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암호화폐 프로젝트 만트라(Mantra, OM)의 자체 토큰 OM이 급락한 배경을 밝히기 위해선 단순한 온체인 분석을 넘는 정밀한 포렌식 조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블록체인 보안업체 서틱(CertiK)의 수석 조사관 나탈리 뉴슨(Natalie Newson)은 “FTX 사태 이후 진행된 수준의 포렌식 조사 없이 계산된 착취 행위 여부를 입증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OTC(장외거래)의 불투명성 문제를 언급하며 “단순한 지갑 추적만으로는 충분치 않다”고 설명했다.
OM 토큰은 4월 초 갑작스런 가격 하락을 겪었다. 이후 만트라 창업자이자 CEO인 존 멀린(John Mullin)은 사용자 신뢰 회복을 위해 8천만 달러 규모의 OM 토큰 소각을 시작했다. 하지만 가격 하락의 구체적 원인은 여전히 밝혀지지 않았다.
OTC 거래 온체인과 구별 필요, 블록체인 분석 플랫폼만으로는 한계
뉴슨은 “온체인 데이터는 일부 단서를 제공할 수 있지만, OTC 거래의 특성상 모든 흐름을 파악하긴 어렵다”고 말했다. 멀린은 4월 15일 유튜브 채널 ‘커피질라(Coffeezilla)’와의 인터뷰에서 최대 3천만 달러 규모의 OTC 거래가 있었다고 밝힌 바 있다.
OTC 거래는 거래소 외부에서 대량의 자산을 직접 사고파는 방식으로, 유동성을 높이고 가격 급변을 방지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블록체인상에서 추적이 어렵다는 한계도 있다.
뉴슨은 “약 1억 OM을 축적한 고래 투자자는 2차 시장에서 이 토큰을 모은 것으로 보인다”며 “이는 내부자의 직접적인 개입과는 무관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OM 급락 이후 일부 분석가들은 내부자 매도 가능성을 제기했다. 이에 대해 멀린은 블록체인 분석 플랫폼 아캄(Arkham)이 지갑을 잘못 분류했다고 반박했다.
뉴슨은 “아캄이나 낸슨(Nansen) 같은 플랫폼만으로는 내부자 조율 행위를 확인하기 어렵다”며 “OTC 계약 내용과 중앙화 거래소 기록 등 오프체인 정보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거래 추적 플랫폼 웨일 얼럿(Whale Alert)의 공동창업자 프랭크 위어트(Frank Weert)도 “노드에서 데이터를 수집할 수는 있지만 전체 거래 내역을 확보하는 건 쉽지 않다”고 말했다.
멀린은 4월 16일 기준 포렌식 감사인을 고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지만, 아직 확정된 내용은 없다. 한편 아캄은 관련 질의에 대해 공식적인 답변을 내놓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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