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2022년은 테라(Terra), 쓰리애로우 캐피털(3AC), FTX 등 거대 암호화폐 기업의 붕괴로 업계나 투자자 모두에게 적지 않은 피해가 발생한 잔인한 해였다.

암호화폐에 투자하려는 사람들의 의지도 매우 떨어진 상태다. 전체 암호화폐 시가총액은 고점 대비 71% 이상 하락해 불과 1년 만에 2조 2천억 달러 이상의 가치를 잃었다.

최악의 상황은 끝날 수 있을까? 적어도 24만 7천명의 팔로워를 보유한 크리스 버니스키(Chris Burniske)는 그렇게 생각한다. 벤처캐피털 플레이스홀더(Placeholder)의 파트너인 그는 진정한 암호화폐 추종자다. 그는 최초의 암호화폐 투자 지침서 중 한 권을 썼으며 암호화폐를 다룬 최초의 구매 분석가다.

그는 또한 강세장이 2021년 11월 정점을 찍을 것이라 예측했고 7~8월 반등 가운데서도 주의를 촉구해 적중한 바 있다.

이제 많은 사람들이 암호화폐의 미래에 대해 의문을 제기할 때 크리스는 낙관적인 태도로 바뀌었고 그는 “이미 바닥을 쳤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얼마전 뱅크리스(Bankless) 공동 창업자 데이비드 호프만(David Hoffman)은 크리스와 50분간 대화를 나누었다. 버니스키가 시장이 이미 바닥이라고 생각하는 이유를 뱅크리스 애널리스트 벤 조베(Ben Giove)가 네 가지로 정리했다.

# 1. 대규모 강제 매도 없었다
크리스 버니스키가 바닥론을 언급한 첫 번째 이유는 FTX의 붕괴에도 불구하고 대규모 강제 매도가 발생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많은 사람들은 FTX의 붕괴가 올해 5~7월 테라(Terra)의 붕괴에 이어 두 번째 신용 경색을 가져올 거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크리스는 FTX의 붕괴가 압박을 이기지 못한 강제 매도 붐을 일으키지 않았고 오히려 이것이 테라 붕괴 이후 재현된 대규모 청산 및 디레버리지의 ‘피날레’일 수 있다고 생각한다.

테라나 3AC 붕괴 당시와 비교해보면 전체 업계가 FTX 붕괴를 견뎌낼 능력이 생겼다. 현재 암호화폐 (및 TradFi) 전반에 걸친 신용이 과거 사건이 발생했을 때보다 훨씬 더 견고해졌기 때문이다.

앞으로도 일부 업체가 파산할 수 있지만 파산한 회사가 보유한 자산은 나중에 경매로 나올 것이기 때문에 시장에서 단기적인 매도 압력이 가중되지 않을 것이다.

크리스는 펀드 환매로 인한 월말 매도 위험은 인정하지만 환매될 대부분의 펀드가 이미 소실되었을 수 있기 때문에 시장에 대한 영향은 그만큼 줄어들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 2. 비트코인(BTC)은 더욱 가치있는 영역이 되었다
크리스가 바닥을 쳤다고 생각하는 또 다른 이유는 다양한 온체인, 기술 및 양적 지표가 비트코인이 보다 가치있는 영역에 있음을 보여주기 때문이다.

그가 지적하는 한 가지 메트릭스는 MVRV(Market Value to Realized Value) 비율이다.

WooMetrics에 따르면 이 방법은 블록체인에서 마지막으로 이동한 코인의 시장 가치를 합산하여 기존의 모든 코인에 대해 지불할 수 있는 가치를 구하는 것이다.

크리스는 MVRV가 1달러 아래로 떨어지면 BTC가 가치 범위에 있다고 말한다. 이는 대부분의 투자자가 수면 상태에 있어 포지션을 청산할 가능성이 적다는 것을 나타낸다.

또 다른 온체인 메트릭는 일일 활성 주소다. 이 주소는 11월 9일 현재 107만 개로 급증했고 올 여름 시장 붕괴 이후 일일 최고치였다. 크리스에 따르면 활성 주소의 증가는 새로운 구매자가 시장에 진입하고 있다는 신호다.

비트코인이 바닥을 쳤는지의 여부는 어떻게 측정할 수 있을까? 또 하나의 지표는 200주 단순이동평균(SMA)으로 이는 BTC의 바닥을 확인하는 수단이다.

