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가 대형 트레이딩 기업들 예측 시장 전담 데스크 신설 중
예측 시장을 차익거래와 헤지 수단으로 활용
다만 내부자 거래 우려로 규제 논의 병행
[블록미디어 정윤재 에디터] 월스트리트 대형 트레이딩 기업들이 온라인 예측 시장에 전담 트레이더를 배치하며 새로운 수익원 발굴에 나섰다. 단순한 베팅을 넘어 플랫폼 간 가격 차이를 활용한 차익거래와 헤지 수단으로 활용 가능성이 주목받고 있다.
전통 금융의 중심지인 월스트리트가 폴리마켓(Polymarket), 칼시(Kalshi)같은 온라인 예측 시장으로 활동 반경을 넓히고 있다. 14일(현지시각) 파이낸셜 타임즈와 주요 외신에 따르면 글로벌 옵션 트레이딩 기업 서스퀘하나와 DRW 등은 예측 시장 전담 데스크를 구축하고 전문 인력 채용에 나섰다. 이들 기업은 정치 이벤트, 거시 경제 지표, 스포츠 결과 등 다양한 계약을 거래 대상으로 삼고 있다.
DRW는 최근 폴리마켓과 칼시에서 실시간으로 시장을 모니터링하고 거래할 트레이더를 모집했다. 기본급으로 최대 20만달러를 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서스퀘하나(Susquehanna) 역시 예측 시장의 가격 비효율성을 분석할 퀀트 인력을 채용 중이다. 채용 전문 기업 셀비 제닝스(Selby Jennings)의 매디슨 지츠너(Madison Zitzner) 부사장은 트레이딩 하우스들이 예측 시장의 유동성과 확장성을 검증하는 단계에 들어섰다고 설명했다.
플랫폼 간 차익거래 및 헤지 수단
예측 시장 거래 규모는 빠르게 커지고 있다. 2024년 초 월 거래량이 1억달러에 못 미쳤으나 2025년 12월 기준 약 80억달러 규모로 확대됐다. 2024년 미국 대통령 선거를 계기로 대중적 인지도가 급상승한 이후 스포츠 경기와 경제 지표로 거래 대상이 넓어졌다.
월가에서는 대형 트레이딩 기업들이 특정 결과에 대한 방향성 베팅보다 플랫폼 간 가격 차이를 노리는 전략에 집중할 것으로 보고 있다. 고빈도 매매 기술을 활용해 분리된 시장 간 스프레드를 포착하는 방식이다. 테미스 트레이딩의 조셉 살루지 공동 설립자는 대형 플레이어들은 직관에 의존하지 않고 구조적인 가격 차이를 활용한다고 말했다.
예측 시장은 투자 포트폴리오를 방어하는 헤지 수단으로도 거론된다. 사바 캐피털의 보아즈 와인스타인 창립자는 예측 시장이 경기 침체 가능성 등 거시 변수에 대한 시장의 집단적 판단을 반영한다고 평가했다. 예를 들어 예측 시장에서 경기 침체 확률이 50%로 거래되는데 신용 시장은 이를 2% 수준만 반영하고 있다면 이를 활용한 페어 트레이딩이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서스퀘하나는 칼시의 초기 마켓 메이커로 참여했다. 로빈후드(Robinhood)와는 이벤트 계약 관련 파트너십을 맺고 개인 투자자 대상 유동성 공급에도 나서고 있다. 점프 트레이딩(Jump Trading)과 플로우 트레이더스(Flow Traders) 역시 관련 거래를 늘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규제 리스크와 제도권 편입 논의
급성장과 함께 규제 리스크도 부각되고 있다. 최근 폴리마켓에서는 베네수엘라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의 미군 생포 여부를 정확히 예측한 트레이더가 40만달러 이상 수익을 거두며 내부 정보 이용 의혹이 제기됐다. 노벨 평화상 수상자 발표를 앞두고 관련 계약 가격이 급변한 사례도 논란이 됐다.
이에 따라 미국 의회에서는 리치 토레스(Ritchie Torres) 의원을 중심으로 예측 시장 계약과 관련한 내부자 거래를 금지하는 법안이 발의됐다. 다만 업계에서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행정부의 규제 완화 기조가 예측 시장의 제도권 편입을 앞당길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월가의 예측 시장 진출은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는 평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