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정윤재] 스토리(Story, $IP) 재단의 대표 안드레아 무토니(Andrea Muttoni)는 블록체인 기반 IP(지식재산권) 인프라의 가능성에 대해 확신에 차 있었다. 비들아시아 2025 참석차 방한한 무토니 대표는 블록미디어와의 인터뷰에서 “지금까지의 IP는 법률 문서와 종이 폴더에 갇혀 있었지만, 우리는 이를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유동적인 자산으로 바꾸고 있다”며 스토리의 비전을 밝혔다.
무토니 대표는 아마존에서 알렉사와 킨들북, 그리고 디어랩스(Deer Labs)의 디지털 자산 프로젝트를 거쳐 현재는 스토리의 파운데이션을 이끌고 있다. 스토리는 온체인 IP를 중심으로 창작자, 팬, 기업이 협업하고 수익을 나누는 새로운 생태계를 구축하고 있다.
“한국은 IP 강국…스토리도 한국 집중”
무토니 대표는 이번 방문이 스토리 파운데이션 의장으로서는 첫 방한이라고 밝혔다. 그는 “한국의 IP 생태계는 세계적으로 주목받는 수준”이라며 “K-팝, K-드라마, K-컬처 전반이 전 세계로 확산되고 있고, 이는 곧 IP의 확장 가능성을 의미한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스토리는 한국 시장에 특별한 공을 들이고 있다. 다른 국가들과 달리 한국에는 전담 팀이 있으며, 올해 열리는 KBW(Korea Blockchain Week)를 가장 큰 규모의 행사로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부분 저작권 거래, 블록체인이 바꾼다
스토리는 최근 아리아 프로토콜(ARIA Protocol)과 협력해 블랙핑크, BTS, 저스틴 비버, 마돈나 등 글로벌 아티스트의 음악에 대한 부분 권리를 블록체인 상에서 거래할 수 있도록 했다. 무토니 대표는 “이전까지 IP 수익은 기관이나 중간 유통사가 독점했지만, 이제는 팬도 수익에 참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기존 금융은 폐쇄된 시스템이었지만, 크립토는 누구나 접근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들었다. 우리는 IP에서도 같은 혁신을 시도하고 있다”며 “블록체인을 통해 음악이나 이미지, 디자인 같은 창작물이 자동으로 등록되고, 사용 시 라이선스가 자동 실행되며, 수익은 즉시 분배된다”고 덧붙였다.
AI 시대, IP 구조 재정비 필요
AI가 생성한 콘텐츠의 저작권 문제에 대해서도 스토리는 해결책을 고민 중이다. 무토니 대표는 “AI 모델이 어떤 데이터를 학습했는지 추적하고, 그 데이터를 제공한 사람들에게 수익을 배분할 수 있다면, AI 생성 콘텐츠도 IP로 등록될 수 있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지금은 AI가 어떤 데이터를 사용했는지 알 수 없기 때문에 법적 문제가 생기지만, 앞으로는 학습 데이터에 대한 사용 조건과 라이선스를 명시하고, 이를 블록체인에 기록하는 방식으로 해결이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스토리는 마호진(Mahojin)이라는 이미지 리믹스 플랫폼과 협력해, AI가 생성한 이미지 역시 원작자의 IP로 등록하고 파생 이미지에 대한 관계와 수익을 투명하게 추적하는 시스템을 실현하고 있다.
IP 포털, 누구나 손쉽게 등록하고 활용
스토리는 최근 IP 포털(IP Portal)을 출시했다. 개발자뿐 아니라 일반 창작자도 몇 번의 클릭으로 자신의 창작물을 등록하고, 라이선스를 설정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무토니 대표는 “사람들이 IP라고 하면 거창한 것을 생각하지만, 사실 우리가 만드는 대부분의 콘텐츠가 IP가 될 수 있다”며 “이제는 인스타그램에 사진을 올리는 것처럼 IP를 등록하고 활용할 수 있는 시대”라고 말했다.
IP 포털을 통해 등록된 콘텐츠는 자동으로 사용 조건이 설정되고, 누군가 해당 IP를 사용해 파생 콘텐츠를 만들거나 상업적으로 활용할 경우 자동으로 수익이 분배된다. 이는 과거 수동적이고 복잡했던 저작권 등록·라이선싱 구조를 근본부터 바꾸는 시도다.
무토니 대표는 “IP 포털은 단순한 등록 도구가 아니라, 창작자가 자신의 콘텐츠에 대한 권리를 직접 설정하고 투명하게 수익을 받을 수 있도록 해주는 온체인 허브”라고 설명했다. 특히 “IP는 유명한 창작물만 해당되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매일 생산하는 콘텐츠도 얼마든지 IP로서 가치가 있다”고 강조했다.
해커톤, 그리고 온체인 IP 생태계 확장
무토니 대표는 서울에서 열린 비틀 AI 해커톤에도 참여하였다. 그는 “온체인 IP는 아직 낯선 개념이라 개발자와 창작자에게 직접 사용해보는 경험이 중요하다”며 “이번 해커톤은 스토리의 인프라를 바탕으로 다양한 가능성을 실험해볼 수 있는 기회”라고 밝혔다.
또한 스토리는 5월부터 6월까지 한 달간 온라인 빌더톤(Build-a-thon)을 개최해 IP를 비롯한 다양한 실물자산(RWA)을 블록체인에 올리는 프로젝트를 집중 육성할 예정이다. 무토니 대표는 “지속 가능한 생태계를 만들기 위해선 프로젝트가 단순 해커톤을 넘어서 사업으로 확장돼야 한다”며 “VC 연계를 통해 실질적 창업과 투자로 이어지도록 돕겠다”고 말했다.
스토리는 현재까지 생태계 프로젝트들로부터 3000만달러 이상의 투자 유치를 이끌어냈다. 한국 시장을 기반으로 아시아, 나아가 글로벌 온체인 IP 혁신의 본격화를 준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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