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 뉴욕증시의 주요 지수가 뚜렷한 방향 없이 좁은 보합권에서 혼조 양상을 나타냈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 합의안 도출에 대한 기대 속에 투자자들은 돌발 변수에 대한 경계감을 늦추지 못하는 표정이다.

뉴욕증권거래소(NYSE) 트레이더[사진=로이터 뉴스핌]

아울러 중국의 올해 경제 성장률 전망치 하향 조정과 트럼프 행정부의 인도와 터키에 대한 일반특혜관세제도(GSP) 적용 중단 소식이 투자 심리를 압박했다는 분석이다.

5일(현지시각) 다우존스 지수가 13.02포인트(0.05%) 소폭 내린 2만5806.63에 거래됐고, S&P500 지수는 3.16포인트(0.11%) 떨어진 2789.65를 나타냈다. 나스닥 지수는 1.21포인트(0.02%) 하락한 7576.36에 마감했다.

투자자들의 시선은 이달 하순으로 예상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무역 담판에 집중됐다.

정책자들이 합의 도출에 대한 기대를 내비치고 있지만 정상회담에서 협상이 막판 결렬, 하노이 사태가 재연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지적이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은 오하이오 주의 컨퍼런스에 참석한 자리에서 “무역 협상은 미국에 유익한 방향으로 이뤄져야 한다”며 “협상이 만족스럽지 못할 경우 트럼프 대통령이 시 주석과 회담을 결렬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미 무역대표부(USTR)이 인도와 터키가 GSP에 따른 무관세 혜택에 부적절하다고 판단, 이를 종료하기로 했다는 소식도 투자자들의 경계감을 자극했다.

양국의 수출 의존도가 높은 미국 기업에 타격을 줄 수 있는 것은 물론이고 트럼프 행정부가 통상 압박을 확대할 가능성이 열려 있다는 얘기다.

이 밖에 중국이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6.0~6.5%로 낮춘 것도 이날 주가에 부담을 가했다. 무역 협상이 타결된다 하더라도 중국의 경기 한파가 가시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다.

연방준비제도(Fed)에서는 비둘기파 의견이 나왔다. 에릭 로젠그렌 보스톤 연준은행 총재는 이날 오전 한 연설에서 “경기 과열 리스크가 진정됐고, 미국의 성장이 올해 둔화될 것”이라며 추가적인 금리인상에 인내심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경제 지표는 엇갈렸다. 시장조사 업체 마킷이 발표한 2월 미국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56.0을 기록해 전월 수치 54.2를 넘어선 동시에 시장치인 56.2에 부합했다.

반면 미 상무부가 공개한 지난해 12월 신규 주택 판매는 연율 기준으로 62만1000건을 기록해 전년 동기에 비해 2.4% 줄어들었다.

캐피털 증권의 켄트 에겔크 전략가는 마켓워치와 인터뷰에서 “주가 진폭과 거래량 등 증시 전반의 움직임이 잠잠하다”고 말했다.

종목별로는 테슬라가 중국의 모델3 판매 승인에도 2% 가량 하락했고, 타겟이 4분기 실적 호조에 5% 가량 뛰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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