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이은서 기자] 리플 스테이블코인(RLUSD)의 거래 활동이 눈에 띄게 증가하고 있다. 시장 불확실성이 커지는 가운데 사용자들은 RLUSD를 새로운 접근성 수단으로 삼고 있는 분위기다.
# Aave와의 파트너십, 유동성 기록 경신
26일(현지 시각) 더코인리퍼블릭에 따르면 RLUSD는 세계 최대 유동성 프로토콜 중 하나인 에이브(AAVE)와 협업해 플랫폼에서 해당 스테이블코인을 사용할 수 있게 됐다. 이번 파트너십으로 사용자는 Aave의 V3 이더리움 코어 마켓에서 RLUSD를 공급하고 차입할 수 있다.
이번 조치로 Aave 상에서 RLUSD 대출 풀 한도는 5000만 달러, 차입 한도는 500만 달러로 설정됐다. 인투더블록(IntoTheBlock)의 데이터에 따르면, 협업 발표 후 며칠 만에 RLUSD는 거래량 기준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구체적으로 4월21일부터 25일까지 Aave에서 공급된 RLUSD는 총 7735만 849.54개에 달했다. 7700만 개 이상의 RLUSD가 공급된 것은 유동성 확대를 시사하며, 향후 차입자들이 더 많은 자금을 활용할 수 있음을 뜻한다.
이처럼 단기간 내 공급량이 급증한 것은 스테이블코인 시장에 비교적 늦게 진입한 RLUSD에 대한 신뢰와 채택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특히 USDT, USDC와 같은 기존 강자가 있음에도 사용자들이 RLUSD를 편하게 활용하고 있다는 점이 인상적이다.
이는 RLUSD 생태계에 매우 긍정적인 신호로, 디파이(DeFi) 전반으로의 통합 가능성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 USDT·USDC의 지배력에 도전할 가능성은?
RLUSD의 채택 속도가 빨라지면서 일각에서는 기존 스테이블코인 강자 USDT, USDC와 경쟁이 가능한지에 대한 질문도 나오고 있다. 현재 시장 점유율은 USDT가 1460억9000만 달러(약 210조1942억9200만원), USDC가 623억6000만 달러(약 89조7235억6800만원)로 압도적이다.
이에 비해 RLUSD는 출시된 지 4개월 만에 약 2억9400만 달러(약 4230억원)의 시가총액을 기록하고 있다.
2014년에 출시된 USDT는 스테이블코인 시장의 50% 이상을 점유하고 있으며, 전체 디지털자산 시가총액 기준 3위에 올라 있다. 초기에 시장을 선점했고, 유동성도 탁월해 RLUSD와는 비교가 어렵다. RLUSD가 이들과 경쟁하려면 대규모 채택과 시간이 필요하다.
USDC는 RLUSD와 비교할 때 더 직접적인 경쟁 상대로 보인다. USDC는 코인베이스의 지원을 받고 있으며, 미국 내 채택률도 높다. 신뢰성과 유동성 측면에서도 우위를 점하고 있다.
RLUSD가 이들과 경쟁하려면 리플의 결제 인프라를 적극 활용해 글로벌 유틸리티를 강화하고, 규제 준수 측면의 강점을 살려 사용자 채택을 이끌어야 할 것이다.
리플랩스 CEO 브래드 갈링하우스는 2025년 말까지 스테이블코인 분야에서 상위 5위권 진입을 목표로 제시했다. 이 목표가 달성된다면, 향후 5~10년 내 USDT, USDC와의 본격적인 경쟁이 가능해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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