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민지현 기자 = 이번 주(6월 24~28일) 뉴욕 증시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국가 주석의 무역 협상 관련 소식에 촉각을 곤두 세울 전망이다.

트럼프 대통령과 시 주석은 오는 28~29일 일본 오사카에서 개최되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기간 중 별도의 정상 회담을 갖고 3000억달러의 중국산 재화에 대한 추가 관세 부과를 포함한 무역 논의를 진행한다.

지난주 뉴욕 증시는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필요하다면 기준금리를 내릴 준비가 돼 있다는 신호를 보내자 신 고점을 세웠다.

다우존스 지수가 주간 2.41% 상승한 2만6719.13 포인트에 거래됐고, S&P500지수는 2.20% 오른 2950.46포인트를 나타냈다. 나스닥 지수는 3.01% 상승한 8031.71포인트에 마쳤다.

올 초부터 지난주 까지 S&P500 지수는 17.6% 넘게 올랐다. S&P500 지수가 지금의 오름세를 이어간다면 지난 1997년 상반기 19.4% 상승 이후 22년 만에 최대 상승을 기록하게 된다.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트레이더가 바쁘게 일하고 있다. [사진= 로이터 뉴스핌]

이번주 시장은 미·중 정상의 무역 협상 결과에 따라 변동성을 확대할 것으로 보인다.

마크 챈들러 배녹번글로벌포렉스 수석 시장전략가는 미 경제매체 CNBC에 “트럼프와 시 주석은 어떤 쪽으로든 결정을 내리게 될 것”이라며 “많은 사람들이 3000억달러 규모의 추가 관세는 실현되지 않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그는 무역 분쟁 외에도 남중국해와 북한 문제 등 광범위한 이슈에 대한 논의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메릴린치의 에단 해리스 글로벌 경제 리서치 헤드는 “긍정적인 메시지를 기대한다”며 “대중 추가 관세 부과에 대한 결정이 올해 남은 기간의 분위기를 결정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그는 “트럼프 정부가 모든 중국산 수입품에 관세를 부과할 경우 무역 전쟁의 규모는 지금보다 약 2배 커질 것”이라며 “트럼프가 추가로 부과할 수 있는 제재가 거의 없다는 강력한 메시지를 주는 셈”이라고 말했다.

유로존 소비자물가지수(CPI)와 더불어 연준이 주시하는 지표인 미국 개인소비지출(PCE)도 이주 발표된다. 미 연준과 유럽중앙은행(ECB) 총재가 통화 정책 완화 의지를 강화한 만큼 물가 지표에 대한 시장 관심이 뜨겁다.

25일에는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발언을 포함해 연준 인사들의 발언이 잇따라 예정돼 있다. 연준이 지난주 통화정책 회의에서 금리인하 신호탄을 제시한 가운데 정책자들 사이에서는 실제 행동으로 옮겨야 한다는 주장이 쏟아지고 있다.

지난 21일 라엘 브레이너드 연준 이사는 인플레이션을 근거로 통화정책 완화에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인플레이션과 기대 심리가 매우 실망스러운 수준”이라며 “이를 너무 오랫동안 지켜보고 있다가 더욱 공격적인 통화정책이 요구되는 상황을 맞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은 총재도 “이번 회의에서 50bp(1bp=0.01%포인트)의 금리인하를 했어야 했다”며 “핵심 물가가 2% 선에서 안정을 이룰 때까지 금리 인상에 나서지 말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지난주 시장에서는 미 국채 수익률 하락과 유가 상승이 두드러졌다. 연준의 통화정책 회의 후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이 2% 아래로 떨어지면서 3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CFRA의 샘 스토벌 전략가는 “미국과 중국이 무역 합의를 이룰 경우 주식시장에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지만 금리인하가 불가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주 유가가 급등한 이후 이란을 둘러싼 중동 지정학적 리스크와 함께 유가가 주식시장에 미칠 영향도 지켜봐야 한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거래된 8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지난주 9% 급등한 57.43달러에 마감했다.

스토벌 전략가는 “유가가 10달러 올라갈 때마다 GDP 성장률이 20~25bp 떨어진다는 오래된 격언이 있다”고 우려했다.

◆ 이번주 주요 지표 및 연설 일정

24일에는 5월 시카고 연방준비은행 국가활동지수와 6월 댈러스 연은 제조업지수가 발표된다. 25일에는 4월 주택가격지수와 5월 신규주택판매, 6월 소비자신뢰지수가 나온다.

26일에는 파월 연준 의장과 리파엘 보스틱 애틀란타 연은 총재,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은 총재의 연설이 예정돼 있다. 에너지정보청(EIA) 주간 원유 재고도 발표된다.

27일에는 1분기 국내총생산(GDP)과 기업이익, 5월 잠정 주택판매 지표가 발표되며, 28일에는 5월 개인소비지출(PCE)와 개인소득, 6월 시카고 구매관리지수(PMI) 발표도 예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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