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와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의 의회 청문회가 뉴욕증시를 쥐락펴락했다.

중국과 무역 협상 최전선에 나선 라이트하이저 대표가 강경한 목소리를 낸 한편 파월 의장이 대차대조표 축소 종료를 언급, 주가 방향을 흔든 것.

뉴욕증권거래소의 트레이더들 [사진=블룸버그]

27일(현지시각) 다우존스 지수가 72.82포인트(0.28%) 떨어진 2만5985.16에 마감했고, S&P500 지수는 1.52포인트(0.05%) 내린 2792.38을 나타냈다. 나스닥 지수는 5.21포인트(0.07%) 오른 7554.51에 마감했다.

이날 의회 증언에 나선 라이트하이저 대표는 중국의 미국 상품 구매 확대만으로는 협상 타결이 어렵다는 뜻을 분명하게 밝혔다.

중국이 농산물과 에너지 등 수입을 늘려 대미 무역수지 흑자를 축소하더라도 지적재산권과 IT 기술 이전 강요 등 비관세 쟁점에 대해 타협할 수는 없다는 얘기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마찰을 빚을 정도로 대중 무역정책 매파로 통하는 그의 이날 발언은 투자자들 사이에 이른바 ‘마라라고 종전 선언’이 불발될 수 있다는 우려를 부추겼다.

반면 파월 의장은 전날에 이어 참석한 의회 정문회에서 비둘기파 발언을 내놓았다.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된 대차대조표 축소를 종료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입장을 밝힌 것.

그는 정책자들 사이에 자산 축소를 종료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공감대가 형성된 상태라고 전하고, 이를 가까운 시일 안에 공식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시장 전문가들은 내달 19~20일 열리는 통화정책 회의에서 대차대조표 축소에 브레이크를 걸 가능성을 점치고 있다.

투자자들은 이와 함께 인도와 파키스탄 사이에 크게 고조된 긴장감을 주시하고 있다. 지정학적 리스크가 크게 부각될 경우 위험자산이 하락 압박에 시달릴 수 있다는 관측이다.

베트남 하노이에서 개최된 2차 북미 정상회담에 대한 주요 외신들의 보도가 쏟아졌지만 주가에 미친 영향은 제한적이었다.

RW베어드의 윌리 델위쉬 전략가는 마켓워치와 인터뷰에서 “연초 이후 주가가 상당히 가파르게 뛴 만큼 일정 부분 속도조절이 자연스럽다”며 “무엇보다 트레이더들이 눈 여겨 보는 부분은 무역 협상”이라고 말했다.

경제 지표는 부진했다. 12월 무역수지 적자가 12.8% 늘어난 795억달러로 집계됐고, 12월 공장주문이 0.1% 증가해 시장 예상치인 0.5%에 미달했다.

1월 미결 주택 판매 지수는 103.2를 기록해 연율 기준으로 2.3% 하락, 13개월 연속 내림세를 나타냈다.

종목별로는 베스트 바이가 실적 호조에 기대 15% 가량 폭등했고, 체사피크 에너지 역시 어닝 서프라이즈를 호재로 10% 선에서 뛰었다.

로우스가 분기 손실에도 2% 선에서 올랐고, 딘 푸드는 실적이 시장 예상치에 못 미치면서 14% 가량 밀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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