마지막으로 크리스는 트레이더의 포지션을 평가하기 위해 영구선물의 펀딩 요율을 살펴봤다. 특히 그는 마이너스 펀딩의 지속 기간을 찾아보거나 숏 포지션이 롱 포지션(롱 포지션은 자산 가격 상승을 기대하고 숏 포지션은 자산 가격 하락을 예상함)을 지불하는 시기에 주목한다. 거래소마다 큰 차이가 있을 수 있지만 바이낸스에서 연간 BTC 자금 조달은 -9.8%다.

잠재적인 리스크 중 하나는 비트코인 ​​채굴자의 포기성 매도다. (포기성 매도란 가격 상승에 대한 희망을 완전히 포기했을 때 약세장의 바닥에서 갑자기 폭발하는 최후의 매도 붐을 가리킨다) 그러나 그는 채굴업계가 조직화되고 있지만 지난 주기만큼 시장에 영향을 주진 못할 것으로 봤다.

# 3. ETH의 펀더멘털이 강하다
이더리움의 강력한 펀더멘털 역시 이미 바닥에 근접했음을 시사한다.

크리스는 이더리움 머지가 ETH 시장 구조와 유통량에 미치는 영향이 나타나기 시작했다고 말한다.

이 주장을 뒷받침하는 것으로 그는 지난 11월 9일 FTX 붕괴 당시 ETH의 바닥이 셀시우스와 3AC 붕괴 기간의 바닥 보다 높았다고 지적했다. 그는 그 원인이 이더리움 머지에 있다고 봤고 머지가 채굴자의 매도 압력을 제거했다고 여겼다.

크리스는 또한 이더리움의 펀드멘털을 평가하기 위해 응용 프로그램 계층도 살펴봤다. 특히 그는 전체 위기 가운데서도 이더리움의 디파이(DeFi)가 멈춘 적이 없음을 지적했다.

주요 DeFi 프로토콜은 완벽하게 작동했고 주요 대출 시장은 완전히 지불 능력을 유지하고 청산을 실행했으며 DEX는 이미 수 십억 건의 거래량을 촉진했다. 그는 “해당 영역을 면밀히 관찰한 자본 배분자들이 이미 이를 깨닫고 이해하고 있다”고 말했다.

ETH의 기술 지표는 200주 이동 평균 아래에서 거래되므로 가치 영역에 있음을 시사한다. 하지만 랠리를 지속하기 위해서는 ETH가 200주 이동 평균선으로 돌아가야 한다.

# 4. 거시적 상황의 개선
네번째 이유는 매크로 환경의 개선이다.

경제 성장에 대한 우려에도 불구하고 크리스는 “변화하는 거시적 배경이 바닥을 다지는 데 도움이 된다”고 말한다.

연준이 금리를 인상함에 따라 2022년 들어 위험 자산이 무너져내렸다. 무위험 이자율의 급격한 상승은 주식 시장을 여러 측면에서 압박했다. 이제 진정한 자본 비용이 나타났기 때문에 투자자들은 더 이상 가치 평가에만 의존하지 않는다.

그 결과, 고성장 IT 기업, 특히 나스닥(암호화폐와 강한 상관관계를 보임) 기업은 1990년대 후반 닷컴 버블과 유사한 규모로 잔인한 주가 하락을 경험했다.

그러나 주요 차이점은 많은 회사의 펀더멘털이 매우 강하고 메타(Meta) 등의 기업은 계속해서 강력한 영향력을 발휘하면서 스스로 현금 흐름을 제공하고 있다는 것이다.

인플레이션은 긴축 정책을 휘젓는 막대기이자 반전의 조짐을 나타낸다. 최근 CPI와 PPI 데이터는 약세를 보였다.

시장은 ‘가장자리의 변화’ 또는 ‘나쁜 상황의 완화’라는 개념에 관심을 갖고 있으며 이는 앞으로 상황이 개선될 것임을 시사한다.

# 이들 요인들에는 일관성이 있다
포스트 루나(LUNA) 디레버리징이 조만간 종료될 것임에 따라 BTC와 ETH에 대한 온체인, 기술, 양적 지표 모두 상승할 것으로 보이고 거시 경제 역시 부단히 개선되면서 암호화폐의 바닥을 조준하고 있다.

크리스는 2023년에 지난 약세장과 유사한 급격한 변동성이 나타날 것으로 예상한다. 우리는 가짜 반등이 나타난 뒤 하락하는 상황을 맞이할 수도 있다.

그러나 위의 요인들을 종합해 그는 (최소한 가격 면에서) 최악의 상황이 이미 지나갔을 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확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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