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 장도선 특파원] 비트코인 가격만큼 빠르고 큰 폭으로 상승한 자산은 아직 없기 때문에 비트코인은 다른 역사적 자산 거품과 비교되어서는 안 된다는 주장이 나왔다.

비트코인 가격이 2017년 말 2만달러 가까이 상승한 뒤 현재 4000달러 수준으로 떨어진 것과 관련, 많은 분석가와 시장 전문가들은 비트코인의 거품이 꺼졌다고지적하며 이를 과거의 다른 유명한 자산 거품 붕괴에 비유해 왔다.

그러나 비트코이니스트는 25일(현지시간) 비트코인 경제학자 사이프딘 아무스가 최근 비트코인이 다른 역사적 거품 붕괴와 비유되어서는 안 된다는 견해를 밝혔다고 보도했다.

레바논 아메리칸대학 경제학과 교수인 아무스는 “비트코인은 이전의 모든 것들과 다른 완전 새로운 동물 “이라면서 “거품, 통화, 주식을 분석하는 낡은 도구 박스는 비트코인에 적용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아무스는 아마존과 같은 현재 가장 강력한 주식들의 상장 후 실적도 비트코인에는 비교가 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그는 특히 비트코인은 지난 10년간 최소 5 차례 80% 넘는 폭락을 겪었지만 매번 더 강력한 모습으로 회생했다고 덧붙였다.

출처: howmuch.net

howmuch.net 데이터를 토대로 작성된 챠트는 2009년 비트코인에 100달러 투자했을 경우 현재 가치가 약 800만달러로 불어나 다른 자산 투자 수익을 압도한다는 결과를 보여준다. 아무스는 비트코인 가치는 9년간 2억% 치솟은 뒤 크게 하락했지만 여전히, 약 3000만% 오른 상태라고 밝혔다.

아무스에 따르면 네덜란드 튤립 거품 붕괴의 경우 튤립 가격이 2년 넘게 약 60배 오른 뒤 원래 가격 이하로 급락했다. 또 2008년 주택시장 거품은 20년에 걸쳐 가격이 세배 오른 뒤 몇년 새 40% 가량 하락했다. 1920년대에는 증시가 6배 상승한 뒤 1929년 거품이 꺼지면서 원래 가격 수준으로 후퇴했다.

아무스는 “비트코인은 (역사적) 거품과 비교될 수 없을 뿐 아니라 비트코인 가격의 빠른 상승 속도 또한 가장 성공적인 기업 및 혁신가들과의 비교 대상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내가 이야기 할 수 있는 것은 비트코인 만큼 빠르고 큰 폭 오른 것은 없다”고 덧붙였다.

아무스는 비트코인이 이처럼 짧은 기간 이렇게 큰 폭, 그리고 많이 오를 수 있었던 비밀은 2100만개로 제한된 공급량과 채굴 난이도 조정에서 찾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전통적 자산들의 생산이 수요와 공급 원리에 좌우되는 것과 달리 비트코인은 세계 최초의 자체 조정 능력을 갖춘 자산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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