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김진배 기자] 다양한 블록체인을 통해 서비스를 개발하고 이를 경험으로 컨설팅까지 진행하는 기업이 있다. 현재까지 20개 이상의 블록체인 레퍼런스를 구축하고 있다는 ‘이노블록’의 김도형 대표와 최광철 이사를 ‘서울블록체인지원센터(BCC)’에서 만나 봤다. 서울시가 지원하는 공덕역 부근의 BCC에는 23개의 블록체인 스타트업이 입주해 있다.

– 이노블록은 어떤 회사인가?
“이노블록은 2018년 설립돼 블록체인을 기반으로 연구과제나 컨설팅, 해외 비즈니스 진출의 교두보를 확보할 수 있게 하는 부분에 중점을 뒀다. 현재 블록체인 기반 전자투표 솔루션을 인천시청에 최초 상용사례를 구축했으며 정부과제 및 다양한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전문성과 컨설팅 역량을 보유한 회사라 할 수 있다.”

– 인천시청에 공급한 시스템은 현재도 이용되고 있는가?
“아직 이용되고 있다. 인천시에서는 이권이 있는 사업들이 많이 나오고 있다. 이 이권 사업에 참여하는 사람들이 하는 투표에서 투표 현황이나 진행 사항 등을 투명하게 볼 수 있도록 설계돼 있다.”

(사진 가운데=김도형 대표, 맨 오른쪽=최광철 이사)

– 총선을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코로나19 때문에 걱정을 하는 사람들이 많다. 향후 전자투표 시스템의 확대가 가능할 것으로 보나?

“당장 선거에서 활용되기는 어렵다고 본다. 본인확인 등 여러가지 증명해야 할 사항들이 많아 갈 길이 많이 남아있다. 하지만 퍼블릭한 투표가 아니더라도 내부적으로 쓸 곳은 굉장히 많다. 기업이나 공공 부문에서의 수요도 늘어나고 있다. 주주들이 주식에 대한 권한 위임 투표, 설문 내용, 결과의 조작 방지 등을 기록하기 때문에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아직 공적 영역에 대해서는 논쟁이 많지만, 확실한 것은 앞으로 전자투표 내에서 블록체인의 영역이 확대될 것이라는 것이다.”

– 블록체인이라는 기술에 대한 관심은 어떻게 갖게 됐는가?
“기술 자체는 2016년에 접해 좀 늦은 편이다. 기존 기업들과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블록체인을 알게 됐고 오픈소스를 기반으로 블록체인에 대한 고도화를 이어갔다. 개인적으로는 2017년이 중요한 시기였다고 본다. 블록체인 기반의 제품을 개발하고 충격을 받은 시기이기도 하다. 이러한 경험들이 재미로 다가왔고 이노블록을 설립하는 계기도 됐다.”

– 블록체인 기업 중에는 탈중앙화의 매력에 빠진 사람들도 많다. 탈중앙화는 어떻게 생각하는가?
“탈중앙화는 블록체인 이전에도 분산DB 형태로 있었다. 비트코인 이후 이더리움이 등장하면서 스마트컨트랙트가 생겨나 뭔가 응용시스템을 붙일 수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 개인적으로 탈중앙화 보다는 분산원장을 통한 위변조의 불가능성을 더 큰 가치로 보고 있다.”

“다른 기업에서는 비트코인에 대한 매력이 크게 작용했다면, 우리는 블록체인 프로젝트를 통한 경험을 먼저 알게 됐다. 스마트컨트랙트나 분산DB에 대해 경험이 생기다보니 솔루션에 대한 필요성을 느꼈고 개발과 컨설팅은 자연스럽게 따라왔다.”

– 굉장히 많은 레퍼런스를 가지고 있다.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이 있다면?
“하나 하나 의미가 있다. 최근에는 고려대나 홍익대 등과 프로젝트를 하면서 블록체인이 가진 취약점을 개선하는 R&D 과제나 시범 과제를 수행했다. 대학과 협력해 기술력도 보완하고 역량도 높이는 기회가 돼 인상이 깊었다.”

– 대학에서는 블록체인 연구가 활발히 이뤄지나?
“고려대 같은 경우, 블록체인연구소 겸 학과도 있고 단국대도 ABC연구소가 있다. 서강대도 블록체인 연구소를 가지고 함께 일하고 있다. 인재 양성에 필요한 인력들을 대학에서 만들려 하고 있으며 기업들과 프로젝트를 함께 하면서 기술이나 인력들을 확보하는 효과를 가져오고 있다고 본다.”

– 기부 중개소라는 플랫폼을 만들고 있다고 들었다
“기부는 쉬우면서 어렵다. 누구나 쉽게 기부를 할 수 있게끔 만들자는 취지로 진행 중이다. 기부에 대한 이슈를 보면 기부금이 투명하게 사용되지 못하고 있다는 말이 많다. 실제로는 대부분 투명하게 관리하고 있겠지만, 모두가 볼 수 없으니 의심이 생길 수밖에 없다. 블록체인을 이용해 투명하게 기부 내역을 볼 수 있는 플랫폼을 만들고 있다.
여기에 더해 기부를 좀 더 쉽게 하거나 받을 수 있도록 했다. 기부를 하는 사람은 금액의 어려움이 있고, 기부를 받은 사람들은 누구나 받을 수 있게 했다. 우리는 원하는 만큼의 기부를 할 수 있고, 받을 수 있도록 했다. 쉽고 간편하게 기부를 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기부 중개소다. 1000원 2000원도 할 수 있도록 만들고 있다.”

