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문정은 기자] 디지털 화폐의 패권을 잡기 위한 주요국들 간 전쟁이 시작됐다.

18일 체인파트너스 리서치센터 보고서는 페이스북 리브라 백서가 공개된 지 두 달 만에 중국 인민은행이 CBDC 도입을 준비하고, 미국과 일본, 유럽 등도 이에 맞서 행동에 나선 점에 주목하며 디지털 화폐의 패권을 쥐기 위한 전쟁이 시작됐다고 분석했다.

앞서 국제결제은행(BIS)과 국제통화기금(IMF)은 다가올 CBDC의 시대에 대비해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가장 먼저 행동에 나선 것이 ‘중국’이다. CBDC는 중앙은행이 직접 발행하는 디지털 명목화폐를 말한다.

보고서는 페이스북 리브라 때문에 CBDC 도입을 서두르고 있다고 분석했다. 보고서는 “리브라의 통화바스켓(달러, 유로, 엔화, 파운드)에는 위안화가 존재하지 않는다”며 “리브라와 유사한 IMF의 특별인출권(SDR)의 위안화 비중이 약 10.9%인 점을 고려하면 리브라의 ‘위안화 패싱’이 주목할 만 하다”고 했다. 리브라가 출시되고 활성화돼 디지털 화폐 생태계가 펼쳐졌을 때 위안화가 소외될 수 있어 이를 대비하기 위한 움직임이라는 것이다.

체인파트너스는 최근 중국 금융포럼에 참석한 중국 인민은행 고위 관계자의 말을 인용하며 중국 CBDC는 두 개의 층으로 구성될 것으로 내다봤다. 중국은행이 CBDC를 발행해 상업은행에 공급하고, 상업은행은 다시 민간에 디지털 화폐를 제공하는 방식이다.

미국 관련 체인파트너스는 ▲막강한 달러 파워 ▲(페이스북, 구글과 같은) 글로벌 디지털 플랫폼 활용 ▲미 연방준비제도(연준)의 페드나우(FedNow) 출시 등에 주목했다. 특히 보고서는 “달러를 발행할 권한이 있는 미 연방준비제도(연준)이 페드나우를 출시하겠다고 밝혔고, 이는 미국 내 은행간 결제에만 이용될 예정”이라며 “향후 페드나우가 어떤 역할을 할지에 대해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일찍이 암호화폐에 전향적인 태도를 보였던 일본은 암호화폐 관련 인프라 구축에 나서고 있다. 지난달 외신을 통해 암호화폐를 이용한 돈세탁 등을 방지하고자 스위프트(국제은행 간 결제스시템망·SWIFT)와 유사한 국제망 구축을 일본 정부가 주도하고 있다는 점이 알려졌다. 이와 더불어 보고서는 일본 최대 상업은행인 미즈호, 미쓰비시 은행이 자체적으로 스테이블 코인을 발행해 일본 내 디지털 화폐 대중화를 견인할 것으로 내다봤다.

유럽은 친암호화폐 성향을 지닌 크리스틴 라가르드 국제통화기금(IMF) 총재를 차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로 내정했다. 보고서는 “라가르드 IMF 총재가 지속적으로 암호화폐 잠재력 및 CBDC 필요성에 대해 호소한 점을 고려하면, 앞으로 유로존이 디지털 화폐 개혁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실제 라가르드 총재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중앙은행들의 디지털 화폐 필요성을 재차 언급했다. 지난 4월 ‘디지털 시대의 화폐와 지불’이라는 국제 토론 자리에서 그는 세계적으로 현금 사용이 감소하고 있는 점을 언급하며 중앙은행들은 디지털 화폐를 고려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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