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 장도선 특파원] 비트코인 고래들의 매도세 재개를 가리키는 신호가 포착되면서 비트코인의 단기 전망이 밝지 않은 것처럼 보인다고 코인데스크가 11일(현지시간) 분석했다.

데이터 분석기관 글래스노드에 따르면 전날 현재 비트코인을 최소 1000개 이상 보유한 비트코인 고래의 숫자는 5개월 반 최소인 1943개로 집계됐다.

비트코인 고래 숫자는 지난 5일간 60개, 3% 줄면서 2월 7일 사상 최고치(2237개) 도달 이후 시작된 감소 추세를 이어갔다. 고래들의 비트코인 매도세는 4월 후반부 완화됐었다.

싱가포르 소재 델타 익스체인지의 공동 설립자 겸 CEO 판카이 발라니는 “이 데이터는 고래들이 비트코인 보유를 축소하고 있다는 분명한 추세를 보여주기 때문에 약세로 보인다”고 말했다.

지난해 10월부터 금년 2월까지 비트코인 고래 숫자는 비트코인 가격 상승과 맞물려 증가세를 보이며 이 기간 비트코인 랠리가 대형 투자자들의 참여가 확대된 데 따른 결과라는 주장을 뒷받침했다.

따라서 비트코인 가격과 고래 숫자 흐름에 차이가 나는 것은 황소들에게 우려의 요인으로 지적된다.

비트코인 가격은 3월 중순 이후 고래들의 매도 속에 대체적으로 5만달러 ~ 6만달러 범위에 묶여 있는 상황이다. 이는 소매 투자자들이 랠리를 이어가기 위해 외롭게 투쟁하고 있음을 의미한다고 코인데스크는 설명했다. 최근 암호화폐 시장의 가격 움직임은 투자자들의 관심이 비트코인으로부터 이더리움을 비롯한 알트코인으로 이동했음을 시사한다.

발라니는 단기적으로 비트코인이 5만달러 아래로 눈에 띄는 조정을 겪을 것으로 전망한다. 그는 “월요일(10일) 움직임은 임박한 가격 하락을 확인해준 것”이라고 말했다. 비트코인은 전날 장중 5% 넘게 하락, 5만3000달러까지 후퇴하며 이더리움과 다른 알트코인들의 랠리에 제동을 걸었다.

비트코인은 뉴욕 시간 11일 오후 3시 25분 24시간 전 대비 0.24% 내린 5만6569.99달러를 가리켰다.

*이미지 출처: glassnod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