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미국 뉴욕 증시에서 주요 지수가 14일(현지시간) 혼조세로 마감했다. 대형은행들의 실적이 예상보다 호조를 이뤘지만 시장 전반은 방향성을 잡지 못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53.62포인트(0.16%) 오른 3만3730.89에 마감했다.

반면 대형주 위주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16.93포인트(0.41%) 내린 4124.66을 기록했으며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138.26포인트(0.99%) 하락한 1만3857.84로 집계됐다.

대형 은행들은 예상을 웃도는 1분기 실적을 내놨지만 주가는 혼조세를 보였다. 골드만삭스와 웰스파고는 2.31%, 5.63% 상승했지만 JP모건 체이스는 1.75% 내렸다.

전문가들은 이미 시장이 은행들의 강한 실적을 주가에 반영하고 있었다고 분석했다.

MAI 캐피털 매니지먼트의 크리스토퍼 그리잰티 수석 주식 전략가는 로이터통신에 “은행 실적은 강했지만, 시장은 이미 강할 것을 기대했다”면서 “이미 값싼 자금이 경기 순환주에 유입됐고 앞으로는 다소 어려울 수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그리잰티 전략가는 “이제 은행주가 여기서 더 오를 것인지가 문제이며 이것은 분명치 않다”면서 “은행주는 괜찮은 상승세를 보였고 앞으로는 자금이 더 쉽게 흐를 수 있는 영역이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고 덧붙였다.

시장조사기관 리피니티브 IBES에 따르면 S&P500 편입 기업들의 이익은 전년 대비 25% 증가했을 것으로 예상한다. 이는 지난해 1분기와 2분기 각각 12.8%, 30.6% 후퇴한 것과 대조된다.

투자자들은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의 발언에도 주목했다. 이날 워싱턴 이코노믹 클럽이 주최한 행사에 참석한 파월 의장은 미국이 빠른 성장과 일자리 창출 국면으로 진입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파월 의장은 연준이 노동시장 개선과 꾸준한 2%의 물가를 달성할 때까지 금리를 올리지 않고 기다릴 것이라고도 강조했다.

다만 파월 의장은 연준이 기준금리 인상을 검토하기 훨씬 이전에 자산매입축소(테이퍼링)를 시작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최대 미국 가상화폐 거래소인 코인베이스는 이날 나스닥에 상장했다. 코인베이스는 31.31% 급등한 328.28달러로 첫날 거래를 마쳤다.

베드배스앤비욘드의 주가는 기대를 웃도는 이익에도 매출액이 예상에 못 미치면서 12.21% 급락했다.

경제 지표는 물가 상승 조짐을 가리켰다. 3월 미국의 수입물가지수는 전월 대비 1.2% 상승했다. 이는 월가 기대치 0.9%를 웃도는 결과다.

변동성은 다소 확대했다. ‘월가의 공포지수’로 불리는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지수(VIX)는 전날보다 2.04% 오른 16.99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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