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 뉴욕증시가 전강후약의 흐름을 보였다.

장 초반 전날 폭락에 따른 반등이 나타났지만 주가는 뒷심을 발휘하지 못한 채 내림세로 돌아섰다. 애플에 대한 잿빛 전망이 이어진 데다 국제 유가의 추가 폭락도 투자 심리를 악화시켰다.

뉴욕증권거래소 [사진=블룸버그]

이와 함께 중간선거 이후 새로운 상승 모멘텀의 공백 역시 주가를 끌어내리는 요인이라는 분석이다.

13일(현지시각) 다우존스 지수가 100.69포인트(0.40%) 내린 2만5286.49에 거래됐고, S&P500 지수는 4.04포인트(0.15%) 떨어진 2722.18을 나타냈다. 나스닥 지수는 0.32(0.00%) 소폭 밀린 7200.55에 마감했다.

애플에 대한 부정적인 의견이 연일 쏟아지고 있다. TF 인터내셔널과 씨티그룹에 이어 이날 골드만 삭스가 애플의 내년 아이폰 판매 전망을 하향 조정했다.

공급 업체의 3분기 이익 및 향후 전망을 근거로 볼 때 내년 아이폰 생산이 당초 예상보다 6% 가량 축소될 것이라는 관측이다. 아울러 아이폰 신형에 대한 수요가 부진하다고 골드만 삭스는 평가했다.

루멘텀 홀딩스에 이어 영국 IQE, 일본의 재팬 디스플레이 등 납품 업체의 연이은 이익 전망 하향 조정과 대만 폭스콘의 3분기 어닝 충격이 일제히 애플에 적신호를 보내고 있다는 데 월가는 의견을 모으고 있다.

국제 유가 급락 역시 위험자산에 대한 매도 심리를 부추겼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7.1% 폭락하며 배럴당 55.69달러에 거래됐다.

사우디 아라비아를 포함한 산유국들의 감산 움직임에도 유가가 연일 내리 꽂히는 것은 글로벌 경기 둔화와 이에 따른 수요 위축에 대한 우려에 따른 반응으로 풀이된다.

미국과 중국의 고위급 무역협상에 대해 투자자들은 기대 반 우려 반이라는 표정이다. 양측의 돌파구 마련이 난항을 겪는 가운데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전세계 양대 경제국이 극적 타결 혹은 냉전으로 치달을 상황이라고 전했다.

유럽에서는 모처럼 긍정적인 소식이 전해졌다. 영국과 EU 측이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 초안에 합의를 이뤘다는 것. 400페이지에 달하는 밑그림에 대한 영국 정부의 결정에 세간의 시선이 집중됐다.

US 뱅크의 에릭 와이건드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마켓워치와 인터뷰에서 “주식시장의 가장 커다란 복병은 정책 실수 가능성”이라며 “특히 트럼프 행정부의 대중 무역 정책이 커다란 리스크 요인”이라고 주장했다.

종목별로는 장 초반 1% 내외에서 상승했던 애플이 후반 1% 가량 내림세로 돌아섰고, 보잉이 2% 이상 하락하며 다우존스 지수 하락을 주도했다.

아마존이 0.4% 가량 완만하게 내렸고, 타이슨 푸드는 회계연도 4분기 매출액이 시장 전망치에 못 미친 데 따라 6% 가까이 폭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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