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문정은 기자] 국내 블록체인 프로젝트 및 업체들이 젊은 층 인구가 많아 모바일 이용률이 높고 개발자들이 풍부한 동남아시아 시장을 주목하고 있다. 특히 베트남이나 태국 등에는 젊은 개발자들이 꽤 자리를 잡고 있다.

실제 다날 자회사인 ‘페이코인’과 티몬 창업자 신현성 대표가 설립한 ‘테라’ 등 블록체인 기반 결제 플랫폼들이 동남아 현지 사업 확장을 위해 준비 중이다. 카카오 블록체인 기술 계열사 그라운드X는 태국에서 최근 밋업을 개최했으며, 블록체인 투자 전문기업 블로코어(BLOCORE) 등도 관련 커뮤니티를 운영하며 동남아시아를 주시하고 있다.

◆ 금융 인프라 열악하지만 ‘모바일’ 이용률 높다

현재 싱가포르, 인도네시아, 태국, 베트남 중심으로 금융 혁신 기술 바람이 불고 있다. 금융 인프라가 열악하지만 젊은층 인구가 많고, 모바일 기기 이용률이 높아 디지털 금융 서비스가 성장하고 있는 것이다.

실제 미국 시장조사기관 CB인사이츠(CBInsights)에 따르면 지난해 동남아시아 지역 인구 기준 47%만이 은행 계좌를 보유하고 있었다. 하지만 모바일 기기 이용률은 상당히 높다. 인도네시아 경우 1억 5000만 인터넷 사용자 가운데 1억 4200만 명, 즉 95%가 모바일 이용자들이다. 또 인도네시아 성인 규모 가운데 60%가 스마트폰을 이용하고 있다.

▲ 동남아시아 온라인 경제 시장 규모 <출처 = Google, Temasek Holdings>

온라인 결제 시장도 커지고 있다. 미국 IT기업 구글(Google)과 싱가포르 국유 투자기업 테마섹 홀딩스(Temasek Holdings)는 2025년 동남아시아 온라인 경제가 2400억 달러 규모까지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중 특히 전자상거래 비중이 1020억 달러로 절반 가까이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했다. 실제 인도네시아 인터넷 이용자 가운데 76%가 휴대폰을 통해 물건을 구입하고 있다.

블록체인 기반 핀테크 서비스도 핫한 분야다. 블록체인 기술 기반 암호화폐를 활용하면 전통 금융 인프라를 구축하는 비용을 줄이고, 모바일 기기에 결제 등 여러 금융 서비스를 접목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중국계 블록체인 프로젝트를 담당하고 있는 한 업계 관계자는 “실제 방콕에서 열린 ‘비욘드 블록 서밋(Beyond blocks summit)’를 방문해 보니 핀테크 관련 협회 대부분이 블록체인과 관련된 기업들로 구성돼 있었다”고 말했다.

이러한 배경으로 블록체인을 활용한 국내 결제 업체인 다날 자회사 페이코인과 테라 등도 동남아시아 시장에 주목하고 있다. 김영일 페이 프로토콜 CMO는 “동남아 시장이 금융 인프라가 열악한 대신 모바일 기기 활용도가 높고 전자상거래가 활발하다”며 “현지 제휴사 확보가 중요해 인도네시아 PG사들과 협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신혜 GBIC 파트너 또한 “베트남만 해도 소득 수준이 낮지만 거의 모든 사람이 스마트폰을 갖고 있다”며 “스마트폰이 있고 암호화폐 키 주소만 있으면 암호화폐를 주고받을 수 있어 모바일 결제가 성장하는 것”이라고 해석했다.

또 동남아에는 해외로 나가 일하는 사람들이 많아 송금 수수료가 저렴한 블록체인 기반 암호화폐를 이용하는 사람이 늘고 있다. 실제 국내 코인원트랜스퍼의 해외송금 크로스(Cross)는 베트남, 말레이시아, 태국, 필리핀, 네팔, 중국 등 7개 국가에 송금 서비스를 지원하고 있으며 지난해 말 출시 이후 이용자 수가 꾸준히 늘고 있다.

◆ 베트남·태국 2030 개발자들 많다

베트남이나 태국 현지 블록체인 개발 업체 또는 젊은 개발자 인력도 국내 블록체인 업계가 주목하는 부분이다. 실제 국내 블록체인 업체나 프로젝트 팀들이 현지에서 기술 관련 이벤트를 열거나 개발자들로 구성된 커뮤니티를 운영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최근 태국에서 밋업을 개최한 카카오 자회사 그라운드X가 있다. 그라운드X 관계자는 “태국에는 신기술을 빠르게 습득하는 젊은 개발자들이 많다”며 “최근 열린 태국 밋업은 온라인 해커톤 프로그램 참여를 독려하고자 개최한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에는 블록체인 기반 서비스를 출시하기 위한 기술 개발 위탁이나 협력으로 현지에 문의를 주는 경우가 늘고 있다. 베트남 기반 블록체인 기업에서 근무하는 한 관계자는 “예전에는 한국 기업 내 블록체인 센터 또는 연구개발(R&D) 부서에서 문의가 왔다면, 최근에는 블록체인 기반 서비스를 출시하기 위해 기술 개발을 맡기거나 기술 업드레이드가 필요해 연락 오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현지 개발 인력이 풍부한 배경에 대해 그는 젊은 노동 인력과 기술 관련 교육 프로그램이 잘 갖춰져 있는 점을 꼽았다. 현지 업계 관계자는 “베트남의 경우 평균 노동 인구가 20대 후반에 몰려 있다”며 “이들이 참여할 수 있는 해커톤이나 교육 부분이 잘 돼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예를 들어 베트남이나 말레이시아 지역에는 실제 코드를 이용해야 하는 엔지니어 대회가 많고, 블록체인 관련 연구 기업 ‘블록체인랩(BlockchainLabs)’ 등이 현지 대학교와 협력하는 사례도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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