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 경기 침체에 대한 투자자들의 우려가 여전한 가운데 뉴욕증시가 상승했다.

국채시장의 트레이더들이 연방준비제도(Fed)의 연내 금리인하 가능성에 무게를 두는 한편 투자자들은 베이징에서 이번주 열리는 미국과 중국의 무역협상에 기대를 거는 모습이다.

다우존스 지수 일간 추이 [출처=인베스팅닷컴

올해 미국 기업 이익률이 4년만에 처음으로 감소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등 1분기 어닝 시즌을 앞두고 투자자들 사이에 경고가 나왔지만 이날 주가에 큰 충격을 주지는 않았다.

26일(현지시각) 다우존스 지수가 140.90포인트(0.55%) 오른 2만5657.73에 마감했고, S&P500 지수는 20.10포인트(0.72%) 상승한 2818.46을 나타냈다. 나스닥 지수는 53.98포인트(0.71%) 뛴 7691.52에 마감했다.

무역 협상 결과에 대한 기대와 경기 침체 경계감 사이에서 투자자들은 공격적인 베팅에 나서지 못하는 상황이다.

연준의 이달 통화정책 회의 이후 일드커브가 역전되는 등 거시경제 적신호가 켜지면서 투자 심리가 얼어 붙었지만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와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을 축으로 한 미국 협상 팀이 중국에서 긍정적인 결실을 이뤄낼 경우 단기적으로 강한 호재가 될 전망이다.

다만, 채권시장이 보내는 경고음이 주가 발목을 붙잡는 악재로 꼽힌다. 장기물 국채 수익률이 추가로 하락, 일드커브 역전이 깊어질 경우 침체 공포가 더욱 고조될 수 있기 때문이다.

시카고상업거래소(CME)에 따르면 국채 선물은 연내 연준의 금리인하 가능성을 72%로 점치고 있고, 트레이더들은 9월을 제로금리 종료 후 첫 금리인하의 유력한 시기로 예상하는 상황이다.

기업 실적에 대한 전망도 흐리다. 골드만 삭스는 올해 이익률이 10.9%로 40bp(1bp=0.01%포인트) 하락, 4년만에 첫 내림세를 기록할 가능성을 제시했다.

이와 별도로 RBC 캐피탈 마켓에 따르면 S&P500 기업 가운데 애널리스트의 이익 전망치가 하향된 종목이 절반에 달했다.

야데니 리서치의 에드 야데니 대표는 투자 보고서에서 “국내외 실물경제가 가라앉고 있다”며 “부채에 의존한 재정 측면의 경기 부양은 실질적인 효과를 내기 어렵다”고 주장했다.

경제 지표는 부진했다. 2월 주택 착공이 8.7% 감소했고, 3월 컨퍼런스 보드의 소비자신뢰지수는 124.1을 기록해 전월 131.4에서 후퇴했다.

S&P 케이스 쉴러가 발표한 1월 20개 대도시 집값 상승률은 전월 대비 0.2%로 6년래 최저치를 나타냈다.

종목별로는 애플이 콘텐츠 비즈니스에 대한 투자자들의 회의론 속에 전날에 이어 1% 이상 하락했고, 베드 배스 앤 비욘드는 행동주의 투자자들의 경영진 교체 움직임이 전해지면서 20% 폭등했다.

이 밖에 반도체 칩 업체 엔비디아는 파이퍼 제프리의 중장기 수익성 낙관에 1% 선에서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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