일이 노르트스트림2 천연가스 파이프 중단을 발표해 예상보다 강력한 제재가 취해질 전망이지만 미국의 첫 조치는 반군과의 교역을 금지하는 내용이었다. 기본적으로 이 지역에서 거래하는 러시아 회사를 제재하는 내용이다.

푸틴은 단계적 행보를 통해 서방국들이 제재를 두고 이견이 커지도록 만드는 지도 모른다.

둘째 장기적으로 푸틴의 첫 수는 최선의 수가 아니다.

그는 반군 문제에 정식으로 발을 들였다. 더이상 러시아가 개입하지 않는다고 발뺌할 수도 없다. 파병된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군과 최전선에서 맞부닥치게 된 것이다. 러시아군에 사상자가 발생하면 푸틴도 대응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평화나 군사적 안정을 꾀하는 조치와는 거리가 멀다.

그렇다면 푸틴의 다음 수는?

러시아 정치인들은 러시아가 승인한 반군 공화국이 도네츠크와 루한스크 전 지역을 포괄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는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군이 장악한 지역까지 진출해야 한다는 것을 뜻한다. 상황이 악화할 가능성이 커지는 것이다.

푸틴의 첫 수가 미국이 경고해온 전면 침공의 첫 단계로 볼 수 있을까? 의회의 반대도, 임박한 대통령 선거도 없는 푸틴으로선 하고 싶은 대로 할 수 있는 여건이다.

푸틴이 말한 돈바스의 평화유지군은 우크라이나 군대를 동부로 집중시킬 것이다. 서방은 러시아군이 북쪽에서 진입해 우크라이나군 다수를 동부에 고립시켜 수도 키예프와 분리함으로써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정부를 손쉽게 교체할 수 있도록 할 것으로 예상해왔다.

현재로선 그럴 가능성이 크다고 봐야 한다. 푸틴은 작은 수를 단계적으로 취하는데 능하다.

푸틴과 같은 유도선수는 그립을 쥐는 것부터 시작하지 첫 수부터 강력한 펀치를 날리지는 않는다.

다음 수는 여름쯤이 되거나 내년이 될 수도 있다. 푸틴은 모든 경우의 수에 맞춰 기민하게 기회를 포착하는 실용주의자다. 합리적이고 전략적인 최고 체스 선수로 지정학적 반란을 준비하는 지도 모른다.

푸틴이 첫 수를 두면서 행한 57분의 연설에 다음 수에 대한 힌트가 있을 지 모른다.

역사를 회고하고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를 비난하고 우크라이나를 부정하는 모습은 합리적 체스 선수의 모습이 아니었다.

연설에서 보인 푸틴의 모습은 고립돼 있고 보통의 러시아 사람들의 애환을 외면하는 모습이었다. 1989년 러시아가 붕괴할 당시부터 쌓여온 슬픔과 분로를 독백처럼 쏟아내는 장면이었다.

푸틴은 22년 전 빌 클린턴에게 당한 수모를 거론하기도 했다. 생경하지만 상대를 불안하게 만들기 위한 계산된 행보였을 수 있다.

한편 수십년 만에 유럽에 닥친 위기의 배후가 한 개인의 성격 때문일 수 있음을 보여준다. 푸틴의 다음 행보가 그의 기분에 따라 달라질 수도 있는 셈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yjkang1@newsis.com

속보는 블록미디어 텔레그램으로(클릭)

같이 보면 좋은 기사

[러시아-우크라] 지금까지 판세 총정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