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J Myeong기자] 홍콩 증권선물위원회(SFC)가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을 기반으로 하는 현물 상장지수펀드(ETF)를 승인했다.

이더리움 현물 ETF는 세계 첫 승인이다. 다만, 이번 승인은 중국 본토 투자자들의 접근이 제한된 조건부 승인으로 미국 시장에 비해 자금 유입이 적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포춘이 15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중국 최대 자산운용사 화샤기금(ChinaAMC)과 하비스트(Harvest) 펀드운용, 보세라 자산운용은 이날 홍콩 증권선물위원회로부터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현물 ETF 승인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들 상품은 정식으로 상장 되기 전 홍콩거래소와 청산소에 일정 조건과 요건을 충족해야 한다. 업계는 승인 후 상장까지 10여 일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한다.

홍콩의 비트코인·이더리움 현물 ETF 승인은 암호화폐 시장에 호재가 될 것으로 보인다.

미국의 경우 지난 1월 11일 10개의 미국 현물 비트코인 ETF가 승인된 이후 관련 시장은 폭발적으로 성장, 현재 562억달러가 넘는 자산이 운용되고 있다. 비트코인 가격도 ETF 승인 이후 상승, 7만3737.94달러라는 사상최고치를 경신했다.

블룸버그 데이터에 따르면 주요 비트코인ETF인 블랙록의 IBIT와 피델리티의 FBTC는 지난 30년 동안 출시된 5,500개의 ETF 중 상위 0.1%에 속한다. 짧은 기간 내에 엄청난 자금을 끌어모은 결과로 미국 비트코인ETF는 역사상 가장 성공적인 ETF로 평가 받고 있다.

#중국 현지투자자 제한으로 자금유입 ‘미미’ ..5억달러 

전문가들은 이번 비트코인 현물ETF를 승인한 곳이 홍콩이라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홍콩은 2021년 9월 암호화폐 거래와 투자를 전면 금지한 중국의 특별행정구역이다. 이번 승인으로 중국 본토로부터 엄청난 자금이 관련 ETF로 몰릴 것이란 기대가 나오는 이유다. 리서치 업체 매트릭스 포트는 “비트코인 현물 ETF는 중국 투자자로부터 250억 달러 자금이 유입될 수 있다”고 낙관했다.

하지만 홍콩 ETF는 중국 본토 투자자들의 접근이 제한돼 이러한 기대에 부응하지 못할 것으로 전망이 나온다.

블룸버그의 선임 ETF 분석가인 에릭 발추나스는 “이 ETF들은 중국의 스톡커넥트(Stock Connect)를 통해 투자할 수 있는 상품이 아니기 때문에, 중국 본토 투자자들은 공식적으로 이 상품에 투자할 수 없다”고 말했다. 중국 현지인이 특정 홍콩 ETF에 투자하려면 스톡커넥트라는 곳을 통해야 한다.

그는 이어 “홍콩 ETF 시가총액이 500억 달러임을 고려할 때 미국 만큼의 자금 유입은 기대하기 어려울 것”이라며 “홍콩 비트코인 및 이더리움 ETF로의 자금 유입은 5억 달러에 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홍콩 ETF, 독특한 상품구조..이더 스테이킹 시장 가능성 ‘주목’

홍콩이 미국에 앞서 이더리움 ETF를 승인한 점은 고무적이라는 평가다. 특히 업계는 홍콩 ETF들의 독특한 상품 구조에 주목하고 있다.

홍콩 ETF들은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코인을 직접 ETF 주식으로 교환할 수 있는 ‘인카인드(in-kind) 설정 및 상환 메커니즘’을 특징으로 한다. 현금으로만 설정하고 환매하는 모델인 미국의 비트코인 ETF와 비교할 때 트랜잭션 및 외환 거래 비용이 절감될 것이란 평가다.

이더리움 ETF의 경우 스테이킹에 대한 시장 가능성을 엿볼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암호화폐 기업 키락의 APAC 사업 개발 책임자인 저스틴 디아네텐은 “현물 이더리움 ETF는 일반적인 ETF와 다르다”며 “스테이킹 측면에서 시장 참여자들이 어떻게 인식하고 반응하는지 관찰하는 것은 매우 흥미로울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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