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 장도선 특파원] 암호화폐에 대한 관심이 점차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여러 나라 정부가 비트코인 등 암호화폐들의 사용을 제약하기 시작할 가능성이 있다고 크라켄의 최고 경영자 제시 파월이 경고했다.

거래량 기준 세계 4위 암호화폐 거래소인 크라켄의 파월 CEO는 12일(현지시간) CNBC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암호화폐 사용에 대해 “일부 탄압(some crackdown)이 있을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얼마 전 미국 정부가 개인 디지털 지갑에 암호화폐를 보관하고 있는 사람들이 3000달러 이상 액수의 트랜잭션을 할 경우 신원 확인을 의무화하는 방안을 제안했던 것을 가리키며 이 같이 지적했다.

파월은 “그와 같은 규제는 암호화폐에 정말로 타격을 가해 모든 사람들이 금융서비스에 접근할 수 있도록 한다는 암호화폐의 원래 사용 사례를 죽이는 셈이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과 국제 규제 당국들이 암호화폐 사용에 대해 너무 좁은 시야를 갖지 않기를 희망한다”면서 “일부 다른 국가들, 특히 중국은 암호화폐를 아주 심각하게 받아들이면서 매우 장기적 관점에서 다루고 있다”고 밝혔다. 파월은 미국은 다른 나라들에 비해 더 “근시안적”이며 “암호화폐가 중요한 존재가 될 경우 손해를 보게 될” 은행들로부터의 압력에 “민감하다”고 말했다.

파월은 이어 암호화폐에 대한 잠재적 탄압과 관련, 시기적으로 늦었을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어쩌면 (알라딘 동화에 나오는 마법사) 지니는 호리병에서 빠져나왔을 수 있으며 지금 암호화폐를 금지하려고 단지 시도하는 것은 암호화폐를 더 매력적으로 만들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파월은 지금 암호화폐 금지를 시도하면 “정부가 암호화폐를 정부 화폐 보다 우월한 대안으로 간주하고 있다는 메시지를 확실하게 보내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CNBC는 암호화폐에 엄격한 규정 적용을 고려하는 것은 미국만이 아니며 인도의 경우 암호화폐 보유와 거래 금지 법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