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정윤재] 기준금리가 다시 0%대로 돌아간다면, 가장 먼저 시험대에 오를 곳 중 하나는 스테이블코인 산업이다. USDT와 USDC 등 주요 스테이블코인은 대부분 미국 국채 투자 수익에 기반한 수익모델을 갖고 있다. 하지만 금리가 사라지는 시나리오에서는 이러한 모델의 수익 기반이 흔들릴 수 있다.
쓰리 시그마(Three Sigma)의 분석에 따르면, 일부 프로젝트는 전통 금융 자산 외에 암호화 자산 시장에서의 수익 구조를 병행하며 대안적 접근을 시도하고 있다. 델타 헷징(Delta Hedging) 모델은 금리 변화와 무관하게 작동할 수 있어 주목받고 있다.
전통 스테이블코인의 수익 구조, 금리에 달려 있다
쓰리 시그마는 현재 시장 점유율 상위 스테이블코인인 USDT(테더)와 USDC(서클)의 공통점으로 준비금의 상당 부분을 미국 단기 국채에 투자하고 있다는 점을 짚었다.
서클은 2024년 기준 연 매출 16억8000만달러 중 99% 이상을 미국채 이자 수익에서 거뒀고, 테더 역시 준비금의 80% 이상을 미국채에 배분해 수익을 얻고 있다.
하지만 금리가 낮아지면 이들 수익의 기반이 약화된다. 서클은 연간 5억달러 이상의 운영비와 9억달러에 가까운 수수료를 외부 파트너에게 지급하고 있어, 금리 하락 시 수익성 확보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테더는 보유 자산과 적은 인력으로 장기 생존 가능성은 높지만, 구조적 한계는 존재한다.
파생상품 시장 연동 모델, 금리 영향 덜 받아
쓰리 시그마는 금리 하락 시나리오에서 전통 모델과 구조가 다른 에테나(ENA)의 USDe를 소개했다. USDe는 미국채 대신 파생상품 시장에서 숏 포지션을 통해 델타 중립 구조를 만들고, 펀딩 수익과 스테이킹 보상을 주요 수익원으로 삼는다.
쓰리 시그마는 이 전략이 금리에 민감하지 않고, 오히려 저금리 환경에서 시장 레버리지가 증가하면서 수익에 유리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에테나는 2024년 한 해 동안 약 3억2000만달러의 수익을 기록하며 디파이(DeFi) 영역에서 빠르게 확장했다. 주요 디파이 프로토콜과 통합되며 공급량은 10개월 만에 60억달러를 넘어섰고, 이를 통해 전통 스테이블코인에 대한 보완재로서 역할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다양한 수익 모델 공존이 필요한 시점
쓰리 시그마는 이번 분석에서 스테이블코인 산업이 향후 지속 가능성을 확보하기 위해선 ‘수익 모델의 다변화’가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미국채 수익에만 의존하는 구조는 금리 하락 국면에서 큰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다는 이유에서다.
쓰리 시그마는 특히 USDT, USDC, USDS(DAI)와 같은 모델은 금리에 높은 상관관계를 보이는 반면, USDe는 시장 펀딩 구조에 기반한 독립적인 수익모델을 갖고 있어 수익성 측면에서 상대적으로 회복력이 높다고 분석했다.
스테이블코인 시장은 △금리 환경 △시장 유동성 △스테이블코인의 거래 활용성 △투명한 담보 구조 등에 따라 경쟁력이 달라질 수 있다. 다양한 수익 구조가 공존하는 체계는 향후 시장 안정성 확보에 기여할 수 있다는 것이 쓰리 시그마의 결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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