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오후 8시 21분 게재된 캐시 우드 보고서 기사에 투자 수익률 부분을 추가하였습니다.

[블록미디어 James Jung 기자] “영혼을 성찰하고 있다”던 캐시 우드가 혁신 기술 투자를 강력히 주장하는 장문의 보고서를 냈다.

17일 아크 인베스트 블로그에 공개된 이 보고서의 핵심은 다음과 같다.

첫째, 혁신 기술주는 문제를 해결한다. 비용도 줄인다. 좋은 디플레이션을 만든다.
둘째, 혁신 기술주는 버블이 아니다. 딥 밸류(deep value)에 진입했다. 향후 5년간 연 40% 수익을 줄 것이다.
셋째, 5대 혁신 기술 영역에 집중 투자하라.

캐시 우드가 말한 5대 혁신 기술은 △DNA 배열분석(시퀀싱) △로보틱스 △에너지 저장 △인공지능 △블록체인 등이다.

5대 혁신 기술 분야(적색 박스) 자료=아크 인베스트

특히 메타, 아마존, 애플, 구글 같은 중앙화 기술 기업들도 메타버스 등 탈중앙화 기술과 서비스에 의해 도태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보고서를 요약했다. 중간 제목은 블록미디어가 붙였다.

# 혁신 기술은 버블이 아니다
우리가 강조하고자 하는 핵심 메시지는 이렇다.

“혁신은 문제를 해결한다. 혁신 기술은 향후 5~10년 사이에 인류의 삶을 급속도로 발전시킨다.”

가격 조정 기간에 혁신 기술에 집중하는 우리의 투자 포트폴리오는 시장이 반등함에 따라 절대적 측면에서, 상대적 측면에서 모두 상당한 성과를 가져온다.

향후 5년 동안 연 40%의 수익을 줄 수 있다.

지난 11개월 간의 조정으로 혁신주는 밸류에이션 측면에서 깊이 저평가된 영역에 진입했다.(deep value territory)

줌(Zoom)을 보자. 2020년 10월 고점 대비 68% 가격이 내려왔다. 2020년 7월말 회계 연도 기준 줌의 매출과 EBITDA는 58%, 53% 증가했다. 지난 분기 줌의 매출과 EBITDA도 각각 35%, 52% 증가했다.

(줌의 실적이 급속도로 개선됐음에도 주가가 낮다는 뜻. 이하 괄호안은 편집자 주석)

코로나 바이러스는 30년 전 인터넷이 태동한 이후 처음으로 기업 커뮤니케이션 영역에서 대대적인 상품 재배치 사이클을 만들어냈다. 이 시장 규모는 약 1조5000억 달러다.

기존 시장을 찢어내고 재배치(rip and replace)하고 있다. (이것이 파괴적 혁신이다.)

우리는 이같은 변화가 일시적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재택근무, 재택학습(stay at home) 등은 하이브리드 작업 환경에서 연결유지(stay connected)와 경쟁력 유지(stay competitive)로 전환되었다.

(코로나 사태가 끝나도 이전으로 되돌아가지 않는다는 의미로, 줌이 이 시장의 강자가 된다는 주장이다.)

시장은 지금 가장 중요한 시기에 있다.

# 인플레는 혁신을 방해할까?
통설은 이렇다. “인플레는 가치주, 에너지주, 금융주, 소재산업주를 주목하게 만든다. 금리 상승은 성장주에 해롭다.”

성장주는 단기 실적에 연연하지 않고 성장을 위해 막대한 투자를 하는 경향이 있다.

(주주들은 이런 것을 싫어한다. 당장 배당을 원한다. 캐시 우드는 통설을 거부하고, 혁신 기술 투자의 셈법은 이와 완전히 다르다고 말한다.)

# 퀀트와 알고리즘 트레이딩 비판
성장주에서 가치주로 초점 전환에는 퀀트 트레이딩과 알고리즘 트레이딩이 있다. 올해 1분기 본격화됐고, 최근에 다시 강화되고 있다.

미국 증시에서 알고리즘 트레이딩 비중이 70%가 넘는다는 통계도 있다.

지난해 코로나 팬데믹 발발 직후 알고리즘 트레이딩은 두 가지 변수에만 집중했다. 기업 내 현금과 현금 소진 비율.

단 몇 주 사이에 많은 주식이 50~75% 급락했다. 추세 추종자와 시장 분석가들은 이런 매매를 옹호했지만 그들은 틀렸다.

당시 알고리즘 측면에서 매도해야 마땅할 주식 중에는 다수의 생명공학 주식이 포함돼 있었다. (현금 비중이 낮고, 매출이 없어 현금 소진율이 높이 때문에 매도 시그널이 나왔다는 것.)

그러나 이 기업들이 가진 기술은 유전자 배열 분석, 합성 생물학, mRNA, 머신 러닝, 분자 진단 테스트 등으로 코로나 바이러스 퇴치에 필수적이다.

통상의 매매 원리와 달리 당시 이들 주식을 사는 것이 맞았다.

