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강나연 에디터] 바이낸스 리서치(Binance Research)가 ‘2025년 결산 및 2026년 테마(Full-Year 2025 & Themes for 2026)’ 보고서를 통해 2025년 가상자산 시장을 종합 점검하고, 2026년을 관통할 핵심 흐름을 제시했다. 보고서는 가격 변동보다 시장 구조와 자본 흐름의 변화를 중심으로, 크립토가 금융 인프라로 자리 잡아가는 과정을 분석했다.
2025년 가상자산 시장은 전례 없는 이정표를 남겼다. 전체 시가총액이 사상 처음 약 약 4조달러(약 5880조원)를 돌파했고, 비트코인(BTC)은 신고가를 경신하며 제도권 투자 확대의 신호를 보였다. ETF 상품의 확산과 스테이블코인 규제 명확화는 시장 접근성을 강화했다.
통화정책 변동, 무역 갈등, 지정학적 리스크 등의 거시 환경 불확실성이 시장 심리를 압박하며, 연중 시가총액은 약 2조4000억~4조2000억달러(약 3520조~6170조원)범위를 오갔다. 연말 기준 전체 시장은 전년 대비 약 7.9% 하락하며 마감했다. 바이낸스 리서치는 2025년을 단순한 가격 조정의 해로 보기보다 구조적 전환이 진행되며 향후 방향성이 명확해진 시기로 판단했다.
2025년의 거시 키워드는 ‘데이터 포그(Data Fog)’였다. 미국과 글로벌 금융 환경의 불확실성은 데이터를 흐리게 만들었고 투자자들은 위험선호를 재조정했다.
이 속에서 비트코인은 단순 네트워크 사용 지표와 분리되어, 점점 매크로 금융 자산으로서 기능하는 양상을 보였다. 신고가 경신에도 불구하고 가격은 금과 주요 주식 지수 대비 상대적 변동성을 보였으며 보유 및 금융 경로를 통한 수요가 두드러졌다.
자금 흐름을 보면 비트코인 상장지수펀드(ETF) 누적 순유입액이 약 210억달러(약 31조원)를 기록하며 제도권 자본이 유입됐다. 동시에 비트코인 보유 기업의 공급량 비중이 높아지고, 온체인 활동 지표는 완만해졌다. 이는 비트코인이 거시경제 환경 변화에 더 민감한 포지션으로 자리 잡고 있음을 시사한다.
레이어1(L1) 생태계는 2025년에 수익 창출 능력이 경쟁 우위를 결정하는 주요 기준이 됐다. 순수한 트랜잭션 처리량보다 수익 구조의 지속 가능성과 제도권 연결성이 강조됐다.
이더리움(ETH)은 여전히 개발자 활동과 디파이 유동성에서 강세를 보였으나, 롤업 중심 구조 하에서 수수료 압박이 존재했다. 실제로 이더리움 관련 트랜잭션의 90% 이상이 레이어2(L2) 솔루션에서 처리됐다.
솔라나(SOL)는 높은 네트워크 활동을 유지하며 스테이블코인 활용을 늘렸고, 비앤비(BNB) 체인 역시 리테일 거래와 결제 흐름을 기반으로 성과를 보였다. 이 같은 변화는 단순 활성도보다 자본 흐름을 포착할 수 있는 네트워크가 지배력을 갖는 방향으로 경쟁 구도가 재편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디파이(DeFi)는 2025년에 현실 금융과 유사한 흐름을 창출하는 환경으로 넘어갔다. 총예치자산(TVL)은 약 1244억달러(약 183조원)로 안정되며 스테이블코인·수익형 자산 중심으로 자본이 이동했다.
실물자산(RWA) TVL은 약 170억달러(약 25조원)로 탈중앙거래소(TVL)를 넘어섰다. 이는 토큰화된 국채 및 주식이 실질 자산과 유사한 구조로 평가받기 시작했음을 뜻한다. 프로토콜 수익은 약 162억달러(약 24조원)로 전통 금융기관과 견줄만한 수준까지 확대됐다.
스테이블코인의 경우 미국의 지니어스법(GENIUS Act) 통과 이후 시가총액이 약 3050억달러(약 448조원)를 넘어섰고, 일일 거래 규모는 글로벌 결제·정산 인프라로 작동할 정도로 증가했다. 스테이블코인은 이제 단순한 크립토 내 결제 수단을 넘어 글로벌 금융 레일로 자리 매김하고 있다.
금융 시스템 안으로 들어온 디지털자산
2025년 기관 채택은 ‘단순 가격 노출’에서 벗어나 금융 시스템 내부로의 통합으로 진행됐다. 비트코인 ETF는 기관 자금 유입의 주축이 됐고, 토큰화 머니마켓펀드(MMF)는 온체인 현금성 자산으로 빠르게 확산했다.
기업 재무 측면에서는 디지털 자산 트레저리(DAT)가 구체적인 선택지로 자리매김했다. 대표적으로 마이클 세일러(Michael Saylor)가 이끄는 스트래티지(Strategy)는 비트코인을 기업의 핵심 재무 자산으로 편입하는 전략을 취하며 논쟁과 실험을 동시에 불러일으켰다. 2025년 하반기 조정 속에서는 레버리지 기반 DAT 전략의 부담 역시 노출됐다.
바이낸스는 이를 DAT 전략의 한계라기보다 제도권 금융 편입 경로가 다각화되는 과정으로 평가한다. ETF, 토큰화 MMF, DAT는 위험 선호와 자본 성격에 따라 선택되는 옵션이며 어느 하나로 일원화되지 않는 복합적 편입 구조가 형성되고 있다.
소비자 측면에서는 네오뱅크, 핀테크 서비스들이 블록체인 레일 위에서 △결제 △송금 △예치 △수익형 상품을 결합하며 금융 계정과 가까운 경험을 제공하고 있다. 프런티어 기술 분야에서는 인공지능(AI) 에이전트가 HTTP 기반 결제 표준인 x402를 통해 자동 결제를 수행하고 새로운 디지털 경제 흐름의 실증적 증거를 제공했다.
2025년은 가격 움직임보다 시스템 속성의 재구조화가 두드러졌다. ETF와 스테이블코인, RWA 토큰화, DAT 등 다양한 축들이 동시에 형성된 가운데, 2026년은 이 구조들이 실제 자본 흐름으로 검증되는 시기로 전개될 것으로 전망된다.
비트코인은 매크로 자산으로서의 입지를 강화하며 전통 자산과의 비교 속에서 평가받고 있다. 레이어1과 레이어2는 단순 트랜잭션 경쟁을 넘어 자본 수익성과 제도권 연결성을 기준으로 다시 평가될 것으로 보인다. 디파이와 스테이블코인은 글로벌 금융 인프라의 일부로 기능하며 DAT는 확산의 속도보다 안정성과 전략적 적합성이 중요해지는 국면에 진입했다. 바이낸스는 2025년이 기반을 다진 해였다면, 2026년은 그 기반이 실제 자본 성과로 가려지는 첫 해가 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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