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권창회 기자 = 4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위변조대응센터에서 직원이 달러화를 검수하고 있다. 한국은행이 이날 발표한 외환보유액 통계에 따르면 4월 말 기준 우리나라 외환보유액은 4493억 달러로 전월(4578억1천만 달러)보다 85억1천만 달러 감소했다. 2022.05.04. kch0523@newsis.com

[서울=뉴시스] 류난영 기자 = 외환당국이 환율 안정을 위해 직접 달러화 매도에 나서면서 지난달 우리나라의 외환보유액이 3개월 연속 감소했다. 외환보유액 순위는 전달보다 한 단계 내려간 9위에 랭크됐다.

한국은행이 7일 발표한 ‘2022년 5월말 외환보유액’에 따르면 지난달 말 우리나라의 외환보유액은 4477억1000만 달러로 전월말(4493억 달러)보다 15억9000만 달러 감소했다.

미 달러 약세에 따른 기타통화 외화자산 미달러 환산액 증가에도 불구하고 외환보유액이 감소한 것은 외환당국이 외환시장 변동성 완화 조치로 달러를 매도한 점이 영향을 미쳤다.

지난달 미 달러화가 약세를 보이면서 유로화·파운드화 등 다른 외화자산의 달러 환산액이 증가했다. 지난달 말 기준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미 달러화 지수인 달러인덱스(DXY)는 101.67로 전월(103.62)보다 1.9% 하락했다.

이에 따라 유로화가 미 달러화 대비 2.6% 절상됐고, 파운드화와 호주달러화가 각각 1.5%, 1.3% 절상됐다. 엔화도 2.5% 절상됐다. 엔화는 자국통화표시법(엔/달러)을 사용하기 때문에 대미 달러화 환율 하락이 달러화 대비 강세를 의미한다.

한은 관계자는 “미 달러화 약세로 기타통화 외화자산의 미달러화 환산액이 늘었으나 외환시장 변동성 완화를 위해 달러를 매도하면서 외환보유액이 줄었다”고 말했다.

외환보유액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국채, 정부기관채, 회사채 등 유가증권은 4014억9000만 달러로 전월대비 73억3000만 달러 줄었다. 보유하던 유가증권 매도 등으로 예치금은 56억1000만 달러 늘어난 218억6000만 달러로 집계됐다. 국제통화기금(IMF) SDR(특별인출권)은 150억80000만 달러로 전월보다 1억 달러 늘었다. IMF포지션은 3000만 달러 늘어난 44억8000만 달러로 집계됐다. 금은 47억9000만 달러로 전월과 같았다.

주요국과의 순위를 비교할 수 있는 올 4월 말 기준 우리나라의 외환보유액은 4493억 달러로 세계 9위 수준으로 전달보다 한 계단 내려섰다.

1위인 중국의 외환보유액은 3조1197억 달러로 683억 달러 줄었다. 이어 일본(1조3222억 달러), 스위스(1조318억 달러), 인도(5967억 달러), 러시아(5931억 달러), 대만(5451억 달러), 홍콩(4657억 달러), 사우디아라비아(4516억 달러), 한국(4493억 달러) 순이다. 싱가포르(3652 달러)는 10위에 랭크됐다.

우리나라의 외환보유액은 국제통화기금(IMF)이 제시한 적정 외환보유액 기준인 6810억달러의 3분의 2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다. 학계 등에서는 외환보유액이 최종 대외지급 준비자산 성격인 만큼 자본 유출을 막기 위해서는 적정 수준의 외환보유액을 보유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한은 관계자는 이와 관련 “외환보유액이 어느 정도가 적정한지에 대해서는 각 기관마다 평가하는 기준이 다르다”며 “우리나라의 대외 경제여건을 감안했을 때 부족하지 않은 수준”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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