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배상희 기자 = 6일 홍콩증시를 대표하는 3대 지수가 하락 마감했다.

홍콩항셍지수는 0.57% 하락한 2만3966.49포인트를 기록하며 2만4000선 밑으로 내려앉았다.

홍콩증시에 상장된 중국 기업 주식의 주가를 반영한 국유기업지수(HECEI, H주지수)는 1.21% 내린 8412.72포인트로, 홍콩증시에 상장된 중국 대표 기술주의 주가를 반영한 항셍테크지수(HSTECH)는 1.50% 떨어진 5866.15포인트로 장을 마쳤다.

스포츠용품, 맥주, 요식 등 소비 섹터가 약세장을 주도했다. 제약주와 중국 대형 부동산 개발업체 헝다 테마주, 애플 테마주 등도 높은 낙폭을 기록했다.

# ‘전력난’에 따른 성장둔화 우려 ‘소비주’ 약세
스포츠용품, 맥주, 요식 등 대표적인 소비 영역 섹터들이 줄줄이 약세를 연출했다.

지난 1일부터 7일까지 이어진 국경절 장기 연휴를 맞아 소비회복 기대감이 커졌지만, 사상 최악의 ‘전력난’에 따른 중국 경제성장 둔화와 이에 따른 소비 침체 전망이 확대되며 기대감이 우려감으로 전환됐다.

세계 투자은행(IB)들은 전력난에 따른 충격을 고려해 중국의 올해 GDP 성장률을 속속 하향 조정했다.

노무라 증권은 올해 중국 GDP 성장률을 기존의 8.2%에서 7.7%로 낮췄고, 모건스탠리는 전력난에 따른 생산 감축이 지속될 경우 4분기 GDP 성장률은 1%포인트 하락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중국 투자은행인 중금공사(中金公司∙CICC) 또한 전력난 영향 하에 3분기와 4분기 중국 GDP 성장률이 0.1~0.15%포인트 정도 낮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 투자사의 잇단 지분 매각 ‘헝다 테마주’ 약세
개별 종목 중에서는 헝다그룹 계열사 종목인 헝다뉴에너지자동차(0708.HK)와 항등네트워크(0136.HK)가 15%와 7.93%의 낙폭을 기록했다.

투자회사들의 연이은 헝다뉴에너지자동차 주식 매각 소식이 부정적 영향을 미쳤다.

5일 홍콩에 기반을 둔 투자 지주사인 망지금융지주(0985.HK)는 헝다뉴에너지자동차 주식 3218만 주를 매각했다고 공시했다. 주당 매각가는 3.89홍콩달러이고, 총 거래가는 1억2500만 홍콩달러(191억원)다.

망지금융지주는 “최근 주식시장의 대내외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변동성이 확대되고 있는 가운데, 회사의 손실을 축소하고 자산과 현금유동성을 안정화하기 위한 목적에서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4일에도 홍콩에 본사를 둔 투자 지주사인 의마국제홀딩스(0585.HK)가 헝다뉴에너지자동차의 지분 300만주(헝다뉴에너지자동차 발행주의 0.03%)를 주당 3.84홍콩달러에 매각했다고 공시했다. 이는 의마국제홀딩스가 보유한 헝다뉴에너지자동차 지분 전량으로, 거래액은 1152만 홍콩달러였다.

한편, 또 다른 헝다 테마주인 중국헝다그룹(3333.HK)과 에버그란데 프로퍼티 서비시스 그룹(6666.HK)은 4일부터 거래가 일시 중지된 상태다.

# 에너지 대란 속 가치 확대 ‘환경보호∙에너지’ 강세
전력난을 유발한 주요인인 석탄 공급부족 우려가 심화되면서 이를 대체할 친환경 전력과 환경보호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석유∙석탄∙가스 등 원자재 가격 급등에 따른 에너지 대란 우려가 확대되면서 관련 섹터가 상승했다.

에너지 섹터에서는 국제유가 상승세에 힘입어 석유주가 크게 올랐다.

5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11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 대비 1.31달러(1.7%) 오른 배럴당 78.93달러로 장을 마감했다. 이는 지난 2014년 11월 이후 최고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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