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박현재] 2022년 GPT의 등장 이래로 인공지능(AI) 산업이 폭발적으로 확장함과 동시에 GPU를 비롯한 컴퓨팅 파워(Computing power, 계산 처리 능력)에 대한 수요도 마찬가지로 증가하고 있다. 

최초 서비스를 개시한 GPT-3 모델을 학습시키기 위해서 1,700억 개가 넘는 변수를 지정하여 딥러닝을 진행해야 하는데, 단일 일반 가정용 그래픽카드를 기준으로 딥러닝을 227년 동안 계산해야 한다. 

GPT-4의 매개 변수는 그 숫자가 공개되지 않았으나 GPT-3의 것보다 약 10배가량 많을 것으로 추정되며, 매개변수가 한 개 늘어날 때마다 계산이 필요한 경우의 수는 기하학적으로 늘어난다. 이와 같은 이유로 AI 산업이 발전할수록 거기에 필요한 계산 처리 능력이 몇 배는 늘어나는 것이다.

# 인공지능 개발에 필요한 막대한 컴퓨팅 인프라,대형 클라우드 서비스 위주로 제공

이런 막대한 컴퓨팅 인프라를 개인 혹은 법인이 운영하는 것은 비용적으로 매우 어려운 일이기에, 대부분의 개발 업체들은 AWS와 같은 클라우드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다. AWS는 2023년 약 2만 대의 GPU를 갖춘 Ultracluster를 구축하며 규모의 경제를 바탕으로 막대한 컴퓨팅 파워를 제공하고 있다.

GPT-3의 예시를 들고 와서 적용하면, 약 일주일 동안 1만 3천 달러의 비용을 지불하고 딥러닝에 필요한 자원을 얻을 수 있다. 그러나 AWS 측도 늘어나는 수요에 맞춰 막대한 규모의 인프라를 확대 중이지만, 여전히 그 수요를 따라잡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2024년 1분기 클라우드 시장 점유율, Statista]

[2024년 1분기 클라우드 시장 점유율, Statista]

현재 4개의 글로벌 클라우드 업체가 전세계 클라우드 시장의 70% 이상을 점유하고 있다. 이처럼 AWS, Azure, 구글과 같은 단일 클라우드 업체에 컴퓨팅 공급을 의존하고 있으나, 머지않아 그 한계점에 봉착할 것으로 예상한다. 이것을 해결하기 위해 등장한 것이 바로 아카시네트워크(AKASH NETWORK)와 같은 블록체인 분산형 클라우드 컴퓨팅이다.

# 블록체인 기술 활용한 컴퓨팅 자원 효율화, ‘데이터 센터의 에어비엔비’

아카시네트워크는 코스모스 SDK로 만들어진 자체 메인넷 블록체인으로 분산형 클라우딩 플랫폼을 서비스하고 있다. 아카시네트워크는 자체 플랫폼 아카시 마켓플레이스를 통해서 컴퓨팅 파워 제공자와 사용자를 이어주는 매개체 역할을 한다. 

제공자는 CPU, GPU, Memory나 Storage 등 다양한 컴퓨팅 파워를 공급해주며, 사용자는 필요한 서비스를 요청하여 손쉽게 이용할 수 있다. 이때 서비스 비용은 아카시 토큰($AKT)로 이루어지며, 현재 AKT는 서비스를 사용하고 공급하는 데 토큰으로만 거래가 이루어지고 있다.

현재 아카시네트워크 상에는 2천 건 이상의 서비스 공급이 진행되고 있으며, 80개 이상의 공급자들이 서비스를 제공한다.

[아카시 마켓플레이스의 세 가지 구성 요소, Akash Network]

[아카시 마켓플레이스의 세 가지 구성 요소, Akash Network]

다시 GPT-3의 예시로 돌아와서, 아카시네트워크를 이용하면 딥러닝에 필요한 비용이 아마존의 것의 약 10%에 불과한 2천 달러 수준이 된다. 아카시네트워크 측에서 스스로 데이터센터의 에어비앤비라고 부르고 있을 만큼, 성공적인 플랫폼 경제 구축으로 엄청난 비용 절감 효과를 불러온 것을 알 수 있다. 

