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유용훈특파원) 지난해 12월1일 美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는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와 시카고상품거래소(CME)가 암호화폐인 비트코인 선물거래를 시작할 수 있다고 밝혔다.

 

암호화폐 커뮤니티는 이날을 승리의 날(triumpant day)로 칭했고, 비트코인은 무려 13%나 급등했다.

 

이처럼 암호화폐에 있어서 CFTC의 결정은 금융 메인스트림에 진입하는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갖게했다. 또 주요국 당국자들에게도 암호화폐가 새롭게 부각되는 계기가 됐다.

 

이후 CBOE 글로벌 마켓과 CME그룹은 비트코인의 선물거래를 시작했고, 기관투자자들이 보다 쉽고 의미있는 방식으로 참여할 수 있는 길을 열어줬다.

 

반면 CBOE와 CME에서 비트코인 선물거래가 시작된 이후 지금까지의 성적은 혼조세로 요약될 수 있다. 비트코인의 가격이 큰 변동성을 보였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제 다른 암호화폐들이 조만간 선물시장에 선보일 가능성이 더 커졌다. CBOE 글로벌 마켓은 지난 2월27일 발표한 보도자료를 통해 선물거래를 위한 기술적 업그레이드를 완료했다고 공식 밝혔다.

 

CCN닷컴에 따르면, CBOE의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로 대기시간 감소(latency reduction)가 80% 이상이 되며 상당한 진전을 이뤘다. 거래속도는 트레이더에게 있어 아주 중요하다. 1~2초의 거래 지연은 결과에 상당한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한편 이보다 한달 앞서 CBOE의 크리스 콘캐논 대표는 궁극적으로 다양한 디지털화폐의 파생상품을 제공하는 것은 합리적 아이디어라고 말하고, 그러나 자체 시스템 소프트웨어의 업데이트가 완료되기 전까지 이같은 선물거래는 시작되지 않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기술적 업그레이드가 선행되어야 후속 암호화폐 선물거래가 가능하다는 이야기다. 그리고 시스템 소프트웨어의 업그레이드가 완료된 지금은 추가적인 암호화폐 선물거래의 장애물이 제거된 상태다.

 

당시 콘캐논 대표는 CBOE가 어떤 암호화폐를 다음 선물거래 대상으로 보고있는지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아 현재 암호화폐 커뮤니티에서는 다양한 투기성 전망이 나오고 있다.

 

과연 비트코인을 이어 선물거래가 이뤄질 암호화폐는 무엇일까?

 

여러 시각이 있겠지만 우선 가장 가능성이 큰 추정은 시가총액에 근거한 것이다.

 

이미 선물거래가 이뤄지고 있는 비트코인의 시가 총액은 2일 기준 187억달러에 달하며 전체 시총에서 40.9%의 비중을 차지하며 단연 선두다. 그 뒤를 이더리움과 리플, 비트코인 캐시, 라이트코인이 시총 100억달러를 상회하며 따르고 있다.

 

따라서 시장참여자들은 이들 중 하나 혹은 그 이상이 CBOE의 다음 암호화폐 선물거래의 주인공이 될 것으로 보고있다.

 

암호화폐 투자자들에게는 CBOE의 비트코인 선물 경쟁자이기도 한 CME그룹도 다른 암호화폐 선물거래를 출범시킬지도 큰 관심사다.

 

시장전문가들은 CME가 암호화폐 거래 확대에는 조심스런 입장이지만 CBOE의 움직임과 그로인한 결과를 주시하며 추이를 관망할 것으로 보고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