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문정은 기자] 글로벌 대형 거래소들이 G20 정상회의에 맞춰 열리는 V20에서 금융 관계자 및 글로벌 정책 입안자들과 국제자금세탁방지기구(FATF) 새 규제안 내용에 대한 논의를 갖는다.

17일(현지시간) 영국 런던 파이낸셜뉴스에 따르면 서클(Circle), 코인베이스(Coinbase), 비트플라이어(bitFlyer), 크라켄(Kraken), 후오비(Huobi) 등 글로벌 암호화폐 거래소들이 이달 열리는 V20에서 암호화폐 규제 관련 업계 목소리를 전달한다.

이달 28~29일 일본 오사카에서 열리는 G20 정상회의에 맞춰 각 국의 블록체인협회가 암호화폐 국제표준 마련을 위해 별도로 V20(Virtual Asset Service Providers Summit)을 개최할 예정이다.

앞서 일본 후쿠오카에서 열린 G20 재무장관회의에서 각 국 재무장관 및 중앙은행 총재들은 암호화폐 규제와 관련 한국제자금세탁방지기구(FATF) 권고안을 따르겠다는 공동성명을 채택한 바 있으며, 오는 21일 암호화폐 관련 기업들에 적용될 새로운 규제 지침이 발표될 예정이다.

외신에 따르면 글로벌 거래소들은 V20에서 규제안 논의를 통해 자사 서비스에 차질을 빚을 수 있는 새 규제에 대한 입장을 정리할 예정이다.

이와 관련 외신은 ‘이용자 정보’ 수집 및 보고 내용에 대해 관련 업체들이 우려를 표하고 있다고 전했다. 최근 블룸버그 통신은 FATF가 1000달러 또는 1000유로 이상의 거래를 하는 송금인, 수취인 정보를 암호화폐 거래소가 보관하고 당국에 제공하도록 하는 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에 대해 디지털 자산 금융 서비스 업체인 디지넥스(Diginex)의 말콤 라이트(Malcolm Wright) 최고윤리경영책임자(CCO)는 “기존 금융권에서 행해지고 있는 것을 ‘크립토’ 환경에 씌우려는 것”이라고 표현했다.

규제로 인해 의도치 않은 결과가 발생할 수 있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암호화폐 관련 단체인 글로벌 디지털 파이낸스(Global Digital Finance)는 규제로 인해 암호화폐 거래소를 거치지 않은 암호 자산 거래가 발생할 수 있고, 이는 오히려 법으로 거래를 추적하고 통제하기 힘들 수 있다고 지적했다.

거래소 뿐만 아니라 ‘암호 자산 서비스 제공업체’에 포함되는 자산 보관 회사나 크립토 중심 헤지펀드사들에게도 영향이 미칠 것이란 시각도 있다. 암호화폐 트레이딩과 자문을 전문으로 하는 알토노미(Altonomy)의 리키 리(Ricky Li) 공동 설립가는 “규제를 준수하는 비용과 후속 처벌들이 이어지면 많은 암호화폐 거래소를 포함해 중개업체나 펀드사들도 문을 닫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러한 업계 우려점들에 대해 글로벌 거래소들은 V20을 통해 FATF와 글로벌 정책 입안자들에게 강조할 예정이다. 파이낸셜뉴스는 “이번 V20이 새 규제안 이행과 시기에 대한 명확성을 FATF에 제공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실제 후오비에서 쑨예린(Elaine Sun) 최고윤리경영책임자(CCO)가 V20에 참석할 예정이다. 그는 “FATF와 직접 논의를 통해 암호화폐 산업의 독특한 특성을 명확하게 전달할 것”이라며 “이는 업체와 기관이 규제에 대한 이해를 같이하고, 이를 관리하는 방안을 찾는 데 도움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글로벌 디지털 파이낸스(Global Digital Finance)의 티나 베이커-테이롤(Teana Baker-Taylor) 사무총장은 “업계가 하나의 쟁점을 중심으로 한 목소리로 이야기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V20에는 업계 관계자 뿐만 아니라 FATF의 각국 대표, 영국 사무국, 일본 금융청 관계자, 대만, 일본, 호주 국회의원, 일본 프랑스 대사관의 지역경제 담당자 등도 참여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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