AWS의 경우 1대의 GPU에 대해 1시간당 약 4.25불을 지불해야하나 아카시네트워크에선 시간당 약 0.5~1불로 동일한 컴퓨팅 파워를 공급받을 수 있다. 아카시네트워크는 스스로 데이터센터 계의 에어비앤비라고 부른다. 

실제로 현재 아카시 마켓플레이스에 공급되고 있는 컴퓨팅 파워는 AWS의 10% 정도임에도 불구하고 더 저렴한 가격에 서비스가 진행 중인 것으로 미루어봤을 때, 향후 그들의 생태계와 플랫폼이 성장한 미래가 기대되는 부분이다. 블록체인과 플랫폼의 특성을 동시에 가진 아카시 마켓플레이스는 늘어나는 데이터 인프라 시장에서 기존 중앙 기업 주도 인프라 대비 탄력적 움직임을 보여줄 수 있을 것이다.

 [아카시 네트워크와 대기업 간 가격 비교표, Akash Network]


[아카시네트워크와 대기업 간 가격 비교표, Akash Network]

# 생태계 확장에 주목, 마켓 플레이스 활용한 토큰 유틸리티 강화 기대

현재 아카시네트워크의 블록체인은 dPos 방식으로 운영 중이며 현재 64개의 밸리데이터 노드로 운영되고 있다. 전체적인 토크노믹스는 블록체인 단과 서비스 단으로 분리하여 볼 수 있으며, 발행되는 토큰은 밸리데이터와 스테이킹 리워드로 제공된다. 

아카시 마켓플레이스에서는 공급자와 사용자가 가격 변동성에 노출되는 것을 막기 위해서 가격 변동에 따른 자동 환산 시스템으로 이를 방지하고 있다. 토큰의 주요 유틸리티는 총 네 가지로 정리할 수 있다.

  1. 검증인 스테이킹: AKT 홀더들은 검증인에게 자신의 토큰을 스테이킹하여 네트워크의 보안을 강화하고 보상을 받을 수 있다. 이는 네트워크의 안정성과 보안을 유지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2. 트랜잭션 수수료: 네트워크 내 모든 거래에 대해 AKT가 트랜잭션 수수료로 사용된다. 이는 네트워크 운영 비용을 충당하고, 네트워크의 경제적 생태계를 지원한다.

  3. 거버넌스: AKT 홀더들은 메인넷 업데이트, 검증인 수 변경, 인플레이션율 변경 등 주요 프로토콜 파라미터 변경을 위한 의사결정에 참여할 수 있다. 이는 네트워크의 탈중앙화와 민주적 운영을 보장한다.

  4. 서비스 사용: AKT는 아카시 컴퓨트 마켓플레이스를 이용할 때 결제 수단으로 사용된다. 이는 사용자가 네트워크에서 컴퓨팅 자원을 임대하거나 제공할 때 AKT를 지불함으로써 이루어진다.

아카시네트워크의 강력한 점은 마켓플레이스를 통한 토큰 유틸리티의 강화이다. 이는 사용자들이 AKT를 실제로 사용함으로써 네트워크의 가치를 높이고, 생태계를 활성화하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다른 분산형 프로젝트들과 마찬가지로, 현재 아카시네트워크에게는 생태계의 확장이 매우 중요한 임무로 보인다. 

[에어비엔비 서비스 런칭 후 이용자 성장, Statista]

[에어비엔비 서비스 런칭 후 이용자 성장, Statista]

아직 초기 단계이지만, 아카시네트워크는 강력한 가격 경쟁력을 바탕으로 빠르게 시장에 침투할 가능성이 높다. 이는 에어비앤비가 ‘유휴 공간을 공유하며’ 숙박업계에 빠르게 자리잡은 것과 유사하게, 아카시네트워크도 ‘유휴 컴퓨팅 파워를 공유한다’는 분산형 클라우드 컴퓨팅 분야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할 것으로 기대된다. 향후 생태계 확장과 사용자 유입이 지속된다면, 아카시네트워크는 더 큰 성장 잠재력을 지닐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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