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 뉴욕증시가 5일만에 내림세로 돌아섰다.
연이은 상승에 따른 피로감이 누적된 데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연두교서에서 무역 협상을 포함한 경제 쟁점에 대한 구체적인 해법이 빠졌다는 평가가 나오면서 주가 발목을 잡았다.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의 트레이더들 [사진=로이터 뉴스핌]

스티븐 므누신 미 재무장관이 다음주 베이징에서 중국과 무역 협상을 갖기로 했다고 밝힌 가운데 투자자들은 90일 시한 종료 시점까지 돌파구 마련 여부에 촉각을 세우는 모습이다.
6일(현지시각) 다우존스 지수가 21.22 포인트(0.08%) 소폭 하락한 2만5390.30에 거래됐고, S&P500 지수는 6.09포인트(0.22%) 떨어진 2731.61을 나타냈다. 나스닥 지수는 26.80포인트(0.36%) 내린 7375.28에 마감했다.
전날 밤 트럼프 대통령의 새해 국정연설에 대해 투자자들은 실망감을 내비쳤다. 2020년 대통령 선거를 겨냥한 정치적인 색깔을 드러냈을 뿐 경제 현안에 대한 해법이나 정책 행보를 제시하지 않았다는 지적이다.
이날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트럼프 대통령이 국정연설을 2차 북미 정상회담을 알리기 위한 창구로 이용했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마켓워치는 그가 장벽 건설에 대한 의지를 재차 밝혔을 뿐 정부 셧다운과 관련한 입장에 대해 말을 아꼈고, 투자자들은 정치권 움직임에 시선을 고정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다음주 베이징에서 무역 협상 재개 소식도 월가의 관심을 끌었다. 므누신 장관은 CNBC와 인터뷰에서 90일 협상 시한이 종료되는 내달 2일 2000억달러의 중국 수입품에 대한 관세 인상을 차단하기 위해 중지를 모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협상 시한까지 궁극적인 무역 협상 타결을 위해 풀어야 할 문제가 산적하다고 강조했지만 시한 연장 가능성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언급을 피했다.
이와 함께 4분기 기업 실적과 함께 1분기 이익 감소 경고 역시 단기적인 주가 향방의 결정적인 변수로 꼽힌다.
러셀 인베스트먼트의 케빈 더브니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마켓워치와 인터뷰에서 “개별 종목의 실적을 포함한 미시적인 경제 펀더멘털이 주가를 움직이고 있다”고 말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1분기 이익 감소를 예상하는 한편 비용 상승에 따른 이익률 저하가 불가피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경제 지표는 긍정적이었다. 4분기 제조업 생산이 1.3% 증가해 3분기 수치 1.1%를 웃돌았다. 11월 무역수지 적자는 493억달러로 전월 555억달러와 시장 예상치인 537억달러를 밑돌았다.
종목별로는 제너럴 모터스(GM)가 시장 예상치를 넘어선 4분기 실적을 내놓으면서 1% 선에서 상승했고, 스냅도 온라인 광고 호조에 기대 24% 폭등했다.
반면 월트 디즈니는 어닝 서프라이즈에도 1% 이상 내렸고, 일렉트릭 아트는 매출 부진과 실망스러운 이익 전망에 12% 급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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