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James Jung 기자]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아크인베스트먼트는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캐시 우드가 이끌고 있는 성장 기술주 아크 ETF는 나스닥 지수보다 수익률이 낮다.

월스트리트저널은 14일(현지시간) 아크 ETF의 추락을 두 가지 측면에서 분석하는 칼럼을 게재했다.

첫째, ETF의 구조적인 문제다.

대표적인 집한 투자 수단인 뮤추얼펀드는 투자자금 유입을 조절할 수 있다. ETF는 그게 안된다.

인기 있는 ETF는 투자 자금이 계속 들어온다. 돈이 들어오면 주식을 사야 한다. ETF 운용 매니저가 마음에 들지 않는 가격인데도 떠밀려 주식을 살 수 밖에 없다.

뮤추얼펀드는 자금이 너무 많이 유입되면 펀드를 닫아 버린다. 이미 모여 있는 돈으로만 운용을 하면서 기회를 노린다.

아크 ETF는 2015년 운용을 시작했다. 2016년말 운용 자산은 1200만 달러였다. 2018년 운용 자산은 11억 달러, 2019년에는 19억 달러가 된다.

캐시 우드를 월가 최고의 펀드매니저로 만든 2020년, 아크 ETF 운용 자산은 60억 달러로 3배 급증한다. 2021년 운용자산은 130억 달러다.

펀드 크기가 급증하면서 수익률은 반대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둘째, 크고 좋은 아이디어의 딜레마다.

굴려야 하는 돈이 기하급수적으로 불어남에 따라 단순히 좋은 투자 아이디어만으로는 안된다.

워렌 버핏도 이 딜레마를 피하지 못했다. 1996년 초 버핏은 이렇게 썼다. “버크셔 해더웨이가 작은 운용사일 때, 우리는 단지 좋은 아이디어만 있으면 충분했다. 지금 우리는 크고 좋은 아이디어가 필요하다.”

운용자산이 커지면 자금 운용 자체에서 수익을 갉아먹는 문제가 생긴다. 좋은 주식은 조금만 사도, 가격이 오르다. 반대로 약간만 이익실현을 하려고 해도, 가격이 폭락한다.

웅장하면서 동시에 신박한 투자 아이디어가 아니면 수십, 수백 억 달러 펀드를 운용할 재간이 없다.

캐시 우드는 지난달 블로그에 올린 리서치 보고서에서 “성장 기술주들이 딥 밸류(deep value : 현저하게 저평가)에 있다”며 “앞으로 5년 간 아크 ETF는 연간 30~40% 수익을 낼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같은 고수익은 펀드가 작을 때나 가능하다는 비판이 쏟아졌다. 캐시 우드는 블로그에서 연간 수익률 부분을 삭제했다.

펀드가 항공모함 규모가 되면 “더 웅장하면서 더 신박한 투자 대상”을 찾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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