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김진배 기자] 암호화폐 예치 서비스는 이제 흔하게 접할 수 있게 됐다. 대부분의 예치 서비스는 예치된 금액이 트레이딩 등에 이용되고 이를 통해 얻은 수익이 분배된다. 반면 최근에는 채굴을 통한 예치 서비스도 나왔다. 일반적으로 개인이 단독으로 채굴을 할 경우 채굴에 성공할 가능성은 높지 않은데, 개인에게 암호화폐를 받고 해당 금액으로 해시권을 사들여 채굴에 이용하고 수익을 분배하는 방식이다. 채굴을 통한 수익분배를 실천하고 있는 나형준 ‘디베이’ 대표를 만나봤다.

– 디베이는 어떤 서비스인가 
“간단히 말하면 손쉽게 마이닝에 참여할 수 있는 서비스라고 할 수 있다. 일반 사람들은 비트코인 등 암호화폐 마이닝에 개인적으로 참여하기 어렵다. 아무래도 대규모로 채굴을 하는 마이닝 기업을 개인들이 따라갈 수 없기 때문이다. 또한 채굴에 참여한다 해도 비트코인 가격이 떨어지거나 채굴 단가가 높아지는 상황, 즉 채산성이 떨어지면 수익도 떨어질 수밖에 없다. 이런 상황에서 일반 유저가 직접 채굴을 한다면 손해를 볼 수밖에 없다. 우리는 이에 착안해 비트코인 가격에 노출된 변동성 있는 상품이 아니라 안정성 있는 상품을 기획했다. 즉 채굴 기기를 사거나 기기에 대한 지분을 사는 방식이 아니라 해시를 판매하는 방식이다. 쉽게 말하면 채굴권을 사는 것이라 할 수 있다. 즉, 해시권 판매를 통해 서비스를 담보형으로 변형했고, 유저들이 적극적으로 서비스를 구매할 수 있게 했다.”

“특이한점은 수익을 한 번에 정산해 지급하는 것이 아니라 수익이 매일매일 유저들에게 입금된다는 점이다. 또한 만기가 될 경우 원금으로 넣었던 것을 그대로 돌려준다. 사실상 원금이 보장되는 형태다.”

– 어떻게 서비스를 기획하게 됐나
“현재 클라우드 마이닝 서비스 자체가 기기 등의 구매를 기준으로 제공되고 있다. 여러 마이닝 서비스를 써보면서 느낀 것이 명시된 수익률만큼 이익이 나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또 원금 손실의 위험도 있다. 채굴은 분명 수익성이 좋은 사업이기 때문에 조금만 고민하고 사업아이템을 만들면 안정적인 서비스를 만들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해 기획하게 됐다.”

디베이 서비스 화면 / 사진=디베이 제공

– 서비스는 모바일로 이용하는 것인가
“안드로이드나 iOS에서 모두 이용 가능하다. 다만 안드로이드는 앱이 있어 스토어에서 다운받아 이용할 수 있는 반면, iOS는 앱 대신 웹 페이지를 이용해야 한다. 사파리에서 인터넷 주소(www.debay.io)에 접속하면 앱처럼 이용할 수 있다. 물론 일반 웹페이지에서도 이용 가능하다. 사이트에 접속하고 이메일이나 핸드폰 번호 등으로 회원 가입을 한 후 KYC 과정을 거치면 준비는 끝난다. 이후 원하는 상품을 선택해 비트코인을 정해진 주소로 보내면 된다. 현금 입금은 안 되고 비트코인을 직접 전송해야 해서 사실 불편함이 있다. 현재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거래소와의 협업을 논의중이다. 협의가 잘 되면 국내 대형 거래소에서 서비스를 선보일 수 있을 것 같다.”

– 서비스의 장점을 설명해 달라
“현재 암호화폐 시장이 많이 침체된 상황이다. 크립토펀드 등이 투자한 암호화폐들도 가격이 많이 떨어진 상황이다. 때문에 코인 투자보다는 지분 투자 형식으로 가고 있고, 이쪽으로 투자자금이 몰리고 있는 상황이다. 이런 크립토펀드들에게 우리 마이닝 서비스가 포토폴리오 다각화 측면에서 굉장히 좋은 선택지라고 생각한다. 현재 1건당 450달러씩, 10개를 한 번에 구매할 수 있다. 하지만 금액이 클 경우 커뮤니티에 요청하면 내부적으로 처리해 줄 수도 있다.”

“자산관리 차원에서 마이닝을 제공하는 곳이 거의 없다는 것도 장점이다. 수익률이 좋기 때문에 산업을 조금 더 크게 키우면 블록체인, 크립토 업계뿐만 아니라 일반 사람들에게도 매력적인 투자처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 채굴은 어떻게 진행되나
“우리는 서비스 플랫폼이기 때문에 채굴 자체는 제 3자의 서비스를 이용한다. 현재 중국 SG그룹의 해시파워를 이용하는데, SG그룹은 글로벌 탑 10 수준의 채굴 규모를 가지고 있다. 디베이는 해당 그룹의 자회사 격이다.”

– 최근 중국의 채굴 상황이 궁금하다
“반감기가 다가오고 있지만 이에 대한 큰 반응은 없다. 반감기에 대한 말은 많지만 다들 어떻게 될지 예측하지 못하고 있다. 다만 채굴 난이도가 상승하고 보상이 줄어드는 만큼, 영세한 채굴업자들은 채굴을 포기하게 될 것이고 거대 채굴기업만 남을 것이라 생각한다. 채굴은 규모의 경제가 큰 사업이기 때문에 어쩔 수 없는 구조라고 본다.”

– 이용하는 사람이 많은가
“아무래도 접근성이 떨어지고 신뢰 문제가 해결되지 않아 이용률은 조금 떨어지는 편이다. 국내 법인이 아니고 클라우드 마이닝에 대한 이해가 떨어지는 사람들은 투자를 꺼리는 경우가 많다. 신뢰를 다지고 접근성을 높이는 것이 앞으로의 숙제다. 공신력 있는 거래소와 협업하게 되면 일정부분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 특이하게 법인이 중동에 있다
“맞다. 바레인에 있다. 바레인은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암호화폐가 자산으로 인정받고 있으며 아시아에서 홍콩같은 존재가 되려고 하고 있다. 또 석유산업으로 유명했던 나라지만 현재 석유가 점차 고갈되면서 새로운 자금줄을 찾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블록체인 스타트업들의 자금을 끌어들이는 것도 이 때문이며 정부가 적극적으로 도와주고 있다. 현재 바레인에 암호화폐 자산관리 서비스 샌드박스를 신청해놨다. 샌드박스로 라이선스가 생기면 중동지역 타 기업들과 협업할 수 있는 기회를 얻을 수 있다. 세계적으로 안정적인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샌드박스를 신청해 절차를 진행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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