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안드레아 윤 에디터] 리플(Ripple)이 RLUSD를 출시하며 스테이블코인 시장에 진입한 것은 탈중앙화 금융(DeFi) 분야에서 중요한 전환점이 됐다. 그러나 최근 데이터에 따르면 RLUSD의 전체 공급량 중 약 70%가 리플의 자체 네트워크인 XRP 레저(XRPL)가 아니라 이더리움(Ethereum) 블록체인에서 발행된 것으로 나타나 사용자들을 놀라게 했다고 23일 크립토타임스가 보도했다.
온체인 데이터 플랫폼 아캄(Arkham)에 따르면, RLUSD의 총 발행량은 2억9404만2711 토큰에 달한다. 하지만 XRP 스캔(XRPScan)에서는 RLUSD 중 약 9440만5112토큰만이 XRP 레저 상에 존재하며, 이는 전체 공급량의 대략 32%를 차지한다. 나머지 1억9963만7599토큰, 즉 약 68%는 이더리움에서 발행된 상태다. 이더리움은 USDT, USDC, DAI 등 현재 주요 스테이블코인이 자리 잡고 있는 대표적인 네트워크다.
이 같은 배치는 “왜 리플의 자체 스테이블코인 RLUSD의 대다수가 경쟁 블록체인인 이더리움에서 발행되고 있는가”라는 핵심 질문을 던지게 한다.
# RLUSD 발행의 이유: 이더리움에서 제공하는 DeFi 인프라
이더리움은 탈중앙화 금융(DeFi) 생태계에서 여전히 가장 지배적인 블록체인으로 자리 잡고 있다. 수천 개의 탈중앙화 애플리케이션(dApp), 대규모 유동성 풀, 그리고 광범위한 사용자 기반을 통해 이더리움은 스테이블코인과 같은 토큰이 활용될 수 있는 뛰어난 인프라를 제공한다.
RLUSD를 이더리움에서 발행하면 유니스왑(Uniswap), 아베(Aave), 커브(Curve), 메이커다오(MakerDAO)와 같은 기존의 플랫폼에 즉시 접근이 가능하며, 이를 통해 거래, 대출, 스테이킹과 같은 다양한 DeFi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유동성과 상호운용성을 중시하는 개발자와 기관들에게 이러한 크로스체인 배포 방식은 XRPL에서만 제한적으로 발행됐을 때보다 훨씬 매력적으로 보인다.
# 전략적인 판단? 리플의 멀티체인 비전
리플은 이전부터 멀티체인 생태계의 중요성을 강조해왔다. 이는 암호화폐 자산이 여러 블록체인 간 자유롭게 이동하며 더 큰 금융 포함과 효율성을 제공하는 미래를 지향한다는 메시지다.
이러한 맥락에서 RLUSD의 이더리움 배치는 리플의 장기적인 비전을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이는 스테이블코인이 XRPL뿐만 아니라 이더리움, 그리고 향후 솔라나(Solana), 아발란체(Avalanche)와 같은 다른 체인에서도 활용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것이다. 특히 이더리움에서의 강력한 출시는 기존 스테이블코인 시장의 점유율을 확보하고 DeFi 사용자 사이에서 신뢰성을 구축하며, XRP 커뮤니티 외부에서도 RLUSD의 실용성을 입증하기 위한 시도로 읽힌다.
앞으로 RLUSD의 성공 여부는 사용자 채택, DeFi 프로토콜과의 통합, 그리고 규제 명확성에 달려 있을 것이다. 리플은 특히 기업 및 결제 분야에서 높은 명성을 얻고 있어서 RLUSD를 통해 소매 사용자, 기관, 개발자 모두의 신뢰를 얻을 가능성이 높다.
RLUSD 공급량의 70%가 이더리움에 배치된 것은 리플의 채택 전략에 있어 중요한 변화로 보인다. 리플은 XRPL 생태계에만 제한되지 않고 여러 체인에서 중심적인 역할을 하려는 미래를 전망하며 RLUSD의 멀티체인 활용성을 극대화하려는 의지를 강하게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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