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강주현 기자] 원화 입출금 중단과 횡령 및 배임 혐의로 논란을 빚어온 코인제스트가 원화를 암호화폐로 스왑하는 절차를 진행하면서 또 다시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 14일 코인제스트는 KRW 포인트를 자체 암호화폐 COZ-S로 대체 지급하기 위한 설문조사가 완료됐다며 결과를 공개했다. KRW 포인트는 코인제스트에 현금을 입금하거나 원화마켓에서 암호화폐를 처분하면 얻을 수 있는 것으로, 원화와 가치가 동등한 사실상 ‘현금’이다. 따라서 이번 설문조사는 개인이 거래소에 보유중인 현금을 코인제스트의 자체 암호화폐 COZ-S로 스왑하는 것에 대해 동의하는지 여부를 묻는 투표의 성격을 띠고 있다.

KRW 포인트를 COZ-S로 대체 지급하려는 배경에는 코인제스트의 자금난이 있다. 코인제스트는 지난해 11월 자금난으로 인해 현금 출금을 중단했다는 사실을 인정했다. 세금 납부 등으로 예상치 못한 거액의 지출이 발생해 자금 운용에 문제가 생겼다는 것이다. 이후 코인제스트는 ▲전환사채 발행 ▲경영진 개인 출자 ▲주주들의 추가 출자 등을 통해 약 40억원의 자금을 확보해 거래소를 정상화 시키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주주였던 한빛소프트가 지분을 전종희 대표에게 모두 처분하는 등 자금 확보에 차질이 생기면서 아직까지 출금을 막고 있는 상황이다.

계속된 출금 중단과 자금난을 해결하기 위해 코인제스트는 COZ-S라는 카드를 내놨다. 거래소 내에 투자자들이 보유중인 현금(KRW 포인트)을 COZ-S로 전환해 출금해 줘야 하는 현금 부담을 없애고 변환된 암호화폐(COZ-S)를 통해 거래소를 활성화 시키겠다는 전략이다.

현금을 강제로 자체 암호화폐로 변환 지급한다는 소식에 투자자들은 크게 반발했다. 출금하려 했던 현금이 변동성이 큰 암호화폐로 바뀌는 것이기 때문이다. 향후 출금이 재개될 시점에 KRW 포인트를 보유하고 있으면 그대로 출금이 가능하지만 COZ-S로 바뀐 금액은 어떻게 가치가 변하게 될지 알 수 없다.

코인제스트는 현금을 암호화폐로 변환하는 작업을 하기 위해 투자자들에게 설문을 진행했다. 그러나 이는 법적 책임을 피하기 위한 면피용이라는 비판이 크다. 고객들의 동의를 통해 현금을 COZ-S로 바꿨다고 주장할 수 있기 때문이다.

코인제스트가 밝힌 설문결과에 따르면 총 53%가 스왑에 찬성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치상으로는 문제가 없어 보이지만, 이번 설문조사는 방법 자체가 잘못됐다는 지적이 나온다. 응답자 수가 전체 대상의 9.8%에 불과한데다 설문 기간도 너무 짧았다는 것이다. 실제 대상 고객 1만 1838명 중 설문에 응답한 사람은 1171명에 불과하고, 설문 기간은 12일 10시부터 13일 17시까지 사실상 하루 정도에 불과했다. 또한 설문에 응했으나 교환 동의 여부를 기입하지 않은 고객들의 답변은 ‘찬성’으로 간주했다는 점도 문제로 지적됐다.

사진=네이버 카페 캡처

이에 투자자들은 ‘사기’를 당했다며 ‘코인제스트 피해자 모임’이라는 카페를 만들어 법적 대응을 준비 중이다. 한 투자자는 “고객 예치금을 돌려주지 않기 위한 사전 작업에 불과하다”면서 “이와 관련해 법적 조치에 돌입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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