# 밸류에이션이 진짜 문제인가?

인플레 우려가 부상하면서 알고리즘 트레이딩이 다시 전면에 나왔다. 이번에는 단 하나의 변수에만 주목한다. 높은 밸류에이션.

대신 멀티플이 낮은 (저 PER주) 에너지, 금융주에 주목한다.

우리는 현재의 에너지주, 금융주가 자율 전자 배송과 디지털 지갑 및 디파이(DeFi)에 의해 극적인 방식으로 대체돼 파괴될 것으로 본다.

시장 분석가들, 인플루언서들은 기술주 버블을 경고한다. 우리는 이 같은 조건반사적 반응은 코로나 팬데믹 초기에 범했던 실수와 같다고 생각한다.

# 5대 혁신 기술

새로운 시대는 5대 혁신 분야에 의해 진화할 것이다.

1. DNA 배열분석(시퀀싱) 2. 로보틱스 3. 에너지 저장 4. 인공지능 5. 블록체인 등이다.

이들 분야의 혁신 기업들은 “지금 당장 배당하라”고 아우성 치는 주주들 때문에 마비된 기존 기업들과 근본적으로 다르다.

FAANG 조차 5대 혁신 분야에 충분히 투자하지 못한다. 이들이 20년 전 IT 버블기에 태동했음에도 그렇다.

FAANG 역시 블록체인과 인공지능 기술에 기반한 메타버스에 의해 중앙화된 데이터 수집 능력이 무력화될 수 있다. (메타, 구글, 네이버, 카카오 같은 중앙화 기술 기업이 탈중앙화 기술에 의해 도태될 수 있다는 주장이다.)

이 같은 기술과 메타버스는 소비자와 창작자에게 경제권을 회복시켜줄 것이다.

# 무엇이 버블인가?
S&P500 지수는 올해 사상 최고치를 수도 없이 경신했다. 지난 1980년대 S&P500은 현재 PER의 4분의 1 수준인 6.8배까지 급락한 적도 있다.

(기술주가 아닌 통상적인 주식 인덱스에서도 밸류에이션 측정이 극과 극으로 바뀔 수 있다는 주장이다. 캐시 우드는 벤치마크 인덱스가 혁신 기술주 투자에 방해 요소라고 주장한다.)

예를 들어보자. (워렌 버핏이 투자한 것으로 유명한) 브라질의 누뱅크는 연초 250억 달러 밸류에 펀딩을 받았다. 최근 증시에 상장할 때는 400억 달러로 60%나 그 가치가 뛰어 올랐다. 비슷한 성장세를 보여주는 전자상거래업체 메르카도리브레는 그 절반 수준으로 평가 받는다.

(버블의 평가가 멋대로라는 비판이다.)

# 랠리는 ‘우려의 벽’을 타고 오른다

(주식 밸류에이션에서 중요한) 채권수익률을 보자. 2년물과 10년물 수익률 차이가 연초 159bp에서 80bp 수준으로 좁혀졌다. 경기 침체, 낮은 인플레 가능성이 커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우리 생각으로는 성장주, 고PER주 뒤에 서 있는 ‘우려의 벽(wall of worry)’은 혁신 주식들에게는 좋은 징조다.

강력한 랠리는 우려의 벽을 타고 오른다. 1999년 IT 버블 당시에는 이같은 우려의 벽이 없었다,.

# 혁신은 좋은 디플레이션을 만든다
혁신은 좋은 디플레이션을 만들어낸다. 누적 생산량이 두 배 증가할 때마다 일정 비율로 제조 원가가 떨어진다는 라이트 법칙을 따르기 때문이다.

인간 DNA 배열 분석 기술이 발전하면서 장기 배열 분석에 들어가는 비용은 28%, 단기 배열 분석 비용은 40% 떨어지는 것으로 분석된다.

산업용 로봇과 배터리의 누적 생산이 두 배 증가할 때마다 제조 원가는 50%, 28% 떨어진다. 인공지능 훈련 비용도 매년 60%씩 낮아지고 있다.

배터리, 로봇, 인공지능 기술이 결합해 만들어내는 자동 운전 택시 산업의 글로벌 매출은 2030년까지 9~10조 달러에 달할 전망이다.

운전에 들이는 시간을 줄여 생산성이 증가하는 것까지 감안하면 경제적 이익은 20조 달러가 넘는다. 현재 미국 GDP가 대략 21조 달러다.

혁신 기업이 만들어 내는 디플레이션은 관련 기업 매출을 측정할 수 없을 정도로 끌어 올린다. 

아크의 초창기 투자인 테슬라와 비트코인처럼 파괴적 혁신 기업과 기술에 대한 투자는 ‘깊은 가치 영역(deep value territory)’에 진입해 있다.

지난 8년 간의 리서치를 바탕으로 오늘날 10조~12조 달러, 대략 전체 시장의 10% 정도인 투자 기회는 향후 10년 사이에 200조 달러 이상으로 성장하게 될 것이다.

과거 산업은 창조적 파괴(creative destruction)에 매달리고 있다. 이런 기업들은 피하라. 지금은 파괴적 혁신(disruptive innovation)의 선봉에 선 기업들에 투자해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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