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강주현 기자] 세계 최대 결제 업체 페이팔이 비트코인, 이더리움, 비트코인캐시, 라이트코인에 대해 1차적으로 매매, 결제 서비스를 지원한다고 밝힌 가운데 관련 업계에 미칠 영향을 놓고 전문가들이 엇갈린 의견을 내놓고 있다.

◆ 대체로 반응 긍정적…리플 대표는 비판 

페이팔 발표 이후 비트코인은 올해 최고가를 경신하는 등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 전문가들도 페이팔의 암호화폐 결제 서비스 지원을 매우 반기는 분위기이다. 창펑자오 바이낸스 대표는 트위터에서 “페이팔!”이라는 짧은 글귀와 함께 하트 이모티콘을 달아 올렸다. 저스틴 선 트론 창시자도 페이팔 뉴스를 리트윗했다.

비탈릭 부테린 이더리움 창시자는 페이팔 뉴스를 리트윗하면서 “페이팔 고객은 BTC, ETH를 비롯한 다른 암호화폐를 이용해 상품 결제를 할 수 있다”며 “페이팔, 이더리움 생태계에 온 걸 환영한다!”고 작성했다.

이번 발표의 최대 수혜자인 찰리 리 라이트코인 창시자는 페이팔 공식 트위터를 여러 차례 리트윗하며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라이트코인은 페이팔 결제 지원 소식에 10% 이상의 급등세를 보였다.

반면, 리플 대표 브래드 갈링하우스는 페이팔에 비판적인 태도를 보였다. 페이팔이 암호화폐를 매매하는 이용자들에게 프라이빗 키를 제공하지 않는다고 밝힌 데 불만을 표한 것이다.

페이팔 이용자들은 자신의 암호화폐 자산의 잔액만을 확인할 수 있다. 페이팔 계좌 내에서만 암호화폐를 보유할 수 있으며, 페이팔 외 다른 계좌로 이체가 불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갈링하우스 대표는 트위터에 “2보 전진, 1보 후퇴. 결제 서비스 선도 기업의 전진에 큰 흥미를 느낀다. 그러나 암호화폐의 기본 원칙과 강점을 포기한 점에서 실망을 느낀다. 페이팔은 규제 불확실성을 우려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 “당연한 수순, 그러나 지켜봐야” 

이정엽 블록체인법학회 회장은 “페이팔이 암호화폐를 사용한다고 밝힌 건 당연한 수순이라고 생각한다”며 “암호화폐는 금융 서비스를 사용한 적 없는 전 세계 40억명의 인구에게 금융 혁신을 가져다줄 수 있으며 페이팔과 같은 업체가 매매 서비스를 지원하는 건 비트코인 거래 가능성을 높이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 회장은 ‘페이팔 이용으로 국내 투자자들이 내년부터 시작될 과세를 회피할 수 있다는 예상에 대해선 어떻게 보느냐’는 질문에 “정부가 과세 조건을 강화하고 있어서 탈세 위험을 무릎쓰고 세금 회피하려는 투자자들이 많지는 않을 것”이라며 “세금을 안 내려면 거래소 말고 다른 곳에서 코인을 거래해야 되는데 해외 거래소를 이용한다고 해도 장기적으로 그렇게 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답했다.

빗썸 관계자는 “시장 관심도가 줄어들고 있던 상황에서 페이팔같은 세계적인 결제 업체가 매매 서비스를 한다는 건 관심을 환기시켜 업계 종사자로선 환영할 일”이라며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그는 “그러나 일각에서는 페이팔이 암호화폐 거래소 사업에도 진출한다는 예상이 있는 만큼 나중에 거래소 입장에서는 마냥 유리하지도 않을 수 있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국내 암호화폐 커뮤니티에서도 전반적으로 “페이팔이 암호화폐 결제 서비스를 지원한다는 건 의미가 있다”는 반응이다. 일각에서는 ‘페이팔 관련 소식에 너무 들뜰 필요가 없다’고 보고 있다. 한 이용자는 “할인 같은 이점이 없는 상황에서 페이팔을 이용한 코인 결제가 가능하다고 해도 수수료를 내고서 암호화폐로 간편구매할 사람은 많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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