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산 운용 규모 약 326조원의 글로벌 투자회사 구겐하임 파트너스가 그레이스케일을 통해 비트코인에 간접 투자하는 계획서를 SEC에 제출한 것으로 11월 27일(현지시간) 밝혀졌다. 계획서에 따르면 약 50억 달러의 자산을 운용하고 있는 구겐하임 거시 기회 펀드(Macro Opportunities Fund) 순자산의 최대 10%를 그레이스케일 비트코인 신탁 GBTC에 투자할 수 있을 전망이다.

#구겐하임 파트너스?

구겐하임 파트너스는 1881년에 첫걸음을 뗀 자산 운용규모 약 326조원의 대형 투자회사다. 처음 시작은 부동산 및 탄광 사업을 위주로 운영됐으나, 1990년대 말에 투자회사로 사업을 확대하면서 오늘날의 위치에 이르게 됐다. 미국에서는 투자 분야뿐만 아니라 구겐하임 박물관 소유주, 메이저리그 명문구단 LA 다저스의 최대 주주 등으로도 잘 알려져 있는 기업이다. 기존 사업을 효과적으로 관리함과 동시에 투자 부문에서 실력이 뛰어난 경영자들을 적극적으로 채용하여 자산규모를 급격하게 불렸다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특히 2008년 금융위기 속에서 부동산 등의 자산을 고점에 매수하지 않고 안정적인 사업 분야에 분산 투자하는 방식으로 자산 운용규모를 1000억 달러 이상으로 불렸다. 투자 부문으로 진출한지 약 10년만에 이뤄낸 성과다. 이처럼 세계적인 경제 위기를 기회로 삼아 도약한 구겐하임 파트너스는 지속적인 성장을 거듭해 현재는 약 2950억 달러(326조원)의 자산을 운용하고 있다.

#구겐하임 파트너스, 비트코인 간접투자 방식은?

세계적인 규모로 따져도 운용 금액이 큰 축에 속하는 구겐하임 파트너스의 이번 비트코인 투자 소식은 비트코인에 대한 기관 진입 이슈를 한 층 뜨겁게 달굴 전망이다. 아직 확정된 것은 아니지만 SEC(미국 증권거래위원회)에 비트코인 간접투자 계획서를 지난 27일(현지시간) 제출했기 때문이다.

계획서에 따르면 구겐하임 파트너스의 많은 펀드 중 약 50억 달러의 금액이 조성돼 있는 ‘거시 기회 펀드’ 순자산의 최대 10%(약 5억 달러, 5520억원)를 비트코인 투자에 활용할 수 있게 만들 예정이다. 물론 비트코인에 직접투자하는 방식은 아니다. 암호화폐 자산운용사 그레이스케일의 비트코인 신탁 GBTC를 투자하는 간접투자 방식이다. 다만 GBTC에 투자한다는 것은 그만큼의 현물 비트코인을 그레이스케일이 매입한다는 의미다. 이 때문에 많은 업계 관계자들은 이번 구겐하임 파트너스의 계획서 제출을 암호화폐 시장 호재로 바라보고 있다.

 

박상혁 기자 park.sanghyu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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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인디와의 전제 계약을 통해 게재한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