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James Jung 기자] 미국의 인플레 압력이 커지고, 국채 수익률이 상승하면서 이머징마켓에서 투자 자금이 빠질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금리가 낮은 달러로 자금을 조달해서, 상대적으로 금리가 높은 이머징마켓에 투자하는 달러 캐리 트레이드(Dollar Carry Trade)가 약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15일(현지시간) 블룸버그의 이머징마켓 커런시 캐리 인덱스(EM Currency Carry Index)는 지난 2개월간 4% 떨어졌다. 2020년 3월 이후 가장 큰 폭의 하락이다.

이 지수가 떨어졌다는 것은 이머징마켓에서 달러 투자 자금이 이탈할 확률이 높아졌다는 의미다.

블룸버그 캐리 트레이드 인덱스

TD증권 싱가포르의 아시아유럽 전략가 미툴 코테차는 “미국과 중국의 예상보다 높은 인플레 전망으로 ‘인플레가 일시적이라는 말’이 오히려 혼란을 준다”며 “이머징마켓에 대한 캐리 트레이딩에 좋지 않은 징조”라고 말했다.

달러로 자금을 조달해 금리가 높은 이머징마켓 통화에 투자할 경우 얻을 수 있는 수익은 지난 2개월 기준으로 아르헨티나 페소가 7%로 가장 높았다.

반면 터키 리라 투자는 -11%로 대규모 손실을 봤다.

지난 2개월간 국가별 캐리 트레이드 수익률

영국, 캐나다 등 일부 선진국 중앙은행은 기준 금리 인상을 준비 중이다. 반면 터키는 경기 둔화를 이유로 금리를 내리고 있다. 이 경우 터키에 투자했던 달러 캐리 투자자금은 터키 시장을 빠져나오게 된다.

선진국과 이머징마켓 중앙은행 간 통화정책의 차이는 글로벌 투자자금의 이동을 촉발시킬 수 있다.

한국은행은 선제적으로 기준 금리를 인상했으며 추가 금리 인상을 예고한 상태다. 달러/원 환율이 급격하게 상승(원화가치 하락)하지 않도록 거시적인 통화정책이 신중하게 이뤄져야하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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