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스탠리 최 기자] 비디오 게임과 암호화폐 채굴에 널리 사용되는 그래픽 카드(GPU)가 이더리움 머지를 전후로 두 달간 폭락하면서 중국내 판매상들이 몸살을 앓고 있다고 SCMP(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가 26일 보도했다.

암호화폐 채굴자들에게 한때 높은 수요를 보였던 엔비디아(Nvidia)의 지포스(GeForce) 시리즈 RTX 3080, RTX 3080 Ti, RTX 3090 등은 소매상들이 권장 소비자가의 세 배까지 부르기도 했다.

하지만 중국 상하이의 한 소매상은 수요 부진으로 인해 RTX 3080 등의 고급 GPU는 지난 3개월 동안 1,140달러에서 712달러로 37% 이상 하락했다고 밝혔다.

그는 “비트코인 채굴이 절정에 달했을 때는 채굴 업체 사람들이 현금을 싸들고 들어와 눈에 보이는 모든 그래픽 카드를 싹쓸이 해갔다. 그러나 지금 보시다시피 사람이 없다. 새 그래픽 카드를 설치하려는 사람은 말할 것도 없고 코로나 팬데믹으로 새 컴퓨터를 구입하려는 수요도 없다”고 말했다.

당초 비디오 게임에 사용되는 그래픽 카드의 가격은 이더리움 작업증명(PoW) 블록체인에서 채굴에 사용되는 복잡한 계산에 적합한 고유한 기능 때문에 암호화폐 가격과 함께 급등하는 경향이 있었다.

시장에는 현재 다양한 회사의 제품이 나와 있지만 엔비디아와 AMD가 만든 GPU가 인기가 높았다.

하지만 중국 그래픽 카드 소매상들은 지난 몇 년간 힘든 시간을 보냈다. 특히 작년 비트코인 ​​채굴에 대한 베이징의 단속으로 그래픽 카드 가격이 폭락했다. 최근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가격 모두 작년 11월 고점 대비 반토막난 상태여서 그래픽 카드에 대한 수요도 비슷한 수준으로 낮아졌다.

한편 시장 조사 기관인 카날리스(Canalys)의 데이터에 따르면 중국의 2분기 개인용 컴퓨터 출하량은 전년 동기 대비 16% 감소해 2013년 이후 최악의 감소세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부에서는 이더리움 머지에 앞서 GPU 가격이 평균 10% 하락했다고 추정한다. 이 사태로 일부 관련 제품 매장이 문을 닫았을 수도 있지만, 채굴자 입장에서는 지난 2년간 부르는 게 값이었던 GPU 가격이 정상화되는 과정으로 보는 견해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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