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 장도선 특파원] 비트코인 등 암호화폐시장이 4일(현지시간)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공격적 통화긴축 기조가 완화될 것이라는 기대감 속에 상승 흐름을 유지하고 있다.

뉴욕시간 오전 9시 26분 코인마켓캡에서 비트코인은 24시간 전 대비 3.76% 오른 1만9994.77달러를 가리켰다. 비트코인은 이날 장중 2만달러를 돌파한 뒤 다시 2만달러 아래로 후퇴했다. 같은 시간 이더리움은 1352.93달러로 3.59% 전진했다. 지난달 28일 20년 최고인 114.77까지 올랐던 달러지수는 110.90까지 후퇴했다. 달러는 비트코인과 강력한 역상관관계를 지닌다.

코인데스크는 전날 미국의 9월 ISM 제조업지수가 예상보다 큰 폭 하락하면서 비트코인이 상승세를 타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제조업 부문 신규 주문과 고용이 수축되면서 연준의 통화정책 전환 기대감이 고개를 들었다.

뱅크 오브 뉴질랜드의 리서치팀은 이날 고객 노트에 “나쁜 뉴스가 증시에는 좋은 뉴스가 됐다”고 적었다. 분석가들은 ISM 지수의 예상을 넘어선 큰 폭 하락이 연준의 조기 금리 인상 중단 가능성을 높이며 위험자산에 긍정적으로 간주됐다고 설명했다. 비트코인 등 암호화폐도 주식과 마찬가지로 위험자산에 해당된다.

앞서 영란은행이 지난주 금융시장 안정을 위해 일시적이라는 단서를 달기는 했지만 무제한 국채 매입을 결정한 것도 중앙은행들의 통화긴축 속도 완화 기대감을 불러일으켰었다.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실제로 연방기금금리 선물은 트레이더들이 다시금 2023년 5월부터 연준의 금리 인하 가능성을 가격에 반영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또 이번 금리 인상 사이클에서의 금리 고점 전망치가 4.75%에서 4.4%로 낮아졌다.

하지만 ING 분석가들은 중앙은행들의 인플레이션 싸움은 결코 끝나지 않은 것으로 믿고 있다. 그들은 “(연준의) 정책 전환을 가격에 반영할 충분한 증거는 없다”고 이날 고객 노트에 적었다.

분석가들은 일부 연준 정책결정자들이 최근 달러 강세의 파급효과에 대한 우려를 나타냈지만 경제 상황이 아직은 연준 정책 전환을 보장할 단계가 아니라는 의견을 피력했다.

ING 분석가들은 “어제 발표된 제조업 ISM 지수가 예상을 다소 하회했지만 미국 국내 경제는 여전히 견고하다”면서 달러가 추가 하락하지 않을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분석가들은 7일 발표될 미국의 9월 비농업고용보고서가 연준의 금리 정책에 대한 매파적 전망을 다시 촉발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스웨드뱅크의 수석 외환 전략가 안데르스 에클로프는 최근의 위험자산 랠리는 과매도된 시장이 영란은행의 시장개입으로부터 혜택을 받는 것이며 약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그는 “랠리가 지속되려면 미국의 비농업고용보고서가 약할 필요가 있다”면서 “달러 수요가 다시 늘어날 것으로 추측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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