– 기부나 투표처럼 많은 곳에 블록체인이라는 기술이 쓰일 수 있을 것 같다. 앞으로 계획 중인 서비스나, 만들고 싶은 서비스가 있는가?
“대부분 학교들이 식자재를 납품받을 때 식중독 문제가 많이 발생한다. 기존의 물류 IoT 솔루션들은 레드오션이라 부를 수 있을 정도로 많다. 우리는 한국식품연구원과 식품 예측모델을 기반으로 식품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 및 관리하고 경고를 보내는 솔루션을 블록체인에 담아 개발 중이다. 식품은 모두 보관 등의 기준이 다르다. 어떤 환경에서 식품이 어떻게 변한다라는 결과 값을 가진 곳은 많지 않다. 현재 한국식품연구원과의 협업을 통해 얻은 식품 결과 값으로 유통과정에서의 식품 예측 및 관리 솔루션을 개발하고 있다.”

“세계적으로 신선식품의 물류와 관련한 블록체인 솔루션이 없어서 리치마켓을 창출할 수 있다고 본다. 최근에는 코로나19로 인해 배달이 증가하고 있는데 데이터에 대한 검증, 추적, 예측과 같은 부분들이 필요한 상황이다. 이럴 때 우리 솔루션이 ‘Must Have’ 아이템이 될 수 있도록 개발 중이다.”

– 컨설팅까지 하고 있다고 들었다
– “많은 사람들이 블록체인을 토큰이나 코인거래의 수단으로만 알고 있다. 하지만 비즈니스의 영역에 활용될 수 있는 부분이 더 많다. 블록체인을 어디에 적용할 수 있는지, 어떤 효과가 발생할 수 있는지가 굉장히 중요하다. 기업이 블록체인을 도입했을 때 효과를 예측할 수 없다면 아무도 도입하지 않을 것이다. 우리는 각 부분에 요소에 맞게 컨설팅을 하면서 어떻게 블록체인을 이용하고 효과가 발생할 수 있는지 가이드라인을 잡아주는 역할을 하고 있다.”

“과거 컨퍼런스를 살펴봤을 때 ICO, 토큰발행 등에 초점을 맞췄다면 최근에는 비즈니스에 어떻게 토큰을 적용할 것인가 등 비즈니스 모델 개발에 초점을 맞추고 있었다. 가장 중요한 것은 토큰이코노미가 활성화 될 수 있냐에 대한 것이다. 토큰이코노미를 어떻게 활성화시키고 비즈니스 모델을 어떻게 적용할 수 있는지에 대한 부분에 대해 컨설팅을 진행하고 있다.”

– 어떤 방향으로 사업 확장을 기획 중인가?
“블록체인은 한계가 있는 것 같다. 블록체인 그 자체로 무엇을 하는 것 보다는 AI나 IoT등, 산업 융합쪽으로 접근해서 요소기술로 진행하는 경우가 많다. 이 요소 기술을 가진 프로젝트 경험이 실질적으로 어느 솔루션에 어떻게 적용되느냐, 비즈니스 모델을 어떻게 확장시킬 수 있느냐에 고민하다 보면 컨설팅 영역이 넓어질 것이라 생각한다. 다만 여러 영역으로 확대하는 것은 예산상의 이유로 어렵다. 현재는 프라이빗 노드, 기부 플랫폼, 물류 플랫폼, 교육 플랫폼까지 확장하고 있는 중이고 그 영역안에서 컨설팅과 솔루션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 블록체인 사업을 하면서 어려운 점은 없었나?
“블록체인의 꽃은 토큰 베이스다. 그러나 규제 속에서 많은 것들이 막혀있다. 특금법 등이 갖춰지고 있지만 아직까지 여러가지 제약을 받는 것은 사실이다. 정부 차원에서 노력을 하고 있고, 협회나 기업들도 계속 정부에 의견을 내면서 나아지고 있다고 본다. 블록체인 기업들이 가장 힘든 것이 수익모델을 뒷받침하고 있지 못한 것이다. 정부 차원에서 관심을 갖고 ‘서울블록체인지원센터(BCC)’처럼 신생 기업들을 많이 지원해주면 국가적 역량, 기업적 역량이 많이 올라갈 것이라 본다.”

– 올해 목표가 있다면?
“물류 시스템으로 미국 시장에 진출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기존 방식과 분명한 차별성을 가지고 있고, 예측이라는 모델 자체가 기존에 없었던 개념을 도입한 솔루션이기 때문에 미국시장에서 유통으로 성공을 거두고 전 세계의 물류 서비스의 기반이 되는 서비스를 내놓는 것이 가장 큰 목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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