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프란시스코=뉴스핌]김나래 특파원=뉴욕증시가 26일(현지시간) 코로나19 확진자가 급격하게 증가하고 있는데다 미국의 추가 경기부양책 협상이 다시 난항을 겪으면서 급락 마감했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의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 보다 650.19포인트(2.29%) 급락한 2만7686.38에 거래를 마쳤다. 다우지수는 지난달 초 이후 가장 크게 내렸다. 또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은 64.42포인트(1.86%) 하락한 3400.97, 나스닥은 189.34포인트(1.64%) 내린 1만1358.94에 마감했다.

이날 시장은 코로나19 재확산 추이와 추가 경기 부양책 난항 소식에 장중 3%대 가까운 하락세를 보였다가 장 막판 낙폭을 줄이며 마감했다.

현재 시장은 코로나19 재확산세에 투자심리가 얼어붙고 있다. 미국, 러시아 및 프랑스 등 유럽 주요 국가들은 코로나19 감염에 대한 일일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은 지난 금요일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8만 명을 넘어선 것을 비롯해 상황이 급속도로 악화되고 있다. 또 코로나19로 입원한 미국인의 수도 2개월간 최고치를 기록했으며 7일 평균 신규 확진자 규모도 전일 기준 사상 최고치로 올랐다.

이에 따라 코로나19에 취약한 항공사와 크루즈 주식들이 크게 떨어졌다. 델타항공, 아메리칸에어라인은 6%대 넘는 하락을 보였다. 또 크루즈 운항사인 로열캐리비안은 9.65% 급락했다.

여기에다 다음달 대통령 선거 전까지 코로나19 부양책 법제화가 힘들 것이란 전망도 부담이 됐다. 지난 주까지 시장을 받쳐오던 추가 경기부양 법안 통과에 대한 기대감이 주말사이 크게 악화됐다. 래리 커들로 백악관 국가경제위원장은 이날 “민주당이 제안한 경기부양책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받아들일 수 없는 많은 부분이 있다”고 밝혔다.

보스턴에 있는 스테이트 스트리트 글로벌 어드바이저 수석투자전략가 마이클 아론은 “코로나19 재확산에 대한 두려움이 커진데다 공화당과 민주당의 재정 정책 패키지 협상이 완만하게 이뤄지지 않으면서 투자자들이 불안했다”며 “이 두 가지가 시장 급락의 가장 큰 이유다”라고 평가했다.

이에 따라 미국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의 변동성 지수(VIX)도 7주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에서 변동성지수(VIX)는 전 거래일보다 17.82% 급등한 32.46을 기록했다. 이는 대선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로이터 통신은 분석했다.

또한 투자자들은 이번주 29일(현지시간)에 3분기 실적발표를 앞둔 애플, 아마존, 구글, 페이스북의 결과도 주목하고 있다. 레피니티브 데이터에 따르면 지금까지 실적을 보고 한 S&P 500의 139개 기업 중 83.5 %가 월가의 기대치를 상회했다.

ticktock0326@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