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 미국과 중국의 무역 마찰이 위험 수위로 번진 가운데 월가의 투자 자금이 소형주로 몰려들고 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의 트레이더들 [사진=로이터 뉴스핌]

 

수출 의존도가 높은 대형주와 달리 국내 경제 펀더멘털과 강한 연결고리를 형성한 소형주의 투자 매력이 부각된 결과다.

 

21일(현지시각) 블룸버그에 따르면 20일 하루에만 소형주 투자에 지붕하는 아이셰어 러셀2000 상장지수펀드(ETF)로 6억4100만다러의 자금이 밀려들었다. 이는 지난 3월 이후 최대 규모다.

 

제조업 대형주로 구성된 인더스트리얼 셀렉트 섹터 SPDR ETF에서 4억600만달러의 자금이 이탈, 4월 이후 최대 자금 유출이 발생한 것과 커다란 대조를 이루는 결과다.

 

투자자들의 소형주 선호 움직임은 주가 향방에서도 분명하게 확인된다. 연초 이후 S&P 스몰캡 600이 12.4% 랠리하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러셀2000 역시 11.2% 뛰었다. 이는 대형주로 구성된 S&P500의 상승폭인 3.5%를 훌쩍 웃도는 수치다.

 

12개월 예상 실적을 기준으로 한 주가수익률(PER) 역시 소형주가 18배로 대형주 수치인 17배를 앞질렀다.

 

당초 500억러 규모의 중국산 수입품에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힌 트럼프 행정부는 중국이 보복 관세를 발표하자 2000억달러의 품목을 추가로 관세 대상에 포함시켰다. 아울러 중국이 재차 보복에 나설 경우 또 한 차례 2000억달러의 관세를 시행할 것이라고 경고한 상황이다.

 

무역 마찰이 크게 고조되면서 제너럴 모터스(GM)와 보잉, 캐터필러 등 중국 수출 비중이 높은 기업의 주가가 직격탄을 맞았다.

 

시장 조사 업체 팩트셋에 따르면 S&P500 기업이 해외 수출로 벌어들이는 이익의 비중이 38%에 달한 것으로 파악됐다. 반면 S&P 스몰캡 600 기업의 비중은 20%로 절반 수준이다.

 

SVM 애셋 매니지먼트의 콜린 맥린 최고투자책임자는 월스트리트저널(WSJ)과 인터뷰에서 “매출 저하가 결국 순이익까지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투자자들이 무역 마찰에 따른 리스크를 적극 투자 전략에 반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뉴욕 특파원 higrace@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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