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 장도선 특파원]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이 향후 금리 인상폭이 50bp 보다 더 확대될 가능성을 일단 배제했다.

파월은 4일(현지시간) 공개시장위원회(FOMC) 성명 발표 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연준은 금리를 한번에 75bp 인상하는 것을 “적극적으로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연준은 앞서 FOMC 성명에서 0.5%포인트 금리 인상과 내달 대차대조표 축소 착수 결정을 발표했다. 1bp는 0.01%포인트다.

그는 “75bp 인상은 위원회가 적극적으로 고려하는 것이 아니다”라며 “인플레이션이 평평해지는 것을 목격할 것이라는 게 우리 예상”이라고 설명했다.

파월이 0.75%포인트 금리 인상을 적극 고려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밝힌 뒤 뉴욕 증시 주요 지수들은 상승폭을 가파르게 확대했다. 뉴욕장 후반 나스닥지수는 3% 넘게 올랐다. S&P500과 다우지수도 3% 가까이 올랐다.

파월은 그러나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 표명과 함께 지속적 금리 인상 입장을 거듭 밝혔다. 그는 노동시장은 “극도로 타이트하고” 인플레이션은 “너무 높다”고 평가하며 FOMC가 향후 몇 개월간 연방기금금리를 계속 올릴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파월은 “우리는 정책금리를 보다 정상적인 레벨로 신속하게 옮기기 위한 궤도에 올라 있다”면서 “경제 및 금융 여건이 예상대로 전개된다는 가정 하에 위원회에는 50bp씩의 추가 금리 인상이 다음 두 차례 회의 테이블에 올려져야 한다는 폭넓은 견해가 있다”고 말했다.

인플레이션과 관련, 파월은 “연준이 인플레이션을 끌어내리기 위해 신속히 움직이고 있다”면서 “우리는 미국 가정과 기업들을 위해 가격 안정을 회복하는 데 필요한 도구와 의지를 지니고 있다”고 밝혔다.

파월은 또 미국 경제가 소프트랜딩을 성취할 “상당한 가능성”을 갖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소프트랜딩 유지는 도전이 될 것이라고 밝히면서도 탄력있는 노동시장, 그리고 가계와 기업들의 “강력한 재정상태”를 지목했다. 파월은 “경기침체에 가까운 것으로는 보여지지 않는다”면서 “때문에 경제는 강력하며 통화정책 긴축에 대처할 준비가 잘 되어 있다”고 덧붙였다.

CNBC는 파월의 이날 기자회견이 금리 인상과 경제에 대한 투자자들의 우려를 완화시키면서 증시 랠리를 촉발했다고 전했다.

스테이트 스트리트 글로벌 어드바이저스의 수석 투자 전략가 마이클 아론은 파월의 이날 코멘트에 3가지 중요한 내용이 담겼다고 말했다. 그는 “연준은 75bp 금리 인상을 적극 고려하지 않고 있다. 인플레이션이 고점에 도달했을 수도 있다는 일부 증거가 있다. 그리고 쉽지는 않겠지만 소프트랜딩이 가능할 것으로 생각한다”는 파월의 발언에 의미를 부여했다.

아론은 또 연준이 고려하게 될 향후 50bp씩 추가 금리 인상 횟수를 파월이 두 차례로 제한한 것도 시장에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이미지 출처: CN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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