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블록체인 프로젝트들은 대부분의 일정을 연기했다.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전세계로 확대되면서 인원이 몰릴 수 있는 행사가 대거 취소됐고 많은 기업들이 대면 접촉을 요하는 미팅 등도 연기를 요청해왔기 때문이다.
UAE는 3월, 블록체인과 관련한 세미나를 개최할 예정이었다. 두바이가 블록체인 기술을 행정 전반에 도입하기로 함에 따라, 관련 기술에 대해 논의하는 장을 마련하기 위함이다. 초청된 프로젝트는 중견기업이 대부분인 것으로 알려졌으나 스타트업도 한 곳도 참석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최근 코로나 19가 동아시아 지역을 넘어 세계로 확산됨에 따라 UAE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해당 세미나는 6월로 연기됐다. 감염이 확산될 것을 우려해 인파가 몰릴 것으로 예상되는 행사를 연기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세계적으로 코로나 바이러스 확산세가 진정되고 있지 않아 6월 개최도 불투명한 상황이다.
세미나 참석을 준비 중이던 중소기업은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해당 행사에서 투자 및 비즈니스 미팅이 예정돼 있었기 때문이다. 다른 사업들과 함께 블록체인 사업을 진행하는 중견기업들과는 달리 블록체인 기술만을 가지고 만들어진 해당 중소기업은 당장 타격이 클 수밖에 없다. 해당 기업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인해 모든 일정이 뒤로 밀리고 있다”며 “일정이 밀리면서 투자 논의도 밀리게 됐다. 자금 운용 등 많은 부분에서 차질이 생길 수밖에 없다”고 걱정했다.
실제로 블록체인 뿐만 아니라, 대부분의 대형 행사가 취소되거나 연기를 계속하고 있다. 지난 2월, 모바일 업계의 대축제로 여겨진 MWC(World Mobile Congress) 2020이 취소된데 이어 글로벌 방송콘텐츠 영상마켓 밉티비(MIPTV) 2020도 취소됐다.
블록체인 관련 행사들도 줄줄이 연기와 취소를 계속하고 있다. 바이낸스는 지난 2월 바이낸스 위크 행사를 3월로 연기했다가 최근 재차 연기를 발표했다. 국내에서도 컨퍼런스는 물론 작은 밋업도 찾아보기 힘들다.
현재 전 세계적으로 한국인 입국을 막거나 입국 절차를 강화한 나라는 136개국이다. 국내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급격히 늘어나자 한국인 입국을 제한해 전염병 확산을 막겠다는 취지다. 한국인 입국 제한과 함께 해외 진출을 진행 중이던 사업들도 덩달아 사업이 중단됐다. 해당 국가가 국경에 빗장을 걸어잠그면서 현지에서 갖기로 했던 미팅도 추후 논의하기로 변경됐기 때문이다.
동남아 국가에서 미팅을 진행하기로 했던 한 프로젝트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인해 현지 미팅이 취소됐다”면서 “추후 상황을 지켜보고 진행하기로 했는데 코로나가 언제 진정될지 알 수 없어 답답한 상황”이라 말했다.
스타트업들은 일정 연기에 한숨을 내쉬게 됐다. 해당 일정에 맞춰 서비스 출시 등을 준비해 왔는데 전체적인 일정이 뒤죽박죽 됐기 때문이다. 자금과 인력이 모두 부족한 스타트업들에게는 고난의 시간일 수밖에 없다. 한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 여파로 모든 일정이 꼬이게 됐다”면서 “블록체인만 가지고 사업을 준비 중이던 스타트업들에게는 정말 큰 타격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코로나19가 퍼지면서 세계 경기가 침체되고 있는 상황도 블록체인 업계를 힘들게 했다. 지난 13일 미국, 일본 등 세계 증시가 크게 하락하고 코스피도 1700선이 붕괴되며 사이드카가 발동되는 등, 코로나19의 직격탄을 맞았다.
이날 비트코인도 40% 가량 폭락하는 등, 시장 전체가 출렁였다. 이 같은 급락은 투자 심리를 위축시키고 시장을 침체기로 이끄는 원인이 된다. 또한 안전자산이라 여겨지던 비트코인도 안전자산으로서의 위치를 잃게 됐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한 업계 관계자는 “이번 하락으로 인해 비트코인이 안전자산이라는 소리는 줄어들게 될 것”이라면서 “코로나19가 업계를 뒤흔들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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