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블록미디어 김제이 기자] “게임은 디지털자산에 있어 중요한 의미를 가집니다. 애플리케이션 레이어로서 웹2 사용자들과 직접 연결되기 때문이죠. 디파이 프로젝트는 거래 방법을 이해하기 어렵고 배워야할 것들이 굉장히 많지만, 게임은 가장 쉽고 직관적인 방법으로 디지털자산에 진입할 수 있게 해줍니다. 게임은 애플리케이션 레이어로서 수백만 명의 사용자를 유입시킬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지난 8일 홍콩 완차이 HKCEC에서 열린 웹3 페스티벌에서 준보 양(Junbo Yang) 해시키캐피털 투자 매니저(심사역)는 <블록미디어>와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히며, 웹3 게임을 일반 사용자들이 가장 쉽게 디지털자산 세계에 진입할 수 있는 입구로 평가했다.
2018년 설립된 해시키캐피털은 현재 10억달러 이상의 자산을 관리하며 600개 이상의 프로젝트에 투자했다. 회사는 블록체인 인프라, 도구, 애플리케이션 등 다양한 분야의 프로젝트를 지원하고 있으며, 이더리움의 초기 기관 투자자로도 알려져 있다.
준보 양 매니저는 2021년부터 게임을 중심으로 다양한 프로젝트에 투자해 왔다. 그는 “현재까지 다양한 소비자 중심 프로젝트에 투자했다”며 “디파이와 같은 복잡한 금융 프로젝트와 달리, 소비자 앱(consumer apps)은 대중도 쉽게 이해하고 참여할 수 있는 진입점이 된다”고 강조했다.
특히 그는 소셜 기능을 결합한 텔레그램 기반의 네이티브 디지털자산 앱에 주목했다. 양 매니저는 “텔레그램은 웹3 메커니즘이 경험에 내장된 몇 안 되는 플랫폼 중 하나”라며 “앱을 떠나지 않고도 게임플레이에서 디지털자산 거래로 이동할 수 있는 능력은 매우 우수한 장점”이라고 강조했다. 캣티즌(Catizen)과 같은 게임이 사용자 기반을 수익화하는 데 성공한 대표적인 사례다.
아울러 해시키 캐피털의 최근 포트폴리오 투자 중 주목할 만한 프로젝트로 사이드킥(SideKick)과 밋48(Meet48)을 꼽았다. 양 매니저는 “사이드킥은 지난해 말 해시키 캐피털이 주도한 프로젝트”라며 “최근 트위치와 같은 라이브 스트리밍 플랫폼으로 전환했다”고 설명했다. 사이트킥은 중국 내 KOL(키오피니언리더, 인플루언서)들을 플랫폼으로 유입시키고 있고, KOL들은 시청자가 한 화면에서 코인을 거래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그는 해시키 캐피털의 성공적인 투자 사례로 ‘파티클 네트워크'(Particle Network)도 언급했다. 양 매니저는 “약 2년 전 첫 라운드 투자를 했고, 두 번째 라운드에서도 추가 투자를 진행했다”며 “처음에는 MPC 월렛 회사로 시작했지만, 창업자의 뛰어난 비즈니스 개발 능력으로 100개 이상의 게임 프로젝트와 협업 중”이라고 평가했다.
양 매니저는 홍콩의 디지털자산 생태계에 대해 “전통 금융과 웹3의 결합이 자연스럽게 이뤄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홍콩은 뉴욕과 매우 비슷하게 전통적인 금융 기관들이 많이 있어 웹3와 전통 금융 기관을 결합할 수 있는 지점이 자연스럽게 형성된다”며 “디지털자산 기관, 자산 관리자, 거래소, 프라임 브로커, 커스터디 등을 운영한다면 홍콩은 훌륭한 장소”라고 말했다.
한국 시장에 대해서는 거래소 산업의 특성에 주목했다. 그는 “한국 정부와 규제 기관이 거래소 등에 대해 더 엄격해지고 있지만, 거래소의 거래량이 정말 중요하다”고 언급했다. 그는 “전통적인 주식 시장보다 더 많은 거래 활동이 있고, 한국 디지털자산 사용자들은 20대부터 50-60대까지 다양한 연령대로 이뤄져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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