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한만성 특파원]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BlackRock) 최고경영자 래리 핑크가 비트코인 등 암호화폐는 아직 타당성이 부족한 자산이라며 시간이 필요하다는 견해를 밝혔다.

핑크는 1일(현지시각) CNBC와의 인터뷰에서 암호화폐 ETF(상장지수펀드)를 추진할 계획이 있느냐는 질문에 “절대 없다고 말하지는 않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이내 “(암호화폐가) 타당해지면 그렇게 하겠다”고 덧붙였다.

비트코인이 2008년 최초로 발행된 후 은행과 정부 기관의 규제에 구애받지 않는 자산으로 관심을 끌었지만, 이러한 독립적인 생태계가 오히려 걸림돌이 될 수도 있다는 게 핑크의 생각이다.

핑크는 “궁극적으로는 (암호화폐도) 정부의 지원을 받아야 한다”며, “언젠가는 자산을 저장하는 게 가능한 전자 화폐가 등장할 수도 있겠지만 지금은 세상이 그런 존재를 필요로 하는 시점이 아니다. 지금은 해야 하지 말아야 할 일을 하는 사람이 아니라면 그런 형태의 자산 저장 수단이 필요할 리가 없다”고 선을 그었다.

단, 핑크는 블록체인 기술은 유심히 지켜볼 필요가 있는 존재라고 설명했다. 그는 “우리는 블록체인을 굳게 믿고 있다. 블록체인은 대출, 대출 신청, 대출 보유 등을 관리하는 데 가장 유용하게 쓰일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블랙록은 관리하는 자산이 6조 달러(현재 환율 기준, 한화 약 6708조 원)를 상회하는 세계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자산